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랜드로버는 오프로드에 강한 면모을 보여주는 브랜드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엔 온로드에서의 주행 감성도 돋보인다.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와 디펜더는 온·오프로드에서의 탄력적인 주행감이 강점이라면, 디스커버리는 안락한 승차감에 묵직한 감성이 더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에서 소개되고 있는 7인승 디스커버리는 트림에 따라 D250, D350, P300, P360 Dynamic HSE 등 디젤 및 가솔린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가솔린 모델은 디젤차 대비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주행 감성에서 만족스럽다.
디스커버리는 랜드로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세련미와 고급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전장(4956mm) 대비 전폭(2000mm)이 넓고, 전고(1888mm)는 높아 웅장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클램셸 보닛은 밋밋함을 없애기 위해 직선 라인의 엣지를 둔데다, 리드에는 디스커버리 영문 레터링이 적용됐다. LED 헤드램프는 창의적인 디자인인데, 입체적인 감각의 라디에이터 그릴보다 인상적이다. 그릴의 사이즈는 차체 대비 상대적으로 작다. 범퍼 좌우엔 에어 플랩, 프론트 범퍼 하단엔 그릴을 넣어 공기역학적 측면이 부각된 점도 눈에 띈다.
계단식 루프라인과 C필러 디자인은 여전히 랜드로버 만의 특색이다. 전고가 높다보니 사이드 스텝이 탑재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22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으며, 피렐리 타이어는 앞뒤 285mm의 대형 사이즈다. 편평비는 40시리즈로 세팅돼 다이내믹한 주행감에 포인트를 뒀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새다. 11.4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은 에어 벤트 아래 적용시킨데다, 두텁게 크룸 라인이 더해져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버튼류를 최소화시킨 점도 포인트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센터 터널에 적용된 기어 셀렉터는 작지만 토글 방식이어서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3열을 폴딩하는 경우 2391리터 용량을 적재할 수 있는 정도다.
시승차는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강조된 뉴 디스커버리 P360 Dynamic HSE. 3.0리터 6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60마력(5500~6500rpm), 최대토크 51.0kg.m(1750~5000rp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7인승 모델로 3열 시트가 적용됐는데, 2열 시트는 앞뒤로 160mm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전동식 리클라인 기능이 탑재됐다. 3열 시트는 수동 뿐 아니라 전동으로도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 휠베이스는 2923mm이지만, 탑승자의 헤드룸을 비롯해 공간 거주성은 여유로운 수준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실내엔 공기 정화 시스템이 적용돼 맑고 깨끗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P360 다이내믹 모델의 윈드 스크린은 자외선이 차단된다. 센터콘솔은 냉장 박스가 지원된다. 오디오 시스템은 메리디안 브랜드로 중저음에서도 탁월한 음질을 제공한다.
시동을 활성화 시키면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가솔린 모델로서 정숙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48볼트 배터리가 적용된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에 속한다. MHEV는 풀 하이브리드(FHEV)와는 시스템이 달라 가솔린차로 분류하는 게 정석이다.
차체 공차중량은 무려 2545kg에 달하는 만큼 가속 페달 반응은 살짝 굼뜨는 성향도 감지된다. 그러나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저속 엔진회전 영역에서부터 토크감을 실감할 수 있어 묵직하면서도 비교적 민첩한 주행감을 느끼게 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중고속에서의 주행감은 그야말로 탁월한 수준이다. 도로에서의 노이즈 등 잔진동 없이 달리는 맛은 그저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피부로 느껴지는 속도감도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포인트다. 안락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은 돋보인다. 핸들링에서는 전고가 높은 만큼 피칭도 살짝 체크되지만, 그립감이 뛰어나 안정적인 감각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한없이 부드럽다.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돼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코러링에선 직선코스와는 달리 더 딴딴해지는 서스펜션 반응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탄력적인 주행감도 맛깔스럽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는데, 킥다운에서는 변속 충격도 살짝 감지되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주행감은 맛깔스러운 정도다. 차체는 75mm까지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데, 고속주행에서는 자동으로 지상고를 13mm 낮춰준다. 공기저항력을 그 만큼 줄여주기 위함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여기에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이 더해져 주행 시 초당 500회 이상 차량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노면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하는 점도 디스커버리의 주행감을 높이는 요소다. 차체 제어 시스템은 만족스럽다.
디스커버리는 온로드 뿐 아니라 랜드로버의 강점으로 꼽히는 오프로드에서도 탁월한 강점을 지닌다. 전자동 지형반응,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 드라이빙&트랙션컨트롤 등의 시스템 뿐 아니라 험로에서 운전자의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뷰 기능까지 더해진다. 900mm에 달하는 수심에서도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정도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두 번의 터치 만으로도 전체 기능의 80%를 이용할 수 있는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간결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티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는데, 이동 경로 등 목적지 선택에서는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느린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레인지로버나 이보크 등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이 요구된다.
디스커버리는 오프로드 뿐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묵직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돋보인다는 판단이다. 7인승 SUV로서 다재다능하다. 뉴 디스커버리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P300 S 9420만원, D250 S 9950만원, D300 Dynamic HSE 1억 1990만원, P360 Dynamic HSE 1억 27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