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로터스자동차가 21일(현지시간) F1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아일톤 세나(Ayrton Senna)와 전설적인 경주차 로터스 97T의 포르투갈 그랑프리 우승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1만 2000여명의 방문객이 참석했으며, 완벽하게 복원된 로터스 97T 레이스카와 아일톤 세나의 조카 브루노 세나(Bruno Senna)가 참여했다.
특히 브루노 세나는 로터스 97T를 타고 40년 전 삼촌이 우승했던 에스토릴 서킷을 달리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행사 기간 동안 에스토릴 레이싱 랩(ERL)은 방문객들에게 로터스 97T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감나는 드라이빙 경험을 무료로 제공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아일톤 세나로 변신해 그를 추억했다.
1985년 에스토릴 서킷에서 열린 포르투갈 그랑프리는 75년에 이르는 F1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경기로 회자된다. 당시 로터스 97T의 운전대는 아일톤 세나가 잡았으며, 그는 엄청난 폭우 속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F1 통산 41승을 거둔 세나의 첫 번째 우승이기도 하며, 세나는 이날의 경기를 자신의 F1 경력 중 가장 위대한 우승으로 회상했다.
로터스, f1 우승 40주년 행사 개최
로터스 97T는 핸들링이 뛰어난 레이스카로 평가받으며,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로 설계된 540kg의 무게와 전자식 액티브 서스펜션을 통한 압도적인 코너링 스피드가 특징이다.
아일톤 세나는 말이 필요 없는 F1 레전드로, 1988년, 1990년, 1991년 세 차례 F1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162번의 경기를 치르며 65번의 폴포지션을 획득하는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브루노 세나는 “삼촌의 위대한 여정의 시작을 알린 로터스 97T를 운전하는 것은 정말 감격스럽다”며 “이번 행사는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모으고, 아일톤 세나가 모터스포츠계에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인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세나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팀 로터스의 전무이사 클라이브 채프먼(Clive Chapman)은 “세나의 로터스 합류는 팀에 전환점이 되었다”며 “그의 재능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끊임없는 열정은 팀의 전진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념 행사는 당시의 마법 같은 순간을 떠올리고, 그의 유산을 기리는 소중한 기회”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