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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의 특명 받은 야마모토 본부장, 한국 깜짝 방문..왜?

Toyota
2025-02-20 14:35:10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야마모토 마사히로 토요타자동차 경리 본부 본부장 겸 한국 몽골 담당 총괄 부장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야마모토 마사히로 토요타자동차 경리 본부 본부장 겸 한국 몽골 담당 총괄 부장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토요다 아키오 일본 토요타그룹 회장의 특명을 받고, 그룹의 재정을 총괄하는 야마모토 마사히로 책임자가, 최근 한국을 깜짝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야마모토 책임자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다.

지난 18일 야마모토 마사히로(Masahiro Yamamoto) 토요타자동차 경리 본부(Accounting Group) 본부장(Chief Officer) 겸 한국·몽골 담당 총괄 부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오후 6시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과 이병진 부사장, 김형준 이사, 윤은진 부장 등 핵심 멤버를 대동하고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크레스트 72’에 들어섰다.

이날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2025 Korea Car of The Year)’ 행사가 열리는데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토요다 아키오(Akio Toyoda) 토요타그룹 회장이 ‘올해의 인물(2025 Person of The Year)’로 선정된 때문이다.

참고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부터 시작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주관 ‘2021 올해의 인물’에 처음으로 선정된 바 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5 올해의 인물 선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토요다 아키오 회장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5 올해의 인물 선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토요다 아키오 회장)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작년 10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해, 모터스포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토요다 회장은 특히 한국과 일본의 동반자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한국의 모터스포츠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일본 후지산 기슭에 미래 스마트 도시인 ‘우븐 시티(Woven City)’ 건설 등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창의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전기수소차 등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친환경차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모범적인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 등을 인정받아 ‘올해의 인물’에 최종 낙점됐다.

야마모토 본부장이 한국을 찾은 건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빠듯한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그가 대리로 참석해 ‘올해의 인물’ 상을 수상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을 연상시키는 똑닮은 인형을 들고 연단에 올라 한국말로 인사를 나눈 뒤, 아사히 신문을 꺼내들었다. 작년 랠리 재팬이 끝난 다음 날 조간 신문에 실린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전면 광고였다. 신문 광고에는 큼지막한 한글로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나란히 선 모습이 그려졌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작년 일본서 열린 WRC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 바 있다.

토요다 아키오Akio Toyoda 토요타그룹 회장
토요다 아키오(Akio Toyoda) 토요타그룹 회장

야마모토 본부장은 “이렇게 한글이 크게 실린 일본 신문은 (지금까지) 거의 본 적이 없었다”며 “그만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는 증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참고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작년 한국 출장에서 ‘제육볶음’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후문이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야마모토 본부장의 대독을 통해 “작년에는 (한국) 여러분들과의 인연이 더욱 깊어진 한 해였다고 느낀다”며 “앞으로도 한국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요다 회장은 또 “(토요타는) 현대차와는 좋은 라이벌로서 아시아에서 함께 모터스포츠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힘쓰겠다”며 “WRC 2025 시즌이 이미 시작됐고, 현대차와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같은) 라이벌 구도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본부장은 “토요다 아키오 회장님이 ‘(한국을) 사랑해요’라는 메시지를 주셨다”며 “회장님께서 정말로 한국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렉서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5 4개 부문 수상 야마모토 마사히로 경리본부 본부장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 이병진 부사장
토요타 렉서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5) 4개 부문 수상 (야마모토 마사히로 경리본부 본부장,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 이병진 부사장)

이날 행사에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올해의 인물’, 토요타 캠리는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렉서스 LM500h는 ‘올해의 럭셔리’, ‘올해의 MPV’ 등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야마모토 본부장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기자와 만나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이유와 배경을 물은 뒤, “기자의 답변을 그대로 회장께 직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기자님께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했다”는 질문에 기자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한국 기자들이 미래 스마트 도시로 평가받는 ‘우븐 시티’를 취재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한글 전면 광고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한글 전면 광고(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