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성수기를 맞은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차와 전기차의 인기는 시든 반면, 가소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질소산화물 등을 배출하는 디젤차(경유차)는 반친환차라는 점에서, 또 전기차는 화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6일 중고차 업계 및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3월 인기 중고차 시세를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입학이나 취업, 인사발령 등으로 인해 차량 구매 수요가 늘어나며 본격적인 거래 성수기에 접어든 중고차 시장은 가솔린 SUV의 판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주행거리 10만km 이하의 2022년식 이후 매물을 기준으로 시세를 산출한 결과, 판매 순위 1~10위 가운데 디젤 SUV는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가 유일했다.
가솔린 SUV 가운데 시세 상승 폭이 가장 큰 모델은 제네시스 GV70이었다. GV70은 가솔린 2.5 터보 AWD 등급 기준 전월 대비 7.1% 올라 최저 3850만~61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경형 SUV인 현대차 캐스퍼 터보 인스퍼레이션 등급은 같은 기간 1.2% 올랐으며, 신차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배경으로는 매물 가격과 정비비용이 디젤 대비 저렴하고, 가솔린 파워트레인에 익숙한 2030세대가 SUV에서도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첫차 측의 분석이다.
더 뉴 EQE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고가 모델의 가격이 급등했다. BMW X5 4세대 xDrive 40i M 스포츠 등급 평균 가격은 지난달보다 1489만원 오른 1억 2800만원으로 15.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 SUV 선호 현상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의 구매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8월 전기차 화재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가격이 하락했다. EQE350+ 등급 시세는 전달보다 1.7% 하락한 최저 5349만원부터 최고 5900만원의 사이에서 시세를 형성했다.
EQE350+는 화재가 발생한 작년 8월 이후 시세가 계속 하락 중이다. 출시 3년 차 만에 신차대비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고차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전기차 캐즘 현상과 더불어 사건이 일어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벤츠 EQE 전기차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차 관계자는 “3월은 본격적으로 중고차 거래 성수기에 접어들며 가격이 오름세를 띠는 시기”라며 “전 차종의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디젤 파워트레인 대비 유지, 관리 부담이 덜한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거래 성수기와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차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로 자동차 구매 수요가 일부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시세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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