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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2000만원대 전기차 내놓은 BYD..향후 성공 가능성은?

BYD
2025-01-16 19:00:10
BYD ATTO 3
BYD, ATTO 3

[인천=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중국의 친환경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한국시장 출범을 알리며, 콤팩트 전기 SUV ‘아토 3(ATTO 3)’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기아 니로와 차체 사이즈가 비슷한 아토 3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3150만~3330만원 수준이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할 때, 사실상 20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참고로, 깜찍한 스타일로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점인 경형 전기 SUV 모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2740만~2990만원이다. 또 아토 3와 동급 모델로 시장 경쟁이 예상되는 코나 일렉트릭은 4142만~5086만원, 편의사양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기아 EV3는 3995만~4850만원 수준이다. BYD 아토 3의 가격이 당초 생각 이상으로 공격적, 합리적으로 세팅됐다는 분석이다.

아토 3는 왕조(Dynasty) 시리즈의 ‘드래곤 페이스’가 디자인 컨셉으로 적용돼 그릴과 헤드램프는 용의 얼굴, D필러는 용의 비늘이 형상화됐다. 주간주행등은 비상하는 용의 수염을 표시한다. 유려한 라인에 스포티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이다.

BYD 아토 3 ATTO 3
BYD, 아토 3 (ATTO 3)

아토 3는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 ‘5 스타’를 획득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latform 3.0과 모든 전기 제어 장치 및 관리 시스템을 연결하는 양산형 8-in-1 전기 파워트레인, 전기차 화재에 강한 60.48kWh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충전 후 주행거리는 321km에 달한다.

BYD코리아는 아토 3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스타일과 퍼포먼스가 탁월한 전기세단 ‘씰(SEAL)’과 첨단 기술로 무장된 중형급 전기 SUV ‘씨라이언 7(SEALION 7)’ 등을 잇따라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초창기부터 한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차를 팔겠다는 욕심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승 체험을 통해 가격 대비 품질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은 아직까지는 중국차, BYD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나 인지도가 높진 않다.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과연 한국에서 팔리겠어(?)’라는 등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노골적인 비하(卑下) 인식도 기저에 깔려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와는 디자인과 품질력 등에서 비할 바 아니라는 생각이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BYD 씰SEAL
BYD 씰(SEAL)

기자는 작년 말 중국 선전에서 BYD 아토 3를 비롯해 씰, BYD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FangchengBao) B5,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 U8 등의 차량을 직접 체험해봤다. 아토 3와 씰은 비록 저속이었지만, 슬라럼과 원선회, 핸들링 테스트 등에서 만족감이 높았다. 한없이 부드럽고 안락한 주행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또 첨단 기술력이 적용된 B5와 U8은 오프로드에서 돋보이는 주행감을 보였다. 기자 생각엔 BYD 전기차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리서치 기관 나이스 디앤알(NICE D&R)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소비자 7672명을 대상으로 ‘중국 전기차 BYD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4%는 ‘BYD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잖다.

BYD 팡청바오 바오5 FangchengBao Bao5
BYD, 팡청바오 바오5 (FangchengBao Bao5)

작년 8월 메르세데스-벤츠 EQE 전기차 화재 이후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요가 주춤하는 전기차 캐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및 자동차 전문가들은 (전기차 캐즘도) 이제는 저점을 찍었다는 견해다. 기자 역시 1분기가 지나면서 ‘전기차 붐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BYD 브랜드는 BYD 전기차가 디자인, 품질력 등에서도 결코 (한국차 대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전기차가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BYD 양왕 U8 Yangwang U8
BYD, 양왕 U8 (Yangwang 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