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V12 기통, 럭셔리 세단의 정수..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
2025-06-24 00:08:50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마이바흐(Maybach) 브랜드는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함께 하이엔드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는 초호화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그러나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모델 라인업이 중첩되는 등 대중화의 모습을 보이면서, 마이바흐 고유의 브랜드 가치는 기세가 등등했던 과거에 비해 펀치력이 살짝 뒤쳐진다는 결과를 초래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평가에 대해 수작업 과정을 거쳐 생산하는 고객들의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Manufaktur)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가 바로 그런 모델에 속한다.
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5470mm, 전폭 1920mm, 전고 1510mm에 달하는 웅장한 거구의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무려 3396mm에 달해 ‘쇼퍼드리븐’으로서의 위용을 드러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
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의 외장 컬러는 옵시디안 블랙과 셀레나이트 그레이 등 투톤이다. 차분하면서도 품격이 더해진 인상이다. 실내는 천연가죽 시트에 마누팍투어 배지 등 개인 맞춤형 마누팍투어 프로그램이 제공돼 한없이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렁크 리드 중앙에 벤츠 엠블럼 자리를 잡고, 대형의 트림 스트립 형상의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여기에 크롬 재질의 마이바흐 전용 프론트 범퍼로 웅장한 맛의 깊이를 더한다.
사이드 뷰에선 프론트 오버행이 리어 오버행 대비 짧게 세팅된 점도 눈에 띈다. 크롬으로 두텁게 처리된 B필러도 인상적인 디자인 포인트다. C필러엔 마이바흐 엠블럼이 적용돼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도어 핸들은 플러시 타입이다.
21인치 마이바흐 전용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앞·뒤 265mm의 대형 사이즈로, 편평비는 정통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35%로 세팅됐다. 휠 캡에도 마이바흐 엠블럼이 자리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
직선과 곡선의 조화에 초점을 둔 리어램프는 역삼각형으로 세련된 감각이다. 램프 사이는 크롬 재질의 바로 연결된다. 범퍼 하단 디퓨저에도 두텁운 크롬 재질의 마이바흐 전용 머플러가 적용돼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감각을 엿보인다.
실내는 초호화 럭셔리카로서의 분위기다.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3D 계기반을 포함해 5개의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탑재된다. 루프라이너, 마이바흐 마크가 새겨진 다이아몬드 커버 쿠션, 계기판 패널, 도어씰 패널 등에는 마누팍투어 나파 가죽 패키지가 적용된다. 실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느낌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3396mm인 만큼 벤츠 S클래스 대비 18mm가 더 길게 세팅됐다. 무릎 공간도 12cm가 더 늘어나 2열에서의 공간 거주성은 부족함이 없는 정도다. 여기에 우드 트림으로 둘러싸여 고품질의 여유로운 라운지 느낌을 자아낸다. 64가지의 컬러가 지원되는 앰비언트 라이팅 시스템도 감성을 한껏 돋궈준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는 배기량 5980cc의 V 12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630마력(5100~5500rpm), 최대토크는 91.7kg.m(2000~4500rp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 (인스트루먼트 패널, 센터페시아)
시동 버튼을 통해 6리터급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활성화시키면 엔진회전수 6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실내는 전기차처럼 정숙한 맛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에도 마이바흐 엠블럼이 적용됐는데, 고출력 모델인 만큼 페달 답력은 살짝 하드한 쪽이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2단 기어로 출발되는데, 차체의 움직임이 최소화되면서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한 박자 빠른 가속감을 보여준다. 일반 시내 도로에서도 차체가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승차감은 그저 안락하면서도 편안함의 극치다.
속도를 높인 주행에서의 진동소음(NVH)은 빼어난 수준이다. 윈도우는 이중접합으로 유리 사이에 라미네이트가 적용돼 바람소리나 외부 소음 등 풍절음 뿐 아니라 적외선도 차단된다. 여기에 타이어 트래드 폼소재는 흡음재 역할이 가능해 공명음을 최소화 시키는 점도 안락한 주행감을 더한다.
컴포트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서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엔 정갈하면서도 두텁게 펼쳐지는 엔진 사운드 맛도 일품이다. ‘호랑이 울음’ 소리 그대로다. 순간적인 가속에서도 정통 스포츠카 못잖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여기에 한없이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건 초호화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차별적 포인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 (2열 공간 거주성)
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엔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적용돼 온로드 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쾌적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은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하면서 과속방지턱을 지나쳐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각 휠이 개별적으로 통제되면서, 셀프 레벨링 센서 시스템을 통해 차체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또 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는 전장이 5470mm나 되지만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적용돼 차체의 회전 궤적을 2m 정도 줄여준다. 도심에서 좁은 도로나 U턴 시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
쇼퍼드리븐인 만큼 2열 시트는 퍼스트 클래스 이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200만 화소 픽셀로 선명한 조명시스템을 비롯해 충돌시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에어백이 별도 지원된다. 2열 탑승 시 도어를 닫으면 벨트가 자동 돌출 후 원상태로 돌아가는 벨트 피더도 적용됐다. 등받이 각도는 43.5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다리 받침대는 50도까지 각도를 높일 수 있으며, 시트를 77mm까지 앞으로 움직여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마누팍투어는 배기량 6리터급 V12 기통 가솔린 모델로 그야말로 최강의 럭셔리 세단으로 불린다. 고품질 인테리어 소재부터 스포츠카 못잖은 달리기 성능, 한없이 안락한 승차감 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건 매력을 더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9360만원부터 시작된다.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경우 옵션에 따라 4억 5000만원에서 5억원을 훌쩍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