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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슈퍼루키의 대결”, 기아 타스만 vs. KG 렉스턴 칸..소비자 선택은?

Kia
2025-02-14 14:05:38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했던 KG의 쾌속 질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아의 타스만이 파격적인 가격표와 뛰어난 성능으로 출사표를 던진 덕분이다.

이에 두 차량을 자세하게 비교해 봤다.

■ 파워트레인

기아 타스만 Tasman
기아 타스만 (Tasman)

사실상 파워트레인의 비교는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타스만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반면, 렉스턴 칸의 경우 디젤차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단일 라인업을 고집하는 탓이다.

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1월 신차 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유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926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만 1104대 대비 1839대가 줄어든 수준으로 16.6%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전년 동기 등록 대수인 1만 6158대와 비교해도 6893대가 적어 42.7%의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퇴출당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렉스턴 칸의 고전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순히 수치상으로 비교해 봐도, 타스만이 우세한 모습이다.

타스만은 배기량 2500cc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281마력, 최대 토크는 43kg.m를 발휘한다.

반면 렉스턴 칸의 경우 배기량 2200cc 4기통 디젤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최고 출력은 202마력으로 타스만 대비 79마력이 낮았다. 최대 토크는 45kg.m로 타스만 대비 2kg.m 앞섰다.

이에 파워트레인 부문은 타스만이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 차체 사이즈

KG모빌리티 렉스턴스포츠amp칸 블랙엣지
KG모빌리티, 렉스턴스포츠&칸 블랙엣지

타스만은 전장 5410mm, 전고 1870mm, 전폭 1930mm, 축거 3270mm다. 이어 렉스턴 칸은 전장 5415mm, 전고 1885mm, 전폭 1950mm, 축거 3210mm 수준이다.

두 차량의 제원을 비교해 보면, 렉스턴 칸이 우세한 모습이다. 축거는 타스만 대비 60mm 짧지만, 전고는 15mm 길고, 전폭은 20mm 넓으며 전장은 5mm 길다.

차체의 크기는 렉스턴 칸이 우위를 점했지만, 그 수치가 미비해 육안상으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축거의 경우 60mm 차이나는 만큼 승차감과 실내 공간 확보 측면에서는 타스만이 승기를 잡았다.

■ 적재 공간

KG모빌리티 렉스턴스포츠amp칸 블랙엣지
KG모빌리티, 렉스턴스포츠&칸 블랙엣지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구매한다. 그만큼, 픽업트럭에 있어 적재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타스만의 적재량은 1173ℓ, 최대 700㎏을 운반이 가능하다. 반면 렉스턴 칸은 1262ℓ로 타스만 대비 89ℓ 앞섰다. 큼지막한 라면 상자만큼 차이 나는 수준이다.

타스만의 경우 팔레트 방식으로 적재할 수 있어 큰 차이는 없겠지만, 적지 않은 차이인 만큼 렉스턴 칸이 우위를 점했다.

■ 연간 유지비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유지비 책정은 연 2만km 주행 시의 주유비와 자동차세, 30세 기준 보험료를 기준으로 합산했다.

타스만은 주유비 402만원, 자동차세 65만원, 보험료 259만원으로 총합 726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텍스턴 칸은 주유비 310만원(타스만 대비 -92만), 자동차세 56만(-9만), 보험료 219만(-40만)으로 총합 585만원이다. 이는 타스만 대비 연간 141만원 저렴했다.

세금의 경우 연납 시 할인되는 점, 보험료는 계약자에 따라 상이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이가 꽤 크다.

유지비 측면에서는 렉스턴 칸이 승기를 잡았다.

■ 가격

렉스턴 픽업트럭 스포츠amp칸 쿨멘
렉스턴 픽업트럭 스포츠&칸 쿨멘

타스만은 2륜 모델 기준 3750만원부터 4490만원, 4륜 모델은 4015만원부터 5240만원이다.

렉스턴 칸은 2륜 모델 기준 3172만원부터 3764만원, 4륜 모델은 3382만원부터 3974만원이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비교할 경우, 렉스턴 칸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두 차량 간의 옵션 차이가 상당한 점을 감안하면 승패를 가리기 어려워 동점을 기록했다.

■ 총평

기아 타스만 Tasman
기아 타스만 (Tasman)

타스만의 출시는 수십 년간 고착 상태였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최신 옵션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품었음에도 파격적인 가격표를 품은 덕분이다. 사실상 데뷔전에서부터 완승을 거둬낸 만큼, 당분간은 타스만의 쾌속 질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KG모빌리티에게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가 될 예정이다.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 개발을 통해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투입하고, 각종 옵션의 내재화를 이뤄내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사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조만간 기아 타스만 EV와 KG모빌리티의 무쏘 EV가 다시 한번 맞붙을 예정이다. 신흥 강자인 기아가 시장을 점령할지, 혹은 토종 SUV 및 픽업트럭 브랜드인 쌍용의 계보를 잇는 KG모빌리티가 입지를 굳혀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