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GM(제너럴모터스)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GM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2년간 미국 내 제조 시설에 약 40억 달러(약 5조 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생산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발표는 앞서 GM이 차세대 V8 엔진 생산을 위해 뉴욕주 토너완다(Tonawanda) 추진 시스템 공장에 8억 88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시간, 캔자스, 테네시 등 주요 생산거점의 설비를 재편할 계획이다.
우선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의 오리온 조립공장은 2027년 초부터 가솔린 기반의 대형 SUV와 경량 픽업트럭 생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디트로이트 해믹 지역에 위치한 ‘팩토리 제로(Factory ZERO)’는 향후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시에라 E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GMC 허머 EV 등 전기차 전용 조립공장으로 전환된다.
캔자스시티 페어팩스 조립공장은 2027년 중반부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쉐보레 이쿼녹스 생산을 지원한다. 이어 페어팩스 공장은 올해 말부터 2027년형 쉐보레 볼트 EV 생산도 시작하며, 향후 보급형 전기차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테네시 스프링 힐 제조공장에서는 2027년부터 가솔린 모델인 쉐보레 블레이저 생산이 개시된다. 해당 공장에서는 현재 캐딜락 리릭(LYRIQ)과 비스틱(VISTIQ), 캐딜락 XT5도 생산되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미래 모빌리티는 미국의 혁신과 제조 전문성이 주도할 것이다”며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GM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시장 모두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픽업트럭 부문에서는 6년 연속, 대형 SUV 부문에서는 51년 연속 미국 내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2024년 하반기에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