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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말 부드럽고 정숙한.. 르노 그랑 콜레오스

Renault Korea
2025-04-16 11:51:20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와 기아의 쏘렌토 사이에서 월 평균 5000~6000대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구원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흥행의 요인은 분명하다. 경쟁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옵션, 화려한 디자인이 적용된 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덕분이다.

기자가 시승한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자동 3단 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최고 출력은 245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8.3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 복합 연비는 15.7km/l에 달하는 만큼 뛰어난 효율성이 돋보인다.

전반적인 파워트레인의 느낌은 매우 부드럽고, 경쟁 차량인 싼타페와 쏘렌토에 비해 몇 수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특히 순수 전기 모드로 도심지역에서 최대 75%까지 EV 주행이 가능해 동력 전환 시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발진 성능의 경우, 저속 구간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Y 영역에 수렴하는 속도에서는 힘이 빠졌다.

이는 콜레오스가 ’실 주행 구간‘에서의 고객 경험 강화에 초첨을 맞춘 결과로 볼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잘 해낸 덕분에, 쟁쟁한 경쟁 차량 속에서도 당당히 기량을 발휘한 점 역시 칭찬할만하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 3단 변속기도 칭찬할만하다. 무단 변속기(CVT)가 장착됐다는 착각이 들 정도인데, 엑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지 않는 이상 좀 처럼 변속이 됐다는 사실을 깨닫기란 쉽지 않다.

승차감 또한 경쟁 차량 대비 가장 부드럽다. 사실상 세단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음 정책도 차급을 초월한 수준이다. 반면 고속 주행 시 다소 불안정한 거동이 느껴지며, 차체를 바로잡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지적된다.

스포츠 모드에서 핸들이 무거워지기는 하지만, 이 또한 단순한 기믹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목적성을 고려하면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시트의 디자인과 재질도 우수해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홀딩력이 뛰어난 편이다.

실내 공간은 다소 애매한 편이다. 콜레오스의 제원은 전장 4780mm, 전고 1680mm, 전폭 1880mm, 축거 2820mm로, 기아 쏘렌토에 비해 35mm 짧고, 20mm 낮으며, 20mm 좁은 수준이다.

1열 공간은 확실히 경쟁 차량 대비 작았으나, 2열은 더 넓고 높았다. 부족하다는 생각은 느낄 수 없었다. 작지만 꽉찬 구성 덕분에 오히려 완성도가 높았다.

기본 적재공간은 633L이며, 2열 폴딩 시 최대 2034L까지 확장 가능하다. 여기에 루프랙과 12볼트 전원소켓, 멀티 아울렛이 기본 장착돼 다양한 가전기구 사용이 용이하다.

세련된 디자인의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클러스터, 센터,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개의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든 탑승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해상도가 높아 시인성이 좋으며, 이전 모델인 QM6보다 조작성이 대거 개선한 덕분이다.

다만, 시스템의 UI와 배치, 구성 등이 너무 젊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특히 휴대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하는 블루투스 설정 버튼 은정말 찾기가 힘들었다.

이는 절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이처럼 좋은 시스템이 탑재됐음에도, ‘몰라서 못 쓰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퀵 가이드 및 설명 자료를 필히 보강해야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대거 적용된 안전 옵션은 콜레오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동급 차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기술인 '풀 오토 파킹 보조 시스템'은 응급 상황을 제외한 모든 주차를 운전자의 개입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주차 공간과 장애물을 인식하는 시스템은 편안한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540˚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 및 차체 아래 도로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Clear View Transparent) 섀시' 기능이 적용되어, 불안정한 도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주변 환경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국산차에 처음 적용된 기능으로, 안전한 주행을 위한 든든한 지원이 된다.

사실 디자인의 경우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탓에 굳이 서술하지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그랑 콜레오스’ 대단한 차다. 그동안의 우려를 한번에 불식시키며, 업계에서 입지를 굳혀내고 있다. 상품성도 뛰어난 만큼,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할 것이라 장담한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국내 출시 가격은 3442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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