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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드라이빙 머신’..BMW 320i 투어링

BMW
2025-03-04 16:43:30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1916년 창사 이래, BMW는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이라는 슬로건을 실현하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320i 투어링은 독보적인 상품성을 자랑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볼륨 모델로 자리 잡았다.

무료한 출퇴근길 속에서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드는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배기량의 한계를 뛰어넘는 발진 성능과 독보적인 하체 성능도 칭찬 포인트다. 아울러 패밀리카로써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및 적재 공간도 마련됐다.

이처럼 320i 투어링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할 수 있는 완벽한 동반자다. BMW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3시리즈 투어링을 사길하길 강력히 추천한다.

■ 배기량의 한계를 넘어선 가속 성능..뛰어난 연비도 ’주목‘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320i 투어링은 배기량 2000cc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트랜스미션,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 토크는 31.6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7.5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력은 230km/h에서 제한된다.

제원상으로는 그렇게 특별하지도,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겠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에 직접 발을 올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6기통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필링부터, 매서운 흡기 소리와 함께 튀어 나가는 발진 성능은 차급을 상회한다.

빠르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상 영역과 펀드라이빙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높은 파워트레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트랜스미션과의 궁합도 꽤 수준급으로, 변속 시의 충격과 이질감은 느낄 수 없었다. 덕분에 연료 효율성도 꽤 뛰어난 편이다.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실제 320i 투어링의 공인 연비는 복합 11.7km, 고속 13.8km, 도심 10.4km 수준이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실 연비는 더 높았다. 고속 주행 시 평균 실 연비는 17.5km/l를 웃돌았다. 일명 글라이딩 모드(후리)라고 불리는 중립 주행 기능 덕분에 탄력 주행의 비율을 극대화하고, 기어비를 촘촘하게 세팅해 고속 주행 시 사용되는 RPM이 낮은 덕분이다. 반면 도심에서는 공인 연비 대비 20%가량 낮은 모습을 보였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엔진의 거친 음색이다. 흡기 소리와 바람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4기통 특유의 불쾌한 소리가 저단 주행 시 간간이 들려왔다. 엔진의 피스톤이 헤드를 치는듯한 음색으로, 정도가 크지는 않았지만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었음은 분명했다.

■ ”니네는 이런거 못 하지?“..반세기는 앞서간 승차감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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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 정도의 승차감이면 ‘평가의 대상’이 아닌, ‘동경의 대상’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시판 중인 라인업 중 BMW의 색채가 가장 짙게 묻어있으면서도, 가정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대중적인 승차감을 연출해 냈다.

혼잡한 도심에서는 편안하게,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는 묵직하고 단단하게, 한적한 교외 지역에서는 재빠르고 날렵한 모습을 선보인다. 그저 3시리즈의 핸들을 잡을 때면, 자신도 모르게 함박웃음이 지어진다. 내가 의도한 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과, 자동차에서 이와 같은 거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 장담한다.

물론 극한의 고성능을 추구하는 M3와 M4도 존재하지만, 3시리즈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이들이 결코 따라올 수 없다. 지루한 출근길조차 짜릿하게 만들어주는 만큼,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완벽한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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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트는 그다지 편안하지 않았다.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아 만족스러웠지만 장거리 주행 시에는 다소 부담이 느껴졌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큰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시트가 크지 않은 만큼 체격이 큰 운전자는 버거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낮았고, 시트의 형상도 뛰어나 스포티한 주행 시 상체가 흔들리지 않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 오빠와 아빠를 아우르는 세련된 디자인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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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도 독보적이다. 푸른색 가니쉬가 적용된 LED 헤드램프와 유광 블랙 그릴이 적용됐다. 날카로운 보디라인을 필두로 대형 공기 흡입구와 세로형 에어 커튼이 포함돼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뒷 범퍼는 좌우 양 끝에 세로형 반사판을 적용해 넓은 차폭을 강조하고, 이전 모델 대비 직경이 10mm 증가할 테일 파이프와 확대된 디퓨저가 장착돼 스포티한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휠 사이즈는 19인치로, 최신 경쟁 차량과 비교해 보면 다소 작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어 실내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송풍구에 조명을 결합한 일루미네이티드 에어밴트와 D컷 디자인의 3-스포크 M 가죽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람루미늄 룸비클 트림도 꽤 고급스러웠으며, BMW 세단 중 처음 적용된 토글형 기어 셀렉터는 기능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만족스러웠다.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도 칭찬할 만하다. 두께도 얇고 해상도가 높아 실용성이 뛰어나며, 발열과 유격도 적어 완성도도 높다.

■ 총평

BMW 320i 투어링 M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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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가 시승했던 차량 중 가장 만족스럽고 재밌는 차로 꼽을 수 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면서도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올라운더 플레이어다. 왜건의 볼모지 속에서도 살아난 만큼, 상품성은 의심치 않아도 된다.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날렵한 드라이빙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구매를 적극 추천한다.

320i 투어링의 국내 출시 가격은 6020만원부터 시작되며, 할인 적용 시 실구매가는 51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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