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팔터바흐(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25일(현지시각) 메르세데스-AMG가 독일 아팔터바흐에서 공개한 ‘콘셉트 AMG GT XX’는 혁신적인 전기차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새로운 디지털 경험과 다이내믹한 스타일도 돋보인다. 공기역학적인 설계로 공기저항계수는 무려 0.198Cd에 불과한 수준이다.
콘셉트 AMG GT XX는 역동적인 패스트백, 낮은 보닛, 날카롭게 기울어진 윈드스크린 등 AMG 브랜드 고유의 스포츠카 성능을 표현한 모델이다.
10개의 수직 스트럿이 적용된 AMG 전용 프론트 그릴은 타원형의 오목한 형태로 발전했고, 삼각별이 중앙에 자리잡는다. 날렵한 직사각형의 보조 헤드라이트는 그릴의 바깥쪽 가장자리로 움푹 들어가 배열된 점도 눈에 띈다. 수직으로 배열된 메인 헤드라이트는 로우빔과 하이빔을 겹겹이 쌓아 올려 포인트를 줬다.
모터스포츠의 특징인 보닛의 두 부분으로 나뉜 공기 배출구는 두 개의 핀이 달려 있고, 차량 전면의 수평 냉각 모듈에서 따뜻한 공기를 방출해 냉각 공기 경로를 최적화한다. 프론트 스플리터는 앞바퀴 아치까지 닿는 통합 에어 커튼 기능으로 차량 전면부까지 길게 뻗어 있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보닛은 휠 아치까지 전면을 감싸고 있으며, 두 개의 파워 돔으로 콘셉트 AMG GT XX의 독특한 스포츠카 유전자를 강조한다.
더블 버블 루프(double-bubble roof)와 양쪽에 세 개의 창이 있는 길고 낮은 그린하우스는 근육질의 후면 숄더에 자리 잡았으며, 실 클래딩에는 뒷바퀴 아치까지 이어지는 공기역학적 윤곽으로 처리됐다.
오목한 도어 핸들에서도 공기역학적인 조정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선형의 그린하우스는 뒤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져 넓은 숄더를 제공한다. 리어 휠 아치도 측면과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노출된 카본 디퓨저는 후면부의 핵심 요소로, 고속 주행 시 후방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으며, AMG ONE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프론트와 리어의 오버행은 아이코닉한 비율 강조됐다. 여기에 선셋 빔 오렌지 컬러의 화려한 도장이 액체 금속처럼 빛에 따라 반짝이며, 역동적인 캐릭터를 표현한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날카롭게 다듬어진 공기역학적 엣지, 6개의 원형 다크 레드 테일라이트가 어우러진 후면부는 콘셉트 AMG GT XX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완성한다.
중앙에 자리한 MBUX 플루이드 라이트 패널은 원뿔형 사이드월의 길쭉한 홈으로 둘러싸여 깊이감을 더하며, 액티브 에어 브레이크는 리어 엔드에 매끄럽게 통합됐다.
콘셉트 AMG GT XX 시속 300km에서는 구동 에너지의 약 83%가 공기 저항을 극복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고성능 세그먼트에서 공기역학의 효율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라는 게 AMG 측의 설명이다.
콘셉트 AMG GT XX는 기술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편평한 형태, 날카롭게 기울어진 윈드스크린, 낮은 보닛, 각진 사이드 윈도우를 도입했으며, 리어 윈드스크린을 없앤 점도 차별적이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이런 설계는 공기역학적 균형을 보장하고 최적의 다운포스와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한 노력으로, 이른바 ‘벤츄리 효과’를 발생시켜 공기저항계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리어 엔드의 양력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이 같은 지능형 에어로 다이내믹스는 최고 속도 시속 360km 이상에서도 핸들링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것. 공기 역학 개선을 통해 공기 저항 계수와 전면 면적이 감소해, 고속 주행 성능과 거리도 모두 늘어났다. 폭이 넓은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항력 계수는 0.198Cd를 기록했다.
공기역학의 냉각 기능도 주목된다. 전면 후드의 대형 공기 배출구 외에도, 차체 전면에 위치한 패시브 쿨링 플레이트를 사용해 차량 하부의 공기 흐름을 냉각에 활용한다. 또 AMG GT 시리즈에서 더욱 발전된 능동형 공기 제어 시스템 에어 패널(AIRPANEL)이 적용돼, 냉각과 공기 역학적 저항 사이 최적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 시스템은 냉각 요구 사항에 따라 공기 흐름을 여러 단계로 관리하며, 전면 범퍼의 공기 흡입구 뒤에 숨겨진 루브르로 작동한다. 평상시에는 루브르가 닫혀 있어 공기 저항을 줄이고 공기를 차체 하부로 향하게 한다. 지정된 부품이 특정 온도에 도달하거나 냉각이 특히 필요한 상황에만 루브르가 여러 단계로 열리며, 필요에 따라 냉각 공기가 열교환기로 흐르도록 한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센터 터널)
콘셉트 AMG GT XX의 실내는 레이싱카와 같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대부분 블랙 톤으로 마감됐는데, 이는 실버와 오렌지 컬러 포인트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다양한 질감의 고급 소재는 촉감까지 만족시킨다.
운전자의 집중을 돕기 위해, 두 개의 스크린이 통합된 간결한 콕핏이 적용됐으며, 차량 정보는 10.25 인치 계기판 클러스터와 14인치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대형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은 AMG 원 유사하게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양쪽에 수평 스트럿이 배치돼 모터 레이싱 감각을 살렸다. 스티어링 휠 패들은 회생 제동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티어링 칼럼의 디스플레이는 8개의 LED를 통해 충전 상태(파란색), 회복 상태, 현재 성능(빨간색) 등 다양한 상황을 색상으로 보여준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MBUX 플루이드 라이트 패널)
실내는 또 여러 독창적 요소를 갖췄다. 센터 콘솔 주위에 노출된 흰색 바디-인-화이트 돌출부와 오렌지빛 조명이 달린 파이프가 적용돼 마치 고전압 케이블을 연상시킨다.
센터 콘솔에는 AMG 문장을 형상화했다. 견고한 금속 가공과 조명이 더해진 하이테크 기능은 차량이 보유한 최고의 전기 성능을 표현한다.
계기판에도 클래딩이 없다. AMG 로고가 새겨진 클래식 스포츠 엔진 블록과 무광 블랙 수축 페인트 마감으로 클래식한 외관을 연상시킨다. 동시에 구조적인 크로스멤버가 콕핏 상단을 형성한다. 계기판은 완전히 통합돼 있으며, 하단 중앙에 위치한 수직 H-스트럿은 콕핏 하부 구조와 센터 콘솔 마운트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한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MBUX 플루이드 라이트 패널)
또,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뒷좌석의 쿠션을 포함한 탄소 섬유 버킷 시트는 차량의 후면 격벽에 통합된다. 루프에는 헤드라이너가 없어 무게를 줄이고, 탄소섬유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경량 파이프와 오렌지색 클로징 루프가 적용된 도어 패널은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한다. 컬러 백라이트 패브릭의 체크무늬 깃발 디자인은 모터스포츠를 연상시킨다. 바닥 커버는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스포티한 체크무늬와 체크무늬 깃발 요소 역시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설계됐다.
메르세데스-AMG의 스테판 람 디자인 연구소 디렉터는 “콘셉트 AMG GT XX는 많은 첨단 기술력과 혁신이 담겨진 퍼포먼스 콘셉트 모델이다”며 “AMG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아이코닉한 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