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에 속하지만, 실제로 시승을 해보면 세단처럼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에 SUV 고유의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도 돋보인다. 그런 면에서 팰리세이드는 세단이나 SUV, 스포츠카의 성격, 그 경계를 허무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겠다.
2세대 플래그십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확 달라진 디자인이 눈에 띈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805mm로 웅장한 맛도 살아있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디지털 라이팅이 강조된 프로젝션 타입의 LED 헤드램프와 캘리그래피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적으로 정돈된 모습인데, 대형 SUV로서 카리스마를 돋군다.
21인치 알로이 휠은 날카로우면서도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감각이다. 265mm의 피렐리타이어가 탑재되며, 편평비는 45시리즈로 세팅돼 달리기 성능에도 무게 중심을 둔 모습니다. 앞뒤 휠하우스엔 차체 색상과 같은 클래딩 처리로 깔끔한 감각이다.
LED 방향지시등 일체형의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같은 이미지가 그대로 연상되는데, 이는 팰리세이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감안한 설계다. 부분부분 디자인별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디퓨저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인스트루먼트 패널, 센터페시아)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GLE나 BMW X5, 렉서스 RX 못잖을 정도로 고급진 감각이다. 인스트루먼트 패널부터 시트에 이르기까지 나파 가죽 소재의 재질감은 매끈하고 부드럽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세팅됐고, 센터페시아 버튼류는 줄인 흔적이 역력하다.
센터터널 하단엔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대시보드 패널을 따라 적용된 라이팅은 감성적이다. 동승석 시트는 운전자가 버튼을 통해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열과 3열 등 공간거주성은 여유롭다.
시승차는 팰리세이드 7인승 하이브리드 모델.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돼 시스템 출력 334마력(5800rpm), 최대토크 36.0kgf.m(1800~45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시동버튼, 변속레버)
스마트키는 뭉뚱그린 모습인데, 기능성 측면에선 사용하기 편하지만 좀 더 얇고 깔끔한 모습으로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도 요구된다. 시동버튼은 스티어링 휠 칼럼 하단에 적용된 변속 레버와 일체형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조작감은 편리한 구조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은 알루미늄 재질이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그립감은 손과 발을 통해 착착 감기는 스타일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실내는 적막하다 느낄 정도로 조용한 타입이다.
액셀러레이팅은 부드럽지만, 차체 반응은 거구이면서도 출력이 여유롭다보니 가볍고 민첩한 반응이다. 차체 중량은 2235kg에 달하지만, 스로틀에 따라 즉각적으로 응답한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센터터널 수납공간)
승차감은 한없이 부드럽고 안락하다. 고급 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감각이 그대로 전달된다. SUV로서 윈드 스크린은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강점을 지닌다.
속도를 높이면 정갈된 엔진 사운드가 주행감을 높인다. 윈도우는 이중접합돼 소음을 잘 차단하지만, 윈드 스크린 상단에선 풍절음이 유입되는 점도 간파할 수 있다. 엔진룸과 차체 하단에서의 진동소음은 적절한 수준이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와 스포츠, 운전자 맞춤형인 마이 드라이브 등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에선 컴포트와는 달리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SUV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스포츠카 못잖은 펀치력을 그대로 전달한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2열 시트, 공간거주성)
전자식 제어 댐퍼를 통해 노면의 상황에 맞춰 서스펜션의 감도를 조정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직진 코스 뿐 아니라 와인딩 로드의 핸들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엔 선행 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오토바이, 자전거 탑승자와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제어되는 전방충돌방지보조, 후측방 충돌방지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유지보조2 등의 첨단 능동형운전자시스템(ADAS)이 대거 기본으로 적용돼 안전운전을 돕는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7인승)
팰리세이드는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등과 시장 경쟁을 펼친다. 대형 SUV이면서도 세단처럼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 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팰리세이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2.5 터보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등 트림별 모델에 따라 4383만~6326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