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영국의 울트라 럭셔리 퍼포먼스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도로에서 탄생한 레이싱머신, 발키리 하이퍼카를 공개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모터스포츠 역사를 시작한다.
애스턴마틴은 발키리 하이퍼카(Valkyrie Hypercar)로 내구 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에 복귀하며 르망 24시간 레이스 종합 우승에 도전한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로드카 기반 하이퍼카 중 유일한 출전 모델인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FIA 하이퍼카 규정을 준수해 제작한 최초의 레이싱카로,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와 미국 기반의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에서 경쟁하게 된다.
발키리는 내달 말 열리는 WEC 개막전 ‘카타르 1812km(Qatar 1812Km)’에서 처음으로 공식 레이스에 출전한다. 이 경기에서 애스턴마틴 공식팀 THOR이 두 대의 발키리를 출전시키며,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다.
아드리안 홀마크(Adrian Hallmark) 애스턴마틴 최고경영자(CEO)는 “애스턴마틴이 다시 르망 24시간 레이스 종합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승을 향한 이 여정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으며 애스턴마틴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발키리는 WEC와 IMSA에서 최상위 스포츠카 레이스에 도전하는 유일한 로드카 기반 하이퍼카로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애스턴마틴의 레이싱 DNA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애스턴마틴에서 가장 최근에 르망 24시간 클래스 우승을 거둔 해리 틴크넬(Harry Tincknell, 영국)이 동료이자 내구 레이싱의 떠오르는 스타 톰 갬블(Tom Gamble, 영국)과 함께 007 발키리를 타고 WEC 풀 시즌에 출전한다.
팀의 또 다른 머신인 009 발키리는 FIA GT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자 마르코 소렌센(Marco Sørensen, 덴마크)과 WEC LMGT3 클래스 우승 경험이 있는 알렉스 리베라스(Alex Riberas, 스페인)가 맡는다.
IMSA에서는 2024 IMSA GTD Pro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을 펼친 로스 건(Ross Gunn, 영국)과 2022 GTD 클래스 챔피언 로만 드 안젤리스(Roman De Angelis, 캐나다)가 THOR의 23 발키리를 타고 GTP 클래스에 출전한다.
두 드라이버는 WEC 출전 드라이버들과 합류해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3인 드라이버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로스 건은 오는 6월 열리는 레이스에서 해리 틴크넬, 톰 갬블과 함께 #007 발키리를 운전하며 전원 영국인 드라이버 라인업을 완성한다.
WEC와 IMSA에서 애스턴마틴 밴티지(Vantage) GT3를 운영한 THOR이 WEC와 IMSA에서 진행되는 애스턴마틴 공식 발키리 레이싱 프로그램을 총괄한다.
THOR 이안 제임스(Ian James) 대표는 “스포츠카 레이싱에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애스턴마틴과 함께 최상위 레벨에서 레이스를 운영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평가받는 모델이자 로드카의 본질을 그대로 계승한 유일한 레이스카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알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된 것은 내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글로벌 내구 레이스의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스(Aston Martin Performance Technologies)와 THOR이 공동 개발한 이 모델은 현재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기존 양산형 초고성능 차량을 기반으로 탄생했으며 궁극의 하이퍼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스턴마틴 아담 카터(Adam Carter)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은 “발키리는 단순한 하이퍼카가 아니라 자동차 공학 역사에 있어 혁신적인 전환점을 의미하는 모델로 퍼포먼스, 디자인, 혁신의 정점을 보여준다”며 “F1 기술과 로드카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발키리는 레이스를 위해 태어난 머신이며 세계 내구 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에서의 경쟁은 이 차량의 기술력을 더욱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퍼카 규정을 준수한 덕분에 발키리는 로드카와 여러 기술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동일한 V12 파워트레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스를 위해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Carbon Fiber Chassis)를 갖춘 이 레이스카는 코스워스(Cosworth)가 제작한 6.5리터 자연흡기 V12 린번(lean-burn)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로드카 버전에서 최고 1만 1000rpm까지 회전하며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한다. 레이스카의 파워 유닛은 하이퍼카 클래스의 성능 기준에 맞춰 조정, 강화됐으며, 최고 수준의 내구 레이스에서 요구되는 혹독한 주행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개발됐다.
발키리 라인업은 V12 엔진을 공통적으로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애스턴마틴이 추구하는 순수 레이싱 철학과도 조화를 이룬다.
신뢰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하이퍼카 규정은 500Kw(680bhp) 출력을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포함하며, 이는 처음부터 높은 부하 주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V12 엔진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레이스 환경에서는 연료 효율성이 중요한 개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로드카에서 레이스카로의 변환은 주로 FIA의 기술 규정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는 안전성과 성능을 고려한 대회 기준을 반영한다.
레이스에서는 드라이버 교체와 타이어 교체, 피트스탑(Pit Stop)에서의 실시간 연료 보충, 차량 간 충돌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후 바디워크를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 단일 연료 주입구를 통한 급유 시스템, 섀시에 통합된 고속 공압식 잭 시스템(High-speed Pneumatic Jack System), 그리고 안전성과 신속한 접근성, 시야 확보를 최적화한 드라이버 콕핏(Driver Cockpit)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레이싱 서스펜션 구성은 전·후륜 더블 위시본(Double Wishbone) 방식이며 푸시로드(Pushrod)로 작동하는 토션바 스프링(Torsion Bar Spring)과 조절 가능한 측면 및 중앙 댐퍼를 갖추고 있다. 또, 발키리는 하이퍼카 규정에 따라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18인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Michelin Pilot Sport) 타이어를 사용한다.
아담 카터는 “개발 수준과 관계없이 규정에 의해 차량의 최대 성능이 제한된다”며, “최소 중량이 정해져 있고 드라이브샤프트 토크 제어(Driveshaft Torque Control)를 통한 출력 제한이 있으며 에어로다이내믹 성능 범위도 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레이스카의 주요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 하나가 패들 시프트 방식의 반자동 변속으로 작동하는 엑스트랙 7단 시퀀셜 변속기(Xtrac Seven-speed Sequential Transmission)다.
아담 카터는 “애스턴마틴의 모든 경주용 차량이 그러하듯 우리는 궁극적으로 매우 뛰어난 성능을 갖춘 차량을 기반으로 규정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특성을 조정하고 그 안에서 최상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모든 작업은 애스턴마틴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개발 과정에서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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