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기아 EV6가 부분 변경을 거치며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존 오너들의 피드백을 자세히 반영한 듯, 외관부터 실내 구성, 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변화를 이뤄낸 모습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내부 디테일의 대대적인 개선이다. 기존 EV6는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를 대거 적용해 시각적 고급스러움은 확보했지만, 관리 측면에서는 불편함이 많았다. 손이 자주 닿는 부위는 쉽게 스크래치가 생겼고, 지문이나 먼지도 잘 묻었으며, 주행 중 햇빛 반사로 시야가 방해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신형의 경우 무광 타입 내장제로 변경해 문제점을 완벽히 개선해 냈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지문이나 먼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통풍·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 등을 조작하는 센터 터치패널 역시 무광 코팅으로 마감돼 내구성과 조작성이 향상됐다.
기아 EV6 GT라인
실소유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던 비상등 버튼 주변의 설계도 변경됐다. 전작은 버튼 주변이 평면이라서 손이 닿을 때마다 플라스틱 내장재에 이물질이 묻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신형은 버튼 주위가 깊게 파인 사출로 변경돼 문제를 개선한 모습이다.
핸들은 3스포크 타입으로 변경됐고, 가죽 마감도 타공 패턴으로 바뀌어 촉감과 통기성을 개선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볼륨 및 트립 컴퓨터 조작부가 다이얼 방식으로 바뀌고, 감압식 센서를 정전식으로 변경한 점은 조작성 측면에서 분명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내부 디테일도 한층 정제된 인상으로 변경됐다. GT 라인 트림 기준 시트 중앙부 스트라이프 패턴이 더욱 강조됐고, 센터 콘솔과 대시보드의 스트라이프 장식은 삭제됐다. GT 라인 기준, 천장 마감재가 블랙 직물에서 스웨이드로 변경돼 고급감이 배가 됐으며, 앰비언트 라이트의 형상도 세로형 반복에서 가로형 라인으로 변신했다. 또한 1열 시트 뒷면의 플라스틱 마감 역시 스크래치에 강한 재질로 변경됐다.
신형 EV6 센터페시아
아울러 무선 휴대폰 충전 패드 또한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에서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기존 모델은 발열 해소를 위한 환기 구멍이 이물질 유입 통로가 되면서 위생 및 관리가 힘들었다. 하지만 신형 EV6는 이를 제거하고 밀폐형 구조로 바꿨으며, 휴대전화 충전 상태를 4단계로 시각화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LED 인디케이터도 개선했다.
또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도 적용됐다. 덕분에 디스플레이 두께도 얇아지고, 형태도 날렵하게 변경됐다. 여기에 제네시스에서 먼저 선보인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탑재됐으며, 폰 프로젝션 기능도 무선으로 변경됐다. 이어 1열 A타입 데이터 통신 포트도 C타입으로 변경해 통일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레저 환경에서 활용성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외부 전력 활용을 위해 시동을 건 뒤, 유틸리티 모드에 진입해야 했다. 하지만 신형은 시동을 걸지 않고, 파워 온 상태에서 유틸리티 모드를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실내조명 최소화’ 기능을 추가해 앰비언트 라이트나 디스플레이의 조도를 한 번에 줄일 수 있다.
기아 EV6 GT라인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조작부의 구성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됐다. 구형의 레이아웃은 MAP(맵), NAV(내비), ☆(즐겨찾기), SEEK(미디어/라디오 변경), RADIO(라디오), MEDIA(미디어 변경), SETUP(설정)으로 구성됐다. 신형은 더욱 간결하게 HOME(홈),MAP(지도),SEARCH(검색),SEEK(미디어/라디오 변경),MEDIA(미디어 변경),☆(즐겨찾기),SETUP(설정)으로 변경돼 기능별 구분이 명확해졌다. 이어 공기 청정 모드도 공조 시스템과 연동돼 자동 활성화되면서, 개별 작동이 필요했던 전작 대비 한층 더 편리해졌다.
단순히 편의 사항 개선에 그치지 않고, 기술적인 변화를 이뤄낸 점도 칭찬 포인트 중 하나다. 배터리의 용량이 84kWh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초급속 충전(350kW 기준) 시 18분 내 80% 충전이라는 기존의 속도를 유지했다. 또한, 후륜 서스펜션에 진폭 감응형 기술을 적용하면서 승차감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전륜의 부품은 기존과 같지만, 리어 쪽의 변화만으로 실내 진동과 노면 반응이 대폭 개선됐다.
외관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적용돼, 전면부는 전작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됐다. 테일램프의 형상도 변경돼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을 더했으며, 전작에서 발생했던 이슈들도 모두 해결된 모습이다. 접착제가 약해 라이트 내에 크랙이 생기듯 보이던 현상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았으며, 외부 도어 핸들 도장 벗겨짐 현상도 자취를 감췄다. 특히 후면 충전부 커버에 작동부를 알리는 각인을 새겨 조작성을 높였다
기아 EV6 GT라인
신형 기아 EV6는 단순한 외형 변경을 넘어, 실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실질적 진화를 이뤄냈다. 사용자 불만이 집중됐던 소재, 조작성, 관리 편의성부터 레저 환경까지 세심하게 반영한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이자, 단순한 페이스리프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총평하자면, 더 뉴 EV6는 기존 오너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도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도 충분한 신뢰를 줄 수 있는 모델이다.
디자인, 승차감, 실내 품질 등 모든 점이 개선된 EV6의 국내 출시 가격은 4660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