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칼럼] 전기차 시대의 챔피언..투자자가 바라본 에이드로(ADRO)의 차별적 강점은?
2025-04-28 19:19:30
에이드로 (ADRO), BMW M2 페이스리프트 키트
차량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핵심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이다. 이 기술을 세련되게 구현하는 한국 기업 '에이드로(ADRO)'에 우리는 2024년 Series A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한 바디킷 업체가 아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에이드로는 전산유체역학(CFD) 기술로 차량 바디킷을 설계·제작한다. 원래 항공기와 F1 레이싱카에만 적용되던 이 딥테크를 활용해 차량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다.
특히 주행거리가 중요한 전기차에 특화된 바디킷은 테슬라 모델Y의 경우 전비효율을 5~7% 향상시킨다는 검증된 결과를 보였다. 3D 스캐닝부터 3D 설계, VR 디자인 검수, 디지털 몰드 제작까지 전 공정이 디지털 기반으로, 일반 업체가 20명으로 6개월 걸리는 개발을 4명이 2개월 내 완성하는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한다.
에이드로 (ADRO)
에이드로는 2022년 미국 SEMA 전시회 참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22개국 173개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매출의 86%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특히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2024년 총 매출 11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96% 증가하며 뚜렷한 흑자 기조를 확립했다.
인스타그램팔로워는 20만 명에 육박하며, F1 드라이버 리암로슨이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ADRO 제품을 착용해 '진정한 기능성 바디킷'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부가티치프 디자이너까지 관심을 보이는 등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드로의 가장 큰 강점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진에 있다. 항공우주공학 배경의 윤승현 CEO, F1 윌리엄스 팀 출신 스콧 비튼 CTO, 메르세데스와 현대차 디자인 경험이 있는 데이비스 리 CDO, 서울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윤반석 CSO 등 제품 개발, 판매, 디자인,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풀스택 팀을 갖췄다. 이러한 조합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다.
현재 에이드로는 11개 브랜드, 30개 차종의 바디킷을 제공하며, 전기차 브랜드와 포르쉐, 람보르기니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제품군은 전비 효율을 최대 15%까지 개선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하드웨어에 그치지 않고 SaaS 기반 'AOS(Aero Optimization System)'를 그리스 NTUA 대학과 공동 개발 중이며, 자동차 제조사를 위한 B2B 모델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이드로 (ADRO), BMW M2 키트
에이드로의 성장은 자동차 산업의 뚜렷한 변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화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에어로다이나믹 기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매 1%의 효율 향상이 주행거리와 직결되는 만큼, 에이드로의 기술력은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또한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총판 계약을 확대하고 있어 지역적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외관만 바꾸는 튜닝이 아닌, 실질적 성능 향상을 제공하는 '기능성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이드로는 자동차 디자인, 성능, 소비자 맞춤화, 친환경 효율이라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키워드를 모두 품은 기업이다. 2023년 57억 원, 2024년 110억 원의 매출 성장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은 이 기업의 글로벌 잠재력을 증명한다.
단순한 바디킷 업체가 아닌, 차량 퍼포먼스를 혁신하는 글로벌 공기역학 기술 기업으로서, 탄소중립과 전기차 시대에 "기능과 감성의 균형을 맞춘 퍼포먼스 디자인 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에이드로는 자동차의 공기저항을 줄이며, 자동차 산업의 고정관념이라는 저항까지 돌파해 나갈 것이다. 이 회사가 써 내려갈 다음 성장 챕터가 기대되는 이유다.
■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종현 상무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종현 상무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한 후 2008년 네이버 주식회사에 입사해 서비스 기획, PM, 전략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투자 업무 경력만 12년 이상으로, 딥테크스타트업 위주로 약 60여 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클로봇, 크라우드웍스, 퓨리오사AI, 모빌테크, 엘리스그룹, 모라이, 마키나락스, 테크타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