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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모님께 권하고 싶은”..렉서스 ES300h

Lexus
2025-05-02 14:32:53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렉서스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준대형 세단 ES300h는 부모님께 추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차량이다.

화려한 스펙이나 화끈한 주행 성능보다는 실질적인 완성도와 편안함,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덕분이다.

아울러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필두로,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내부 레이아웃과 간편한 조작계까지 갖췄다.

여기에 잔고장 없기로 정평 난 렉서스의 신뢰성, 높은 연료 효율성도 주목할만하다. 이어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감까지 품은 만큼, 누군가에게 선물처럼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 경악 금치 못할 효율성..파워트레인의 정교함에 감탄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는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시스템 합찬 최고 출력은 218마력, 최대 토크는 22.5kg.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8.2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180km/h로 제한된다.

주행 성능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감탄을 자아낸 부분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교한 완성도다. 엔진과 전기 모터로 동력이 바뀔때, 어떠한 진동과 소음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울러 CVT(무단변속기)의 질감도 칭찬할만 하다. 장시간 RPM(엔진 회전수)을 높게 사용했음에도 좀 처럼 지치지 않았다. 엔진의 음색은 다소 거칠었지만, 조작감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그 중 백미는 동력의 전달성이다. 정지 상태에서 고속까지 쭉 밀어주는데, 고배기량 쇼퍼 드리븐을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현행 ES에는 전작 대비 에너지 손실을 약 20% 가량 줄여낸 ’차세대 하이브리드 트랜스액슬과 소형·경량 니켈메탈 배터리가 적용됐다.

덕분에 연료 효율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7.2km/l 수준이지만, 시승간 거친 주행을 이어갔음에도 평균 연비는 리터당 25km/l를 상회했다.

교통량이 많아 공회전이 잦았던 시내 구간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혼합 주행 환경에서도 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 했다.

■ “웬만한 에어서스펜션보다 낫네”..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서스펜션 셋업과 NVH는 동급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도 가장 우수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신형 GA-K 플랫폼이 적용된 만큼, 차체 강성도 뛰어난 편이다. 차체의 무게 중심도 상당히 낮았고, 밸런스도 우수했다.

프론트에는 맥퍼슨 스트럿, 리어에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됐고, 여기에 렉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윙 밸브’ 타입 쇼크 업소버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완성했다.

덕분에, 노면의 상태와는 상관없이 일관된 승차감을 연출한다. 요철이 많은 노면에서는 노면을 가볍게 흘러가듯 감쇄하고, 고른 노면에서는 마치 미끄러지는 승차감은 정말 완벽했다.

이러한 승차감은 도심에서 특히 빛을 발하지만, 고속 영역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고속 주행 중 급격한 차선 변경이나 연속된 와인딩 구간에서도 차체는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는다. 롤링이나 피칭 현상도 잘 억제돼, 마치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안정감을 선사한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도 여전하다. 윈드실드와 프런트 도어에 적용된 어쿠스틱 글라스, 서스펜션 타워 사일렌서, 플로어 사일렌서 확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등이 적용된 덕분이다.

■ “정숙함 속에 숨은 존재감”..우아함과 역동성의 공존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도발적인 우아함’이라는 콘셉트 아래 설계된 만큼,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긴장감이 돋보인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낮고 넓어 ‘쿠페’를 연상케 한다.

전면부는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이 돋보인다. 2025년형의 경우 크롬 타입으로 변경돼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아울러 멀티빔 헤드램프의 형상도 우수했다.

측면은 A필러를 뒤로 밀고 후드를 늘린 설계로 차체 비례감을 개선했고, 수평으로 뻗은 벨트라인과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이 고급스러운 역동성을 강조한다.

후면부 역시 안정감 있는 자세를 구현했다. L자형 풀 LED 리어램프는 렉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리어 범퍼 하단의 크롬 장식과 범퍼 코너 디자인은 넓고 안정적인 자세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가장 칭찬할만한 점은 직관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이다. 가독성이 뛰어난 7인치 컬러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은 시인성과 편의성을 모두 충족한다.

시트의 형상과 재질도 매력 포인트다. 가죽의 소재도 상당히 부드러웠으며, 장거리 주행시에도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특히, 2열 뒷좌석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자랑한다.

■ 부모님께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이유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ES300h가 단순히 고급 세단이라는 이유만으로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 운전자도 부담 없이 조작할 수 있는 ‘폭넓은 접근성’을 갖춘 만큼 차별적인 특장점은 입이 닳도록 칭찬할만 하다.

우선 조작 체계가 복잡하지 않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주요 기능은 물리 버튼과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공조 장치, 오디오, 주행 보조 기능 등은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배치돼 있어 누구나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주차 센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파노라믹 뷰 모니터(PVM) 등 최신 옵션이 빠짐없이 적용됐지만, 그 조작 방식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사용자가 기능을 찾기 위해 복잡한 메뉴를 탐색하지 않아도 된다.

각종 안전 옵션도 주목할만 하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가 기본 탑재돼 사고 위험을 능동적으로 줄여준다. 긴급 제동 보조(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오토매틱 하이빔(AHB) 등 네 가지 핵심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며, 교차로 상황에서도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해 자동 제동을 지원한다.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 팝업 후드, 10개의 에어백,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ACA) 등은 고령 운전자가 자칫 놓치기 쉬운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보호 장치를 제공한다.

■ 총평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 탁월한 연비 효율, 그리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까지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루는 차량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나 극단적인 스포츠성보다는, 일상 속에서의 편안함과 안정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다.

특히 부모님을 위한 선물 같은 차를 찾는다면 ES300h는 단연코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렉서스 ES300h의 국내 출시 가격은 6725만원부터 시작된다.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