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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쉬베 메르세데스-AMG CEO..“AMG, 고성능 전기차 시장 주도하겠다!”

Mercedes-AMG
2025-06-30 18:57:10
미하엘 쉬베 Michael Shiebe 메르세데스AMG CEO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amp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부문 총괄
미하엘 쉬베 (Michael Shiebe) (메르세데스-AMG CEO,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부문 총괄)

[아팔터바흐(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메르세데스-AMG가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AMG GT XX’는 우리 브랜드로서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고성능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유할 것입니다.”

미하엘 쉬베(Michael Shiebe) 메르세데스-AMG CEO 및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부문 총괄은 최근 메르세데스-AMG 생산 공장이 위치한 독일 아팔터바흐의 한 호텔에서 데일리카 등 한국과 일본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쉬베 CEO는 “메르세데스-벤츠는 2년전 메르세데스-AMG 브랜드를 벤츠의 전략적인 핵심축 중 하나로 삼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우리는 AMG 브랜드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전하는 AMG의 미래 전략은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는 내연기관(ICE) 모델의 지속이다. 아직까지도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고객과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메르세데스-AMG는 감성을 자극하는 고성능 내연기관 모델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 참고로, AMG는 사실 현재 새로운 V8 파워트레인을 개발중이다.

AMG는 또 고성능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길 원한다. 단순히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넘어, 경쟁사보다 앞서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만큼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 AMG GT XX’는 포뮬러원(Formula 1)의 기술과 공기역학, 배터리 관리, 배터리 그 자체, 전기 구동 유닛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최첨단 기술력이 적용됐다.

YASA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획기적인 축방향자속모터(Axial Flux Motor) 기술력은 이번 콘셉트카에 국한하지 않고, 양산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콘셉트 AMG GT XX의 양산 모델은 AMG C590 모델로 내년부터 본격 생산돼 글로벌 시장에서 소개된다. 한국시장엔 오는 2027년쯤 투입될 전망이다.

쉬베 CEO는 이와 함께 “콘셉트 AMG GT XX에 적용된 외관을 비롯해 깔끔하고 미니멀하게 구성된 실내 디자인은 매우 특별하다”며 “또 경량화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만큼, 이 같은 요소들은 양산차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해 AMG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도 언급했다.

다음은 미하엘 쉬베 AMG CEO와의 일문일답이다.

▲ 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 목표는 무엇인가. 또 AMG가 바라보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 전망은.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전기 고성능차량에서도 AMG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드린 기술적 패키지를 바탕으로 고객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매우 충성도 높은 기존 고객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분들께도 향후 전기차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 즉 “이제는 전기차를 선택해도 아무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다. 차(콘셉트 AMG GT XX)는 멋진 디자인을 갖췄다. 이미 보셨듯이, 차량은 매우 날렵하고 낮은(flat) 차체를 가지고 있다. 보통은 배터리를 하부에 탑재하면서 전체 차체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고성능 차량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을 잃게 되는데, 콘셉트 AMG GT XX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지금까지 AMG가 성공적으로 이어온 강점을 전기차에도 이어가고자 한다.

또 시장을 살펴보면, 이 세그먼트에는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저희는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데, 아직 큰 시장은 아니지만, 꽤 성공적인 경쟁사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시장의 타격을 받았다. 제품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여러 이유로 고객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저는 늘 “제품이 전부다(Product is king)”라고 말한다. 고객이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아도 되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제품을 제공한다면, 결국 그들이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기술 방향은 바로 그런 설득력을 갖춘 길이라고 확신한다. 왜 제가 그렇게 확신하느냐면, 최근 있었던 한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다.

