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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리니티, 배준성 개인전 개최..명화와 현대가 만나는 렌티큘러 회화 ‘눈길’

2025-04-26 18:28:35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배준성 개인전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배준성 개인전)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더 트리니티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대표 박소정) 오는 6월 28일까지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 <The Art Room : The Costume of Painter>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0년대 후반부터 탐구해 온 그의 핵심 연작 ‘The Costume of Painter’ 중, 오르세, 에르미타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같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 전시실을 하나의 회화적 공간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배경이 된다.

배준성 작가는 고전 회화에 현대적 시선을 교차시키며, ‘보는 행위’ 자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을 천착해 왔다. 작가에게 미술관은 단지 감상의 공간을 넘어, 근대 서구가 구축한 시각 질서와 응시의 권력이 응축된 제도적 장소이다.

그는 렌티큘러라는 매체를 활용해 고전 명화의 표면 아래 현대 여성의 이미지와 몸짓을 겹쳐 놓고, 관람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작품의 구성 요소로 끌어들인다. 고정돼 있던 응시 질서를 전복시키고, 관람자와 작품 사이의 관계를 유동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프레임 속의 명화들 중,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19세기 프랑스의 살롱전에 출품되자마자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으로 알려져 있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배준성 개인전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배준성 개인전)

마네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오마주 하면서도, 이상화된 누드가 아닌 실존하는 여성의 직설적 시선을 통해 관람자와의 위계 관계를 역전시켰다. 이 도발적인 작품에서 여성 모델은 바라보아지는 수동적 대상이 아닌 바라보는 이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능동적 주체성을 갖는다.

배준성은 이 작품 옆으로 자신의 렌티큘러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하며, 시대를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시선을 그 위에 겹쳐놓았다. 렌티큘러를 통해 삽입된 동양 여성의 이미지는 그림 너머의 시선, 관람자의 움직임이 얽히는 복합적인 레이어를 생성하며, 관람의 전통적 구조를 재맥락화하는 동시에 그 틈에서 생산되는 시각적 긴장을 채워낸다.

갤러리의 박소정 대표는 “<The Art Room : The Costume of Painter> 전시는 고전과 동시대, 회화와 사진, 고정된 시선과 변화하는 움직임 사이의 간극을 한 프레임 안에 불러들이는 시각적 실험이다. 작품 속 미술관은 정물처럼 정지된 듯 보이지만,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다층적 풍경으로 전환된다. 무대 위를 걷듯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장면은 새롭게 펼쳐지고 해석은 확장된다. 이 다면적인 경험이 가능한 아트 룸의 회화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THE TRINITY at Grand Hyatt Seoul’ 갤러리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작가를 소개해 온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협업으로,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호텔 LL층에 개관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배준성 개인전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배준성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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