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하이테크한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조현범 회장)은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및 고용창출,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 (HANKOOK&COMPANY VENTURES)’를 설립한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100% 자회사다. 수백억 규모 블라인드 1호펀드 결성 추진을 시작으로 유망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CVC는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전담조직으로 인공지능(AI)·로봇·우주항공·양자컴퓨팅 등 하이테크 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설립은 조 회장이 주도한 기술 중심 경영 전략과 창업 생태계 기여 방침의 연장선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국내 고용 창출 등을 기대하며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1월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하는 등 그룹 규모를 자산 20조원 이상으로 키우며 재계 30대 기업에 첫 진입한 바 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줄곧 AI·데이터 기반 디지털·AI전환(DX·AX) 가속, 지속가능 R&D 혁신, 고용창출 등을 그룹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그룹 전반에 혁신 드라이브가 걸린 가운데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한 모빌리티 플래폼, 첨단기술 관련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그룹 미래 전략을 담은 중장기 포트폴리오 '스트림(S.T.R.E.A.M)'을 직접 기획·설계하며, CVC 설립 준비 프로젝트를 5년 이상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스트림은 친환경 배터리·신재생 에너지, 타이어 핵심산업, 미래 신기술, 전동·전장화 부품·기술·솔루션, 로봇·물류 등 자동화·효율화(Automation), 모빌리티 등 그룹의 핵심 사업분야 영문 앞글자를 모아 만들어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임직원 소통의 장 확대 운영
조 회장은 주요 회의 석상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제 발굴·지원해 크고 작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자”며 “고용 창출과 하이테크 중심 기업 육성으로 우리 경제와 창업 시장에 기여하자”고 주문했다.
그룹은 2021년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출범 이후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AI·빅데이터·로봇·모빌리티플랫폼·친환경·에너지) 등 창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그룹이 창립 84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하는 CVC 설립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가 지분 100%를 출자해 자회사로 편입해 운영 전문성·효율성을 확보한다.
이달 중 법인 설립 등기, 금융 당국 등록 신청을 마치고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한다.
조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전진원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신임 대표가 운영을 맡는 등 구체적으로 실행한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삼성벤처투자에서 시스템 반도체, AI, 자율주행 스타트업 전략 투자를 진행하는 등 이 분야에선 투자 베테랑으로 불린다. 위벤처스 초기 멤버로 합류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가온칩스, 퀄리타스반도체 상장 등 성과를 보였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CVC 출범은 조 회장이 수년간 반복 강조한 스타트업 지원 및 국내 창업 생태계 선순환의 큰 걸음”이라며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고용확대 방안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벤처는 시드(seed) 단계부터 시리즈 A·B 수준의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 추진해 유망 기업을 조기 발굴·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분야는 AI·로봇·모빌리티플랫폼·증강현실(AR)·가상현실(VR)·빅데이터 등으로 대부분 AX·DX 및 딥테크(Deep Tech) 부문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