얼마전 미국의 딜러 파트너들을 초청해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V8 엔진 선호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고, 저희 딜러들도 AMG의 V8을 매우 사랑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차량을 그냥 보여주고, 전기차라는 설명 없이 “이 차를 한번 몰아보시라”고 권했다. 그들이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바뀌었네요.”라고요. 우리는 “이 차는 전기차”라고 설명해줬다. 이러한 반응 덕분에 저는 미래에 대한 더욱 긍정적인 확신을 갖게 됐다. 이른바 ‘가솔린 마니아(petrol heads)’들까지 전기차의 퍼포먼스에 감동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 세그먼트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 메르세데스(벤츠)와 AMG의 차별화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인가.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럭셔리하게, AMG는 더 스포티하게 가는 것인가.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 우선 외관 디자인에 대한 저희의 새로운 전략은 더욱 대담해지는 것이다. 차량들은 보다 강인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메르세데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있어, 사실상 메르세데스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다르게’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저희의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를 얘기할 때, 메르세데스는 세계 최고의 차라는 점을 전제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좀 더 특별한 럭셔리를 원한다면, 그 선택지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이다. 가장 스포티한 차를 원한다면, 그것은 메르세데스-AMG다. 저희는 이러한 브랜드 간의 차별화를 명확히 하기 위해 외관 디자인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물론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상세한 내용을 모두 공유할 수는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년부터 메르세데스-AMG 역사상 가장 넓은 범위의 신차 출시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 점도 꼭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다. 내년에는 수 많은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내연기관 모델은 물론, 전기차 모델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 모든 차량은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당신이 길에서 AMG 차량을 보게 되면, 단 번에 그것이 AMG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특정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기술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즉, 차량의 외관이 그 기술력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걸 늘 훌륭한 스마트폰에 비유하곤 한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나 내부 구성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외관 디자인 역시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고객들의 관심이 전체적인 구성으로 이어진다. 어느 한 요소만 뛰어나서는 안된다. 고객에게 설득력을 가지려면, 전반적인 패키지가 완성도가 높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저희는 차량 개발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고민한다.

예를들어, 메르세데스-AMG가 어떻게 일하는지를 간단히 들여보자면, 저희는 신차 개발을 시작할 때 핵심 팀인 엔지니어링팀, 저 자신, 그리고 제품 기획팀이 모두 모여 하루이틀 동안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친다. 이 차량의 타깃 고객은 누구인지, 주요 타깃 시장은 어디인지, 그 시장의 미래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지, 또 현재 저희 포트 폴리오 내에서 개발 중인 혁신적인 요소는 있는지 등등이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논의하고 이 고객층과 차량에 대한 이미지, 즉 방향성과 콘셉트를 구체화한다. 그리고 “이 차량은 이러한 고객층을 겨냥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핵심 성과지표(KPI)를 달성해야 한다”는 기준을 설정한다.

물론 저희도 하나의 영리 기업(economic company)이기 때문에 수익성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요소들도 고려하면서, 차량에 대한 하나의 ‘타깃 이미지’를 설정하게 된다. 이런 목표 이미지는 메르세데스-AMG 전체 엔지니어링팀의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는 기준이 된다. 그 자리에서 저희는 주요 기준들을 함께 설정한다.

예를들어, "이 차량은 서킷 주행에 적합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아도 되는가?" "트랙에서 경쟁 차량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하는가?" 등과 같은 질문들도 명확히 정의한다. 회의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결정한다. 그 이후에는 개발 프로세스와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이후 단계들은 마치 하나의 기계처럼 정교하게 진행된다.

▲ YASA 모터에 대해 질문이다. 축방향자속모터(axial flux motor) 자체는 비교적 보편적인 기술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YASA의 축방향자속모터가 갖는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모터는 양쪽에 로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산 희토류 소재 사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A. 우선 말씀 드리자면, 현재 시장에서 실제 축방향자속모터를 양산에 적용하는 곳은 저희 외에는 없다. 저희는 왜 이 기술을 선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가볍고, 훨씬 더 콤팩트하기 때문이다. 콘셉트 AMG GT XX를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차량의 실루엣이 매우 플랫하다. 이러한 낮고 날렵한 디자인을 유지하려면 파워트레인 역시 매우 얇고 평평하게 설계돼야 한다. 이는 내연기관차량의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또 구동 장치(drive unit)가 매우 콤팩트하다는 것은 곧 경량화를 의미하며, 이는 전기차에게 매우 중요한 차별화 요소다. 전기차는 배터리 자체가 상당한 무게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부문에서 경량화를 해야한다. 결국 서킷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 법칙이고, 차량이 가벼울수록 트랙 퍼포먼스는 더 좋아진다. 그래서 저희는 차량을 가볍게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저희는 축방향자속모터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축방향자속모터는 높은 토크를 발휘한다. 이 점 또한 매우 큰 차별화 요소다. AMG는 항상 강력한 토크로 잘 알려져왔기 때문에, 저희는 이 모터가 AMG 파워트레인에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차량에는 매우 강력한 직접 냉각식 배터리가 탑재됐다. 따라서 그 배터리의 출력을 감당할 수 있는 전기 구동 유닛이 반드시 필요했다. 최종 성능은 전체 시스템이 결정한다. 강력한 배터리가 있어도 전기 구동 유닛이 약하면 배터리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바로 이러한 이유들이 저희가 축방향자속모터를 선택한 이유다.

