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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할리데이비슨의 축제..‘호그 랠리’ 가보니

Harley-Davidson
2025-05-26 18:27:17
할리데이비슨 2025 호그 랠리 현장 사진
할리데이비슨, 2025 호그 랠리 현장 사진

[태백=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이거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잖아요.”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종합경기장 앞.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먹구름이 가득한 궂은 날씨였지만, 할리데이비슨 ‘호그랠리’에 참여하기 위한 참가자들로 일대는 북적였다.

가죽 재킷을 걸친 백발의 노신사부터 미니밴을 타고 온 가족 단위 참가자까지, 연령을 불문한 ‘할리 마니아’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라이더들이 자신의 바이크를 뽐내며 우렁찬 엔진음을 울려 퍼뜨렸다.

호그랠리란, 할리데이비슨 공식 라이더 클럽인 ‘Harley Owners Group(H.O.G.)’이 주최하는 대규모 라이딩 행사로, 전 세계 할리데이비슨 오너들이 모여 함께 라이딩하고 교류하는 축제다. 라이딩 투어뿐 아니라 음악 공연, 바이크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라이더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할리데이비슨 2025 호그 랠리 현장 사진
할리데이비슨, 2025 호그 랠리 현장 사진

이내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반려견을 태운 채 달려나가는 사이드카부터 카우보이 모자와 라이딩 웨어를 걸친 중년 커플까지, 한 편의 미국 영화 같은 진풍경이 펼쳐졌다.

부산에서 왔다는 박 모 씨는 “호그랠리에 참여하기 위해 꼬박 이틀 동안 달려왔다. 올해 참석하지 못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니 큰마음을 먹었다”며 “길이 험난하고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멋진 바이크들을 보는 순간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는 행사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웃음과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찍거나, 바이크 시승 체험에 나서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만끽했다.

이날 행사에서 특히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태백 스탬프 투어’였다. 태백 일대 관광 명소를 방문해 도장을 모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지자체가 추천한 숨겨진 명소까지 포함된 만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 김 모 씨는 “태백에 여러 번 왔지만, 이번에 처음 가보는 한적한 도로 옆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며 “인터넷에서는 찾기 힘든 명소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할리데이비슨 2025 호그 랠리 현장 사진
할리데이비슨, 2025 호그 랠리 현장 사진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엿보였다. 지역 상인회가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판매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도 가능했다.

특히 가수들의 공연이 열리는 메인 무대는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돼, 할리데이비슨 라이더와 태백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참가자 박 모 씨는 “이런 대규모 행사가 지역과 함께 열려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과 나누는 인사 한마디, 같이 듣는 음악 한 곡이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