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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세계 최고 용량 원통형배터리 내놨던 삼성SDI..그 신화의 시작은?

Samsung SDI
2025-06-13 10:09:25
삼성SDI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인터배터리 2025
삼성SDI,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인터배터리 2025)

[삼성SDI 제공, 정리=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지금의 삼성SDI는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친환경에너지·소재 솔루션 기업이지만, 1970년 창립 시에는 ‘삼성-NEC주식회사’로 출범해 진공관과 브라운관 등의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1974년에는 사명을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로 변경하며 국내 전자부품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984년에는 ‘삼성전관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컬러 브라운관·모니터 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전자 산업의 일류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약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삼성-NEC주식회사의 첫 생산 제품인 진공관은 출범 7개월 만인 1970년 7월에 만들어졌는데요. 초기에는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공정을 표준화하고 불량의 원인을 직접 찾고 해결하며 해법을 만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생산라인을 안정화하며 1년 10개월 만에 월 100만 개 생산을 돌파하기도 했죠.

이후 진공관은 트랜지스터와 뒤이은 IC(집적회로)에 의해 사양화의 길을 걷게 되지만 당시 습득한 생산과 제조의 기초 기술은 삼성SDI의 큰 자산이 되어 이후 디스플레이 사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계 최대 컬러 브라운관 메이커로 자리를 잡은 삼성전관은 1993년 최초 바이오 브라운관 개발, 1998년 완전 평면 브라운관 개발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는데요. 말레이시아, 중국, 브라질 등 해외로 생산법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에 이릅니다.

이후에도 PDP, LCD, AMOLED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제품 생산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 역사를 써 나가며,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굳건히 자리를 잡게 됩니다.

1970년 삼성SDI 울산사업장 건설현장 삼성SDI 제공
1970년, 삼성SDI 울산사업장 건설현장 (삼성SDI 제공)

그리고 대망의 1999년 12월, 삼성전관은 삼성SDI라는 새로운 사명을 공표하며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데요. 이는 기존 브라운관 중심의 산업 구조를 미래 지향적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혁신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현재 삼성SDI의 주력인 배터리 사업은 1994년에 본격적으로 사업화가 추진됐습니다. 삼성그룹 내 중복된 사업들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삼성SDI(당시 삼성전관)의 모니터 사업은 삼성전자로 이관하고 삼성전자 등에서 연구하던 배터리 사업은 삼성SDI가 인수하게 되죠.

인간으로 비유하면 눈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에서 심장에 해당하는 ‘에너지 부문’으로 사업 영역의 다각화를 진행된 것인데요. 당시 삼성SDI가 느낀 사명감은 상당했습니다.

기업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영속적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도 대단했죠. 이러한 의지는 사업 초기의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하는 좋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삼성SDI는 여러 배터리 기술 중에서도 성능이 뛰어난 리튬이온배터리에 주목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결과, 1998년 당시로서는 최고 용량인 1,650mAh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후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었고,1999년에 천안에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양산 배터리가 나오기 시작했죠. 배터리 사업의 후발 주자로 시장 진입이 늦었음에도 이후 고용량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연면적 1만 3200제곱미터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준공해 생산량 증대 로드맵을 실현해갑니다.

삼성SDI의 첫 출시 제품은 2000mAh의 원통형 배터리였는데요. 당시 동종업계의 주류 제품의 에너지밀도는 1600mAh로,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가 25%나 강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킵니다.

1998년 10월 세계 최고 용량의 원통형 배터리 출하 삼성SDI 제공
1998년 10월, 세계 최고 용량의 원통형 배터리 출하 (삼성SDI 제공)

사실 2000년대 초반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94%를 입본 업체들이 점유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가며 시장의 주도권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SDI는 고용량, 고출력 제품개발과 표준 체계의 정비, 전 과정에 이르는 안전성 및 품질 확보 등으로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내는데요.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2.8mm 각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2002년에는 세계 최고 용량의 2,200mAh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성공합니다.

안전한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도전으로, 삼성SDI는 이후에도 2400mAh, 2600mAh등 최고 용량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가져가게 됩니다.

삼성SDI는 기술개발과 함께 생산능력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2003년 천안사업장에서 전지 2기동 준공식을 갖고 6개 신규 라인을 증설합니다. 생산 규모를 2배 확대합니다. 이에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량은 월 720만 개에서 1570만 개까지 규모가 확대되며 산요와 소니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삼성SDI는 2005년에 배터리 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실현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2010년 말에 소형 배터리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국내 배터리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 배터리
삼성SDI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