AMG GT XX에는 축방향자속모터가 총 세 개 탑재된다. 후륜에 두개, 전륜에 하나가 장착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토크 벡터링을 비롯한 다양한 최신 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아시다시피, 저희는 이미 수 년전 SLS e-cell을 통해 전동화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토크 벡터링을 포함한 다양한 주행 역학(driving dynamics)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그리고 그 모든 기술적 노하우를 AMG GT XX에 전면적으로 적용했다.

(중국산 희토류 관련해) 이 부분은 앞으로도 저희가 계속해서 고민해야하는 과제이지만, 저희는 충분한 솔루션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수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 그리고 다양한 국가에서 쌓아온 운영 경험이 그 기반이 되고있다. 정책이나 외부 환경 등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그에 대응해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와 메르세데스-AMG의 역할이다. 따라서 고객 여러분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저희가 언제나 답을 찾아낼 것이다.

▲ 지난달 후지 스피드 웨이에서 GT 63 S E를 시승했는데, 시속 300km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어 매우 인상 깊었다. 앞으로 메르세데스-AMG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략은 어떻게 되나. 개인적으로 GLC 63의 4기통 엔진과 전기 모터 조합을 좋아하는데, 대부분 고객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향후 전략에서 V8 등 다른 파워트레인으로 대체될 가능성은.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전략은 전기와 내연기관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이 두 축은 더 세분화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다양한 기술들을 보게 될 것이다. 예를들어, 순수 내연기관도 계속 존재할 것이고, 동시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도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저희의 E 53이나 GLE 53 같은 모델들은 엄밀히 말하면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하이브리드라고 하기 보다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를 말한다. 약 100km에 가까운 전기 주행거리와 6기통 엔진의 조합은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더 높은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GT 63 S E 퍼포먼스는 마치 해머(hammer)처럼 강력하다. 순수 V8 모델에 비해서는 가속시 조금 무거울 수 있지만,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GT 63 Pro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아 더 가볍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속이나 순수한 파워 면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을 원한다면 단연코 GT 63 SE 퍼포먼스는 최고의 선택이다.

▲ 콘셉트 AMG GT XX는 향후 양산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업할 가능성이 있는가. 그리고 이번 모델에 사용된 배터리는 어떤 회사 제품인가.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 우선 저희는 공급업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저는 그들을 ‘공급업체’라고 부르지 않고 ‘파트너’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파트너십은 정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기술을 개발하고 구현하려면, 세계 최고의 파트너들과 협업해야 한다. 제가 한국에 방문해 기술 관련 스카우팅을 자주 진행하는 이유도 한국에 뛰어난 첨단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저희는 향후에도 파트너 생태계를 계속해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현재에도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 분야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기술력, 혁신정신, 그리고 특정 분야에서의 리더십이 저희에게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 답변은, “이미 일부 부품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희는 언제나 ‘최고 중의 최고’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메르세데스-AMG 고객은 분명히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최고의 기술을 얻기 위해서다. 저희는 이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하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희의 공급망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한국, 미국 등 전 세계에 걸쳐 구축돼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올해 2월이었다. 그 때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과 한국팀을 만나고 왔다. 항상 한국에 가면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만큼 AMG에 대한 팀의 열정이 크고,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즐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도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한국팀은 함께 하기에 정말 멋진 팀이라고 생각한다.

▲ 콘셉트 AMG GT XX는 4도어 버전으로 나왔는데, 이후 2도어 버전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가.

