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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잘생겼는데 효율성까지 끝내주네”..KG 모빌리티, 무쏘 EV

KG Mobility
2025-04-14 14:04:10
KG 모빌리티 무쏘 EV
KG 모빌리티 무쏘 EV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픽업트럭의 명가인 KGM의 야심작 중형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가 화려한 출사표를 던졌다. 2002년 국내·외 시장을 섭렵했던 1세대 무쏘 스포츠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트랜드에 발맞춘 옵션과 디자인이 적용돼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동급 최대 수준의 2열 리클라이닝 각도 및 공간이 적용돼, 상위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보다 더욱 쾌적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순정 액세서리도 준비됐으며, 합리적인 옵션 구성과 가격이 적용됐다.

특히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에 달하며 연비는 4.2km/kW를 기록했다. 덕분에 공인 연비 기준 연간 주행거리 2만km 달렸을 때, 내연기관 모델만 출시된 기아의 타스만 대비 유류비가 72.59% 저렴한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SUV보다 더 넓은 적재 공간을 자랑하면서도, 세단 못지않은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된 차량을 찾고 있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쏘 EV
무쏘 EV

KGM이 선보인 첫 번째 전기 픽업트럭인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전기 SUV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적용되는 세팅 값이 확연히 달라지는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았다.

우선 배터리는 80.6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적용했으며, 셀 투 팩(Cell To Pack) 공법을 적용해 공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특히 관통·압착·가열·과충전·열 전이·낙하 침수 등의 7가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도 화재 및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무쏘 EV는 국내 최고 수준인 10년 또는 100만km 보증기간이 적용된다.

덕분에 17인치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 복합 전비는 4.2km/kWh를 기록했다. 충전 소요 시간은 200kW 기준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4분밖에 소요되지 않으며, 11kW 완속의 경우 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7.3시간이 걸린다.

이날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2WD 모델로 최고 출력 207마력, 최대 토크는 34.7kgf.m를 발휘한다. 4WD의 경우, 최고 출력 414마력 최대 토크는 69.2kgf.m를 발휘하는 만큼 두 모델 간 차이가 큰 편이다.

무쏘 EV
무쏘 EV

초반 발진 성능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경사가 심한 구간에서 정차 후 출발을 할 경우, 발진 성능이 부족해 차량이 잠시 주춤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만일 운전자를 포함해 탑승자가 4명인 상태에서 적재함에 짐을 실었을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2WD 및 4WD 모델을 막론하고 파워트레인의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다. 다만 2WD 모델의 경우 ‘출력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4WD 선택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비중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행 질감과 효율, 드라이브 모드에 따른 차량 셋팅의 변화 등의 영역에서는 우수점을 획득했다. 프레임 바디를 버리고,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한 것이 ‘신의 한 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요철 구간과 험지, 고속 주행 상황 등 전반적인 상황에서 평균 이상의 승차감을 보였다.

2열 승차감도 꽤 주목할 만하다. 국내 픽업 중 최대 각도인 32도(기아 타스만 30도)로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80mm의 슬라이드 기능이 적용돼 공간 거주성이 뛰어나다. 6:4 비율 폴딩도 지원되는 만큼 부피가 큰 짐도 문제없이 적재할 수 있다.

무쏘 EV
무쏘 EV

반면 연속된 코너링 구간에서 차체의 거동이 정상 범주 내로 자리 잡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꽤 큰 편이다. 차량의 목적성과 지향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는 가지만, 경쟁 상대인 기아 타스만 대비 한수 뒤처지는 수준임은 분명했다.

시트의 형상은 개선의 여지가 돋보였다. 경쟁 차량 대비 부드럽지도 않았으며, 몸을 잡아주는 지지력도 부족했다. 디자인 역시, 다른 브랜드 대비 몇 세대 뒤처진 듯한 느낌이 물씬 풍겨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디자인의 경우 여타 수입차 업체들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날 패밀리 룩을 안착시키기 위한 KGM 연구원들의 노력이 빛을 본 순간이다. 픽업트럭임에도 불구하고, 도심형 SUV 못지않은 세련된 디자인은 입이 닳도록 칭찬할 만하다. 여기에 무쏘의 로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C필러와 헤드레스트 수놓은 점도 매력 포인트다.

전면부의 경우 수평 형태의 LED 주간 주행등을 필두로 턴 시그널 램프와 풀타임 오토 모드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덕분에 “픽업트럭은 못생겼다”라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없이 촌스러운 빨간색 토잉 후크는 하루라도 빨리 변경될 필요성이 강조된다.

무쏘 EV
무쏘 EV

측면부 역시 아름다웠다. 전면에서 시작돼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캐릭터라인 덕분에, 정차 시에도 차량이 달리는 듯한 효과는 물론 스포티한 이미지가 연출됐다. 반대로, 상단 윈도우 라인은 A필러에서 시작돼 C필러로 이어져 내려가는 형태로 디자인돼 안정성을 더했다.

특히 C필러 가니쉬도 칭찬할 만하다. 실용성을 챙기면서도, 픽업트럭 특유의 각진 금형을 감출 수 있어 부드러운 인상을 선보였다.

다만, 휀더에 부착된 세로 형태의 가니쉬는 많은 이들에게 의문점을 던진다. 굳이 장착하지 않아도 강렬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뽑아냈음에도, 차량을 부각하기 위해 애를 쓴 모습이다. 지난날 KGM이 선보인 차량들의 경우, 이와 같은 포인트들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이젠 다르다. 디자인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여백의 미’를 준수할 필요성이 돋보인다.

각종 첨단 옵션도 대거 적용됐다. 차량의 주변 상황을 레이더와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안전 옵션이 적용됐으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적용됐다. 교차 차량 대응부터 교차로 대항차, 추월 시 전 측방 및 대항차 대응도 탑재해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KG 모빌리티 무쏘 EV
KG 모빌리티 무쏘 EV

아울러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시스템인(ISA)도 적용됐는데, 도로의 제한 속도를 인식해 차량 속도가 제한 속도를 경고 및 보조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방향 지시등을 작동할 경우,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차선을 자동으로 변경해 주는 옵션도 적용됐다.

이 밖에도, 전방 주들 경고 및 제동 보조 시스템과 후측방 충돌 방지, 차선 변경 경고, 후진 충돌 방지 및 보조,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안전 하차 경고, 스마트 하이빔 등이 적용된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일반강 19%, 고장력강 34%, 초고장력강 47% 적용된 만큼 동급 최고 수준의 강성을 자랑하며 8에어백(운전석, 운전석 무릎, 동승석, 1열 사이드, 커튼, 1열 파사이드)가 적용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보다 우수했다.

KG 모빌리티 무쏘 EV
KG 모빌리티 무쏘 EV

마지막으로 KGM의 치명적인 단점이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휴대전화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KGM링크(OTA 포함)를 필두로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메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됐다.

다만, UI의 직관성이나 시인성은 매우 낮았다. 현대자동차그룹 대비 난해한 구성과 조작성, 폰트의 형태와 굵기 및 크기 등은 필히 개선돼야 한다. 젊은 소비자들조차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미적인 부분보다는 기능적인 부분에 중점에 비중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무쏘 EV의 국내 출시 가격은 4800만원부터 시작되며,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 후반대로 형성된다. 특히, 소상공인의 경우 추가 지원금과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는 3300만원까지 낮아진다.

KG 모빌리티 무쏘 EV
KG 모빌리티 무쏘 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