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심형 스타일, 실용성 돋보이는 0.7톤 전기밴..센트로에이케이 E-CV1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디젤차 중심이었던 소형 화물차도 이젠 전기차로 대체되고 있는 형상이다. 정숙한 승차감이 강점인데다, 연비효율성 등 경제성도 뛰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센트로에이케이(Centro AK)가 선보인 0.7톤급 화물차 ‘E-CV1’는 중국 산시빅토리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전기밴으로 도심형 스타일을 갖췄다.

전기밴 E-CV1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4400mm, 전폭 1745mm, 전고 1920mm로 콤팩트한 크기다. 전고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폭이 넓지 않아 골목길 등에서 화물차로서의 이동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2850mm에 달한다.

E-CV1의 스타일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로젝션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는 모난곳 없이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이다. 윈드스크린에 적용된 에어로 타입의 와이퍼 블레이드는 부드럽게 작동한다.

리어 뷰 역시 프론트처럼 단정한 디자인이 채용됐는데, LED가 적용된 세로형 리어램프도 깔끔한 이미지다. 트렁크 도어 개폐시, 적재함 바닥 높이는 성인 허리를 밑도는 수준이어서 적재된 물건을 싣거나 내리기에도 편한 구조다.

실내는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다. 시트는 세미 버킷 스타일로 직물과 인조가죽이 혼용됐다. 포지셔닝은 생각 이상으로 높게 세팅됐다.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전기차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때문이다. 10.1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센터 터널엔 사이드 브레이크와 깜찍해 보이는 다이얼 변속기가 채용됐다. 디지털 룸미러가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적재함은 트렁크 도어 뿐 아니라 양문형 스타일이어서 화물차로서 3곳에서 짐을 부릴 수 있어 사용성·편의성이 돋보인다. 적재 용량은 700kg이지만, 1000kg까지는 무난히 실을 수 있는 정도다. 적재함 바닥은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깔끔한 이미지다.

E-CV1은 60kW(81.6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적용됐으며, CATL이 공급하는 41.86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184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실주행거리는 약 240km 수준이다. 50kW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4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푸쉬 오픈 타입의 충전구는 도어잠금과 연동되는 DC Combo 1 구조여서 국내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키는 세련된 모습인데, 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탑승하면, 테슬라 전기차처럼 모터가 활성화된다. 브레이크를 밟고 변속 다이얼을 드라이브로 전환하면 주행이 가능한 구조다.

소형 화물차 전기밴인 만큼 출력이 높은 건 아니다. 액셀러레이팅에선 전기차로서 부드러운 감각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살짝 가벼운 쪽이다. 저속에서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음이 들리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E-CV1의 최고속도는 시속 100km 수준이다. 최고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 일반 세단이나 SUV 대비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E-CV1은 화물용도로 사용하기에 시내 중심의 운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는 차별적이다.

시내에서의 주행감은 전기밴으로서 정숙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시트 착좌감과 서프펜션은 하드한 감각이라는 건 감안해야 한다. 또 주행 시 회생제동시스템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주행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모드가 지원된다.

E-CV1은 전기 화물차에 속하지만, V2L, V2V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화물 용도로 사용되지만, 캠핑이나 나들이 등 야외 활동도 가능한 구조라는 건 매력을 더한다.

센트로에이케이가 내놓은 E-CV1의 국내 판매 가격은 268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398만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13만원, 소상공인 혜택을 감안할 때 실제 구매 가격은 1845만원 수준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0.7톤 화물 전기밴이라는 점에서는 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