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Dailycar News

[시승기] “성공한 당신에게 어울리는 플래그십 SUV”..렉서스, LX700h

Lexus
2025-03-26 16:34:30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

[강릉=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1996년 출사표를 던진 렉서스의 대형 SUV인 LX가 다시 한번 새 단장을 마쳤다.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5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차량인 만큼 완성도는 의심치 않아도 된다.

보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이 적용된 만큼,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품은 것은 기본 덕목이다. 여기에 쇼퍼드리븐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없는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연출된 만큼 ’뚜렷한 경쟁 상대‘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4세대로 거듭나며 더욱 완벽해진 디자인과 옵션만으로도 LX를 구매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 만큼 압도적인 전투력이 돋보인다.

■부드럽고, 강력하고, 튼튼한 파워트레인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

LX700h는 배기량 3.5리터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합을 맞춘다. 덕분에 시스템 총 출력은 464마력, 최대 토크는 66.3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5초가 소요된다.

완성도가 꽤 높았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이 완료된 만큼, 흠잡을만한 곳이 거의 없었다. 터보의 압력이 꽤 높은 편으로 ‘터보렉’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에 자연 흡기 엔진과 비슷한 주행 질감도 만끽할 수 있다.

엔진의 필링은 날카로웠다. 마치 중형 SUV를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발진 성능이 뛰어났으며 리스폰스도 즉각적이다. 사실상 동급 차량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음 및 방진 정책이 꽤 잘돼 있어 대형 세단에 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아울러 트랜스미션의 똑똑한 로직과 발 빠른 반응성도 칭찬할 만하다. 주행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속이 되는데, 불쾌함은 느낄 수 없었다. DCT(듀얼 클러치) 못지않은 경쾌함과 CVT(무단 변속기)에 준하는 부드러움이 느껴져 완성도가 상당했다.

덕분에 항속 주행 시 사용되는 RPM도 꽤 낮았다. 기어비도 촘촘한 덕분에, 속도와는 상관없이 RPM이 좀처럼 2000을 넘기지 않아 연료 효율성도 뛰어났다.

LX700h의 공인 연비를 살펴보면 복합 기준 8km/l로, 수치상으로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LX의 크기와 공차 중량을 감안하면 꽤 뛰어난 수준이다.

허나 실주행 시의 연비는 35%가량 더 높게 나오는 만큼, 효율성 역시 동급 중 최고 수준이다.

■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한데”..편견을 타파해 버린 부드러운 승차감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

사실 LX는 구조상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험지 주파 능력‘에 중점을 둔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차체와 유압식 서스펜션이 장착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X는 험지를 비롯해 도심 지역과 고속영역에서도 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연출해 냈다. 시승하는 동안 수 없이 “어떻게 이런 승차감이 나올 수 있지”라는 반문을 수없이 던졌지만,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LX의 개발을 총괄한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 요코오 타카미 엔지니어에게 질문하자 “렉서스만의 비법인 만큼 공개가 불가능하다”면서도 웃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선 승차감을 연출하기 위해서 수많은 실패를 겪었으며, 셀 수 없는 테스트가 진행됐다”며 “승차감은 복합적인 하체 세팅을 통한 결과물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엔지니어들이 밤낮으로 전력을 다한 덕분이다”고 전했다.

꽤 신선한 충격이다. 물론 극한의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마이바흐 GLS680과 롤스로이스의 컬리넌도 있겠지만, LX는 이들과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다. 쇼퍼드리븐 못지않은 승차감을 품어내면서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길을 주파해 낼 수 있는 만능 SUV를 지향하는 탓이다.

이 정도면 사실상 평가의 대상에서 벗어난 지 오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비단 1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열 승차감도 꽤 만족스러웠다. 기교 없이 본질의 충실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일품이다. 렉서스는 자신들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한 모습이다. 렉서스 고유의 정갈한 승차감은 여전했으며, 완성도도 뛰어났다.

■ 세련된 디자인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

LX는 전장 5095mm, 전고 1895mm(오버트레일 1885mm), 전폭 1990mm, 축거 2850mm다. 차체가 워낙 큰 탓에, 자칫하면 밋밋한 디자인이 연출될 여지가 다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만족할 만한 ‘호감형’ 디자인이 채택된 만큼 주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을 필두로, L-Shape 주간 주행등이 적용된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도 적용됐다.

측면 디자인은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보디 형상으로 강한 일체감을 나타낸다. 이어 렉서스 최초로 22인치 휠을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냈다.

후면부 중앙에는 차세대 렉서스를 상징하는 새로운 ‘LEXUS’ 레터링 타입의 로고 엠블럼이 적용됐다. 또한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덕분에, 현대적이고 심플한 인상이 물씬 풍긴다.

■ 총평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

사실상 뚜렷한 적수가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낸 명차인 만큼, 자신의 색채가 뚜렷한 차량이다. 출근길 정체로 꽉 막힌 도심에서도, 한적한 외각에서도, 사막과 임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만큼 ‘만능’이나 다름없다.

뛰어난 능력만큼, 아무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과 비교했을 때 ‘더 저렴‘하거나’비슷‘한 수준인 만큼 가격적인 메리트가 상당하다.

옵션은 굳이 서술하지 않았다. 현재 완성차에서 적용되는 각종 편의옵션은 전부 적용됐다. 마사지 시트부터 폰 프로젝션, VIP를 위한 독립형 시트도 마련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수에게만 허락된 다재다능 럭셔리 SUV인 LX700h의 판매 가격은 1억 6587만원부터 시작된다.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