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냐 아니면 ‘아이오닉9’이냐..대형 SUV 시장서 각축전, 과연 소비자 선택은?
2025-04-07 11:03:45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이 대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 관심이 높다.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향후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관심도, 신차 구입의향에 대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25%로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혓다.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은 22%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나타나 현대차 브랜드의 두 모델이 대형 SUV 시장에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오닉 9이 공식 출시된 지난 2월 2주만 해도 팰리세이드(33%)가 아이오닉 9(15%)을 2배 이상 앞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가 줄고 있는 점이다. 1월 5주의 최대 18%포인트 차이에서 최근 2주(3월 4, 5주)에는 각각 1%p, 3%p 차이로 좁혀졌다.
현대차 아이오닉 9
다만 출시 전후 모든 시점을 통틀어 팰리세이드의 우세는 계속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직전 20%에서 출시 후 2주 34%로 정점에 도달한 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비교 대상 모델 중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출시 직전 15%에서 출시 후 5주 26%로 최고치를 찍은 후 주춤한 상태다.
출시 후 수주간 급등하다가 점차 낮아지는 일반적인 패턴을 고려하면 아이오닉 9은 출시 후 6주차로, 10주차인 팰리세이드에 비해 재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컨슈머인사이트 측의 분석이다.
지난주 숨고르기 전 5주 연속 상승세를 탄 만큼 추가 상승 탄력도 남아 있다. 아이오닉 9은 최근 개막한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승 프로모션으로 붐업을 노리고 있다.
팰리세이드 입장에서는 구입의향자 75%가 희망 연료타입으로 하이브리드를 꼽은 점이 고무적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으나 이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2분기 출시 예정임을 고려하면 ‘본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은 둘 다 대형 SUV로,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패밀리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연료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보기 어렵지만, 가족 단위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SUV로서 수요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소비자 계층도 유사하다. 두 모델 구입의향자 80% 이상이 남성이며, 연령대별로는 40대, 50대가 각각 3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아이오닉 9은 여성 구입의향 비율이 19%로 팰리세이드(13%)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팰리세이드의 40대 비율이 38%로 아이오닉 9(33%)보다 높았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기준으로 판매 대수는 팰리세이드가 4620대, 아이오닉 9이 784대로 팰리세이드가 크게 앞섰다. 이는 아이오닉 9의 출시가 4주 늦었고, 구입의향 차이를 좁힌 것은 최근의 일이며, 조사에서 전기차는 유독 구입의향이 실제 판매량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생산 임박, 아이오닉9의 대규모 프로모션 등 변수도 많아 앞으로의 판도를 예측하기 힘들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컨슈머인사이트 김진국 사장은 “현대차의 대형 SUV 2개 모델간 경쟁은 소비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내연기관(팰리세이드)과 전동화 모델(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9)이 동시에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소비자는 검증된 연료타입(가솔린, 하이브리드)과 아직 불안한 신기술(전기차) 사이에서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연, 팰리세이드가 탄탄한 브랜드 파워와 하이브리드 옵션을 내세워 장기 집권할 것인지, 아이오닉 9이 전기차 캐즘을 뚫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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