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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랑스의 감성과 알핀의 스포티함 공존하는..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Renault Korea
2025-05-16 14:34:19
르노 아르카나
르노 아르카나

[인제=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르노코리아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르카나(Arkana)’는 경쟁 차량 중 가장 뛰어난 상품성을 지녔다.

르노그룹 본사의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해, 프랑스 특유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구현했으며, 그룹 내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의 스포티한 감각도 더해 경쟁 모델 대비 차별화된 디자인을 품었다.

파워트레인은 F1 머신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E-Tech 하이브리드’와 신뢰도가 높고 상품성이 뛰어난 1.6 MPi 모델도 함께 운영된다.

아울러 연식변경을 통해, 옵션 구성도 대거 변경됐다.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에는 알칸타라 시트를 비롯해 전용 F1 블레이드 범퍼, 리어 스포일러 등 특화 사양이 적용됐다.

특히 엔트리 트림인 ‘테크노’는 기본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2300만원’ 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현시점에서 준중형 세그먼트의 차량 중 가장 고급스럽다고할 수 있는 아르카나를 시승해봤다.

■ “PHEV인줄”..순수 전기 주행 빈도 상당히 높아 완성도 최고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는 1.6리터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가 탑재됐다.

덕분에 시스템 최고 출력은 135마력, 최대 토크는 34.9kg.m를 발휘한다. 발진 성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 질감은 경쟁 차량 중 부드럽고 고급스러웠다. 엔진 회전수를 높게 올려봐도 불쾌한 소음이나 진동은 좀 처럼 들리지 않아, 차급을 상회하는 완성도가 돋보였다.

변속기의 필링도 기대 이상이다. 급가속을 반복하는 주행을 이어갔음에도 지치는 기색 없이 안정적이었다. 엔진과 전기모터간 동력 전환 과정에서도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실제 주행 환경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실사용 영역에서 자주 활용되는 구간에서는 엑셀러레이터에 조금만 발을 올려도 부드럽고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특히 도심 구간 주행시에는 상당 부분을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좀 처럼 엔진이 구동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주행 성능의 핵심은 르노의 독자적인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15㎾ 용량의 보조 모터가 시동 및 발전을 담당하고, 36㎾ 용량의 구동 모터가 주행을 담당하는 구조다. 주행 중 회수된 에너지는 배터리에 저장된 후 다시 전기모터로 공급되며,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통해 실제 연료 소비를 최소화한다.

실제 17인치 모델 기준 공인 연비는 도심 17.5km/ℓ, 고속도로 17.3km/ℓ, 복합 17.4km/ℓ이며, 18인치 타이어 장착 시에는 도심 17.4km/ℓ, 고속도로 16.6km/ℓ, 복합 17.0km/ℓ로 인증됐다.

■ “프랑스 출신은 다르네”..감성 충만한 승차감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쿠페형 SUV라는 차량의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한 주행 감각도 눈에 띈다. 급격한 조향이나 노면 변화에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하며, 불필요한 흔들림 없이 부드럽고 정제된 승차감을 선사한다.

일정 수준의 롤링과 피칭을 허용하면서도 민첩한 반응을 보여주며, 고급스러운 안락감과 함께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동시에 잡아냈다.

스티어링 반응도 인상적이다. 유격도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적절해 르노 특유의 경쾌하고 세련된 주행 감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숙성도 돋보인다. 방음 및 방진 성능이 차급을 감안할 때 동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며,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은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허용된다.

전자제어 장치의 개입 방식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급격한 주행으로 TCS(트랙션 컨트롤)가 작동떄의 질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 동력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조절해 민첩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제동 감각은 비교적 예민한 편이다. 초기 제동 시 답력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회생 제동 시스템의 개입이 자연스럽고 불쾌하지 않아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 세련된 디자인에 ‘알핀’ 한스푼..탐나는 디자인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아르카나의 차체 크기는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20mm로 컴팩트한 편이지만, 세련된 디자인 요소들이 더해져 실제 크기보다 훨씬 커 보이는 인상을 준다.

전면에는 F1 고성능 머신의 공기 흡입구를 연상시키는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가 자리해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한다. 사이드 엠블리셔와 후면 장식 역시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내부는 전용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적용해 차급 이상의 품격을 느끼게 한다. 탑승자가 손으로 직접 만지는 곳곳에 부드럽고 푹신한 촉감의 소재가 사용되어 승차감과 어우러진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이 같은 완성도 덕분에 아르카나의 가격대가 쉽게 짐작되지 않을 정도다.

9.3인치 세로형 내비게이션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에어컨 조작 노브는 손을 올린 채 좌우로 돌리기만 해도 원하는 온도와 공조 방식을 쉽게 설정할 수 있어 번거로운 버튼 조작을 줄였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트림의 경우 다양한 특화 요소가 적용됐다. 르노 그룹의 F1 팀을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의 헤리티지와 스포티 스타일을 접목 시킨 것이 주요 골자다.

신규 외장 컬러인 ‘새틴 어반 그레이’를 필두로 전용 사이드 엠블리셔와 18인치 다이내믹 블랙 투톤 다크 틴티드 알로이 휠, 스포츠 페달, 리어 스포일러 등 특화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특히 시트는 알핀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 스티치가 수놓인 ‘프리미엄 마이크로 화이버 소재’가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초기 출고 모델 290대에는 대시보드 동승석 위치에 1부터 290까지 고유 번호가 새겨진 리미티드 넘버 플레이트가 추가된다.

■ “이게 왜 기본이죠?”..풍부한 기본 옵션과 합리적인 선택 옵션 ‘주목’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경쟁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표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콧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대거 적용했다.

우선 무선 폰 프로젝션과 티맵(Tmap)이 기본으로 탑재된 9.3인치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TFT 클러스터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특히 24시간 전담 콜센터와 연결 가능한 어시스트 콜 기능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도 지원되는 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

트림에 따라 고속화 도로 및 정체 구간 주행 보조(HTA)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차선 유지 보조(LCA), 오토홀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감지), 차간 거리 경보, 사각지대 경보(BSW), 후방 교차 충돌 경보(RCTA), 차선 이탈 경보(LDW), 차선 이탈 방지 보조(LKA), 오토매틱 하이빔(AHL), 큐레스큐(QRescue) 코드 등이 기본 장착돼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번 연식변경 모델부터는운전 피로도 경보 시스템(DDAW)과 ADAS 기능의 활성화 및 비활성화를 제어하는 MY SAFETY 버튼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선택 사양으로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 특히 타사처럼 ‘패키지’ 단위로 묶어 판매하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옵션만 골라 선택할 수 있어 르노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 총평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르노 아르카나는 프랑스 특유의 디자인 감각을 뽐내면서도, F1 기술이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뛰어난 상품성을 품은 차량이다.

더불어 안전 사양과 편의 장비를 아낌없이 기본으로 제공하면서도, 불필요한 옵션 강매 없이 소비자가 직접 사양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한 르노의 전략도 돋보인다.

‘이 가격에 이 감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프랑스산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산차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만한 전투력을 지녔다.

특히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60점 만점(100%)에 해당하는 KNCAP 1등급을 획득했으며, 유럽의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아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제격이다.

르노 아르카나의 국내 출시 가격은 2300만원부터 시작된다.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
르노 아르카나 에스프리 알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