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인 이른 시간이었지만, 현대차 ‘포레스트런’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든 참가자들로 공원이 북적였다. 영영색색의 운동복을 입은 참가자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인증샷을 남기거나, 근처를 가볍게 달리며 몸을 풀었다.
‘포레스트 런’은 현대자동차가 2016년부터 개최해 온 마라톤 행사로, 올해 10주년을 맞아 ‘롱기스트 런’에서 ‘포레스트 런’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단순히 ‘마라톤’과 ‘홍보’를 위한 행사가 아닌, 참가자 한 명이 달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가 기부되는 ‘1인 1기부’ 방식으로 진행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10년 동안 누적 참가자 25만명을 넘어섰으며, 참가자들이 누적 달린 거리는 약 742만km에 달한다. 지금까지 기부된 나무 수는 총 2만 5850그루로, 올해는 5000그루의 나무가 식재될 예정이다.
현대차, 포레스트런
덕분에 올해도 높은 인기로 인해 참가 신청이 치열해, 홈페이지가 열리자마자 10분 만에 마감이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참가자 임 모 씨는 “올해 참가 신청에 실패해서 참여 못 할 줄 알았는데, ‘추가 접수’를 통해 겨우 참석했다”며 “다른 행사의 경우, 단순히 참가비를 지불하고 끝나지만 포레스트런은 기부로 이어져 너무 뿌듯하다. 덕분에 3년 연속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내 마이크를 잡은 진행자가 출발 신호를 외치자, 5000명의 참가자들은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햇살이 뜨거웠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 참가자는 ‘나무’ 모양 코스프레를 하고 달렸으며, 한 부부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기부의 향한 여정을 함께했다.
현대차 포레스트 런
처음에는 가볍게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숨이 차올랐다. 팔과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땀방울로 인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곳곳에서 “으악!”, “아!” 같은 탄식이 울려 퍼졌지만,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거의 다 왔다”,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멋있다” 등의 응원을 건네며 완주를 향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결승선이 다가와지자, 참가자들의 걸음은 다시 빨라졌다. 먼저 도착한 이들은 도착하지 못한 러너들을 위해 환호성을 지으며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며 행복의 순간을 공유했다.
참가자 양 모 씨는 “첫 마라톤이었던 만큼 완주하지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단순히 달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부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힘이 났고, 결국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포레스트 런
완주자들에게는 기념 메달이 수여됐다. 마라톤을 마친 참가자들은 결승선 인근에 마련된 ‘디 올 뉴 넥쏘’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했으며, 고성능 오디오 체험, 친환경 화장품과 베이커리 브랜드 시식 코너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을 다양하게 만끽했다.
한편,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은 “올해로 10회를 맞아 새롭게 탄생한 포레스트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활동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