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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디지털화 가속되는 SDV 시대..데이터 연결성이 경쟁력이다!

Hyundai
2025-04-18 12:07:45
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오늘날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다.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끌 핵심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삼정KPMG는 오는 2028년 SDV 시장 규모가 4197억 달러(약 5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딜로이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완성차(OEM) 차량의 81%가 SDV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SDV는 마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가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것처럼 자동차의 주요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되는 차량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생태계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GM, 포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의 제조사들은 차량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게임 산업에서 주목받은 리얼타임 기술, SDV 개발의 효율적 협업 솔루션으로 부상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기술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기술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자동차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친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제작 공정이 요구되는데 업계의 산업적 요구를 충족하며 혁신적인 통합 솔루션으로 떠오른 것이 리얼타임(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갖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이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게임 엔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시간 3D 렌더링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산업 전반에서 최첨단 콘텐츠, 인터랙티브 경험, 몰입형 가상세계 제작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0년 GM의 ‘허머 EV’가 언리얼 엔진의 HMI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차량으로 출시된 것을 시작으로, 포드의 ‘올 뉴 포드 머스탱’, 볼보 ‘EX90’, 리비안 ‘R1T’, 소니혼다모빌리티 ‘AFEELA’를 비롯해 현대와 기아 등 국내외 유수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콘셉트부터 디자인, ADAS, HMI, 자율주행 훈련, 제조 등 언리얼 엔진을 파이프라인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언리얼 엔진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렌더링과 달리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실제와 같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바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어 효율적인 협업 프로세스 구축에 용이하다.

이를 통해 디자인, HMI, 제조, 마케팅까지 단일 데이터 세트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전체 제작 파이프라인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상위 20대 자동차 OEM 중 80%가 언리얼 엔진을 도입해 차량 개발과 운전자 경험 설계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퀄컴과 이루어 낸 혁신적인 디지털 콕핏 턴키 솔루션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으로 구현한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으로 구현한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퀄컴(Qualcomm)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솔루션은 인포테인먼트, 운전 지원 시스템(ADAS), 자율주행과 같은 디지털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여, 현재까지 전 세계 3억 5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돼 있다.

최근 퀄컴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 언리얼 엔진은 차량 내 사용자 경험과 관련된 디지털 경험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콕핏 플랫폼(Snapdragon Cockpit Platform)과 언리얼 엔진을 통합하고 최적화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퀄컴스냅드래곤 칩셋의 빠른 구동 속도와 더불어 나나이트, 루멘과 같은 언리얼 엔진의 강력한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최고의 그래픽과 인터랙티브 3D 경험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 자동차 제작 솔루션부터 가상 시뮬레이션까지 전방위적인 디지털 혁신 이어가는 글로벌 제조사

로터스 작업물 실시간 렌더링
로터스, 작업물 실시간 렌더링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는 디자인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언리얼 엔진을 전방위적으로 도입하며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로터스는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초기 콘셉트 디자인부터 제조, 마케팅에 이르는 전 파이프라인을 하나의 마스터 파일로 관리하는 통합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통상 6~7년이 소요되던 럭셔리 자동차 개발 주기를 3년 미만으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자인 단계에서는 VR과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실제 차량 모형을 제작하지 않고도 차량의 디자인과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시각화해 빠르고 효율적인 디자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또 마케팅 측면에서는 언리얼 엔진의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해 실제 차량이나 촬영지를 이동하지 않고도 실제 구분이 어려운 수준의 라이팅, 질감, 디테일을 실시간으로 구현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로터스는 리얼타임 기술을 기반으로 인터랙티브한 HMI를 구축해 운전자와 차량 간의 디지털 상호작용을 강화했다. 운전자는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으며, 로터스의 성능 중심 브랜드 DNA를 디지털 시대에 성공적으로 연결하는 데 기여했다.

BMW 그룹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BMW 그룹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BMW 그룹이 독일 뮌헨에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는 총 14개의 언리얼 엔진 기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통해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센터는 1만 1400㎡의 면적을 자랑하며, 실제 차량과 동일한 크기의 시뮬레이터에서 실시와 같은 가상 환경을 구현하여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테스트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센터에서는 타이어 펑크, 기상 이변 등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극한 상황을 정밀하게 재현해 반복적이고 안전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또 반복 가능한 테스트를 통해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물리적인 프로토타입 제작을 줄여 전체 개발 주기를 효율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뮬레이션 환경은 모두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리얼타임 렌더링, 120fps의 고성능 프레임 지원, 실제 도로 환경과 날씨 조건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 등을 통해 시뮬레이션의 정확도와 개발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BMW 그룹은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차량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BMW 뉴 1시리즈 M135
BMW 뉴 1시리즈 M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