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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없어서 못 팔아요”..KGM 무쏘 EV 타보니

KG Mobility
2025-05-27 16:40:33
KG 모빌리티 무쏘 EV
KG 모빌리티 무쏘 EV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RV의 명가로 불리는 KGM의 첫 순수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가 화려한 출사표를 던졌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한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기존 패밀리 룩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디테일을 차별화해 ‘신차’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실내 디자인도 훌륭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성도 많이 빨라졌으며, 내장재와 레이아웃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여기에 각종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 동급 최대 수준의 2열 공간 및 리클라이닝 각도가 적용된 점도 매력 포인트다.

덕분에 출시 직후 본 계약이 3200대를 돌파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현재 생산 능력은 월 500대 수준. 이로 인해 ‘차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 기교 없이 담백한 파워트레인

KGM 무쏘 EV
KGM 무쏘 EV

무쏘 EV는 BYD(비야디)가 제작한 80.6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모터의 경우 싱글(2WD), 듀얼(AWD) 중 선택이 가능하다.

싱글 모터는 최고 출력 207마력, 최대 토크 34.7kgf·m를 발휘한다. 듀얼 모터는 최고 출력 414마력, 최대 토크 69.2kgf·m를 발휘해 두 모델 간 성능 차이가 크다.

17인치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 복합 전비는 4.2km/kWh다. 충전 시간은 200kW 급속 기준 20%에서 80%까지 단 24분, 11kW 완속 기준 0%에서 100%까지 7.3시간이 소요된다.

발진 성능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픽업트럭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 적재된 화물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초반 가속 시 토크가 급격히 분출되지 않도록 조율된 세팅이 적용됐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연기관 픽업트럭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 가속 반응은 민첩하고 출력 전개는 매우 매끄럽다. 주행 질감 역시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하게 세팅돼,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무쏘 EV에는 에코, 스마트, 스포츠 등 총 세 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마련됐다. 다만 ‘스마트’ 모드는 일반적인 드라이브 모드 버튼으로는 선택할 수 없고, 회생제동 조절용 패들 시프트를 길게 눌러야 활성화된다. 해당 기능을 모르는 운전자는 ‘스마트 모드’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 모드의 완성도는 꽤 인상적이다.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레이더로 감지한 뒤 회생제동을 활용해 자동으로 감속하는데, 그 반응 속도와 제어 감각 모두 만족스럽다.

■ 상당히 부드러운 승차감..웬만한 세단보다 훌륭해

KGM 무쏘 EV
KGM 무쏘 EV

무쏘 EV에는 일반 승용차에 주로 적용되는 모노코크 차체가 채택됐다. 기존 픽업트럭은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사용해 강성이 뛰어나고 적재 하중 대응과 견인력이 우수하지만, 그만큼 승차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적재함에 화물이 실리지 않았을 때는 승차감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많아 데일리카로 활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무쏘 EV는 도심형 픽업트럭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그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했다.

실제 주행해보면 항상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한다. 과도하게 물렁하지 않으면서도 거친 노면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픽업트럭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승차감이라는 점에서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와인딩 코스에 진입하자 무쏘 EV의 셋업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하중이 좌우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서스펜션은 자세를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였고, 롤링 각도는 꽤 큰 편이다.

코너 탈출 시에는 즉각적인 토크 응답성과 함께 ESC가 빠르게 개입해 테일슬라이드 가능성을 차단한다. 다소 개입이 빠르긴 하지만, 픽업트럭임을 감안하면 꽤 우수한 수준이다.

■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실내는 고급스러워

KGM 무쏘 EV
KGM 무쏘 EV

외관은 전통적인 픽업트럭의 강인함과 전기차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현재 시판 중인 픽업트럭 중 가장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두터운 루프라인, 선명한 캐릭터 라인, 볼륨감을 살린 휠 아치가 눈에 띄며, 프런트 디자인은 블랙 그릴과 사선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인상적인 첫인상을 완성한다.

전면과 후면에는 고광도 스키드플레이트와 LED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광량도 적절하고 색감도 훌륭하다. 방향지시등 작동 시 순차 점등 기능이 더해져 한층 더 세련된 인상을 준다.

실내는 디지털 기반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으로 연결돼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극대화했으며, KGM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아테나 2.0’을 탑재해 기능성과 직관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시트는 천연가죽 소재로 착좌감과 고급감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블랙·브라운·그레이 투톤 중 선택이 가능하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 손이 자주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감성 품질을 높였다.

수평 레이아웃을 적용해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며, 센터 콘솔은 플로팅 타입 구조로 설계돼 동승석과의 공간감을 확보했다. 무광 하이그로시 소재와 고무 질감 마감이 적절히 혼합돼 실용성과 질감을 모두 만족시킨다.

32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슬림한 대시보드,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은 실내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스티어링 휠은 D컷 형태로 디자인돼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고, 컵홀더와 수납공간은 데일리카로서의 실용성을 뒷받침한다.

■ 다양한 순정 액세서리..풍부한 편의 옵션 ‘주목’

KGM 무쏘 EV
KGM 무쏘 EV

픽업트럭은 최신 옵션 및 편의 사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무쏘 EV는 달랐다.

기본 탑재된 OTA(Over The Air) 기능을 통해 차량 내에서 AVN 소프트웨어를 간편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첨단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탑승자의 일상 편의를 고려한 사양도 충실하다. 차량 외부에 장착된 4대의 카메라를 통해 구현되는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주차 및 협소한 골목길 주행 시 유용하다. 스마트폰이나 NFC 카드로 도어 개폐 및 시동이 가능한 디지털 키, 접근과 동시에 도어가 열리고 이탈하면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클로징 시스템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성도 뛰어나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지원하며,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은 고성능 필터와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을 더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그 외에도 무선 충전 패드, C타입 USB 포트(1열 충전 및 데이터, 2열 충전 전용), 열선 스티어링 휠, 행거형 헤드레스트,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무쏘 EV는 오픈형 데크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한다. 데크탑, 롤바, 슬라이딩 커버 등 실용 아이템은 물론, 스타일업 패키지(데크 롤바, 루프 플랫 캐리어), 클린데크 패키지(슬라이딩 커버, 데크 디바이더), 아웃도어 패키지(루프 크로스바, 데크 스토리지박스) 등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 마련됐다.

단순한 화물 적재용 차량을 넘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 총평

KGM 무쏘 EV
KGM 무쏘 EV

KGM 무쏘 EV는 단순히 전동화를 시도한 픽업트럭이 아니다. 기존 픽업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과 정숙성, 실내 고급감, 첨단 사양 부족 등을 전기차 플랫폼과 신기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극복했다.

단, 월 500대 수준의 공급 능력과 다소 직관성이 떨어지는 인터페이스 일부는 개선 여지가 남는다. 그럼에도 무쏘 EV는 도심형 픽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KGM의 전동화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초석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무쏘 EV의 국내 출시 가격은 4800만원부터 시작되며,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 후반대로 형성된다. 특히, 소상공인의 경우 추가 지원금과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는 3300만원까지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