= 4도어 모델부터 보여드렸죠. 하지만 사실 이제 콘셉트 AMG GT XX를 통해 저희가 보여드리고자 한 것은 AMG.EA 플랫폼의 미래 방향성이다. AMG.EA는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로, 콘셉트 AMG GT XX는그 첫 번째 비전을 담고있다. ‘아키텍처’라는 말을 쓴다는 건, 향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으로는 4도어 쿠페가 첫 모델로 출시되고, 이후에는 SUV 모델로 이어질 예정이다. 왜냐하면 SUV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SUV는 메르세데스-AMG가 아팔터바흐에서 독자 개발한 최초의 SUV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AMG SUV는 모두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을 기반으로한 AMG 버전이었다. AMG GLE나 GLS 63이 그 예다. 하지만 이번에는 AMG.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개발된 AMG 전용 SUV가 출시되는 것이다. 저희팀에게도 매우 큰 도약이며, 고성능 SUV에 대한 시장의 가능성을 분명히 확인한 결과다. 이 모델 역시 저희가 매우 기대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다만, 이 SUV는 4-도어 쿠페 모델 이후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어떤 모델이 더 나올지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이미 다양한 차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전기차 충전소 1만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준비과정과 한국, 미국, 아시아 등 지역별 구축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한국내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점은 솔직히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저희는 이에 대해서도 두 가지 축의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첫번째는 IONITY와 같은 충전 네트워크 운영사들과의 협업이다. 유럽에서는 IONITY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저희도 이 네트워크의 일원이다. 하지만 저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부는 자체 충전소 구축에도 투자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내부 충전사업부서와 함께, 브랜드 전용 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물론 파트너 네트워크만큼 광범위하게 배치되지는 않겠지만, 고객들의 생활권과 주행 경로를 기반으로 한 핵심 거점에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독일의 일부 도시나 아우토반 구간처럼, 고객들이 자주 다니는 위치를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장소에 메르세데스-벤츠 전용 충전소가 들어올 것이다. 특정 지역에 고객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해당 지역에 설치되는 충전소는 저희 차량이 지원하는 충전 성능에 부합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충전소들은 고속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고출력 에너지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구축중이다. 한국의 상황은 최신 정보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제가 지금 100%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

▲ 배터리를 오일에 담그는 방식이 열폭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나. 또 이렇게 빠른 충·방전을 반복하면 배터리 내구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 C-rate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마지막으로, “온도가 최적으로 제어 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고속 충전 전에 별도의 조건이나 프리컨디셔닝은 없다는 의미인가.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센터 터널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센터 터널)

질문이 꽤 구체적이긴한데 사실 저는 모든 디테일을 알고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여기서 그걸 다 말씀드리면 경쟁사도 알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부 공유할 수는 없지만, 일부는 말씀드릴 수 있다.

우선, 프리컨디셔닝(preconditioning)은 매우 중요하다. 정말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저희의 DNA와도 연결된다. 예를 들어, 포뮬러원팀이 차량을 서킷에 가지고 나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F1 팀의 피트 박스를 보면, 차량이 정차해 있는 동안 타이어를 예열하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 배터리도 이와 마찬가지다. 주행에서 빠른 랩타임을 내고 싶다면, 배터리를 사전에 준비해 줘야한다. 이 개념을 저희 차량에 그대로 적용하시면 된다. AMG 차량에도 트랙 주행을 위한 준비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며, 아마도 집의 차고 등 일상적인 장소에서도 이러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안전성에 관해서는, 메르세데스는 예전부터 안전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예를들어 열확산(thermal propagation)에 대한 법적 요건이 있는데, 당연히 저희는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저도 한국에서 있었던 상황은 잘 알고 있다. 이슈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한국팀이 상황에 있어 적절한 대응을 잘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며, 모든 규정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저희의 모든 행동에 기반이 되는 기준이다. 그리고 그 것은 메르세데스-AMG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안전, 신뢰성, 품질 등은 메르세데스-AMG의 DNA에 내재된 가치다. 메르세데스-AMG를 선택하신 고객은 이 세 가지를 당연히 기대하실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질문하신 C-rate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지금은 공개하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경쟁사 때문이다. 저는 스포츠 출신이라 경쟁심이 강한 편이다.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이들을 앞서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이 정보는 아직 비공개로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조만간 저희 차량이 트랙 위에, 혹은 도로 위에 모습을 드러낼 즈음엔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