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렉서스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준대형 세단 ES가 7년 만에 새 단장을 마쳤다.
1989년 출시 이래 80개국에서 호평을 받아온 렉서스의 핵심 모델 ‘ES’의 8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특히 지난해 렉서스 전동화 차량 글로벌 판매량의 52%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한 만큼, 이번 신형 ES는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을 반영한 파격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직병렬 타입의 하이브리드(HEV)와 전동화 모델(BEV)이 마련됐으며, 구동 방식은 전륜 구동(FF), 상시 사륜(AWD) 중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두 가지 라인업이 마련됐다. ES300h는 2.0리터 4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전륜 구동 모델의 시스템 총출력은 197.1마력, 사륜 모델은 201.2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각 9.4초, 8.3초가 소요된다.
렉서스, 8세대 신형 ES
ES350h 2.5리터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시스템 총출력은 247.4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8초다.
변속기는 두 라인업 모두 ECVT(전자 제어 무단 변속기: Electronic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가 탑재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전동화 모델이다. 세부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륜 기반 싱글 모터 모델은 최고 출력 224.3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8.9초가 소요되며,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685km에 육박한다. 듀얼 모터의 경우 최고 출력 342.6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5.9초가 소요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CLTC 기준 610km에 달한다.
렉서스, 8세대 신형 ES
25도 상온 상태에서 150kW급 충전기를 사용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외관 디자인은 지난 2023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공개된 BEV 콘셉트카 '‘LF-ZC’ 반영돼, 한층 더 과감해졌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단부로 이동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연출 하면서도, 입체적인 곡선 형태의 요소를 적용해 렉서스 특유의 단아한 느낌을 유지해 냈다.
아울러 최신 트랜드에 발 맞춰 헤드라이트의 크기를 얇고 길게 연출해 냈다. 측면의 경우 공기 저항 계수를 줄이기 위해, 도어 핸들을 매립한 모습이다. 후면부 역시 수직 형태로 디자인돼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이며, 차체의 형상도 쿠페처럼 디자인돼 날렵하다.
렉서스, 8세대 신형 ES
아울러 전동화 모델이 고려된 플랫폼 특성상 차량의 하부부터 윈도우 라인까지 면적이 넓어 다소 '둔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ES는 전면과 측면, 후면부 하단을 검은색으로 마감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낸 모습이다.
아울러 전장의 경우 5410mm에 육박하는데, 이는 국산 준대형 세단보다 길었으며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 LX보다도 더 크다.
실내는 렉서스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타즈나' 콘셉트가 적용됐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면서도,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클러스터도 디지털 타입으로 적용됐으며, 메인·보조석 디스플레이는 센터패시아 대부분을 가릴 정도로 거대하다.
렉서스, 8세대 신형 ES
새로운 스티어링 휠에는 기존 렉서스 로고 대신 'LEXUS' 레터링으로 변경됐다. 이어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다가, 손을 가까이 다가가면 나타나는 시스템인 '세계 최초 반응형 히든 스위치'가 적용됐다. 또 조명과 공조, 향기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개인화된 실내 경험을 제공하는 렉서스 최초의 '감각 컨시어지(Sensory Concierge)도 마련됐다.
렉서스 인터내셔널 치프 엔지니어 치아시 코헤이(Kohei Chiashi)는 "신형 ES는 세단을 재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며 "기능성에 기반한 유려한 실루엣과 넓은 실내 공간을 결합해 세단의 진화를 끌어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TNGA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HEV와 BEV 모두를 지원하며, 다양한 전동화 옵션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