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CDO가 전하는..‘콘셉트 AMG GT XX’의 디자인 차별점은?

[아팔터바흐(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강조해왔던 벤츠가 고성능을 지향하는 퍼포먼스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친환경차 시대에 걸맞는 전기차를 베이스로 한다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독일 아팔터바흐에서 ‘콘셉트 AMG GT XX’를 글로벌 언론에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콘셉트 AMG GT XX는 무려 1360마력(1000kW)의 파워를 발휘하는 고성능 전기차다.

벤츠는 이 콘셉트카를 베이스로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양산형 퍼포먼스카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첫 모델은 메르세데스-AMG ‘C590’로 모델명도 확정됐다.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CDO(최고디자인책임자)는 “우리는 ‘콘셉트 AMG GT XX’를 통해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의 디자인 비전을 미래로 성공적으로 확장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바그너 CDO는 “스포츠카는 언제나 우리 브랜드의 아이콘이었으며, 감성적이면서도 창조하는 과정 그 자체가 매우 특별한 존재”라며 “이들은 특정 시대를 상징하는 특별한 순간들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300 SL이나 전설적인 실버 애로우(Silver Arrows)처럼, GT와 AMG ONE 또한 우리 브랜드의 감성적 중심에 자리한 아이콘”이라며 “C111에서 비전 원-일레븐(Vision One-Eleven), 그리고 향후 양산차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걸작을 만들어낸다는 건 특별함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콘셉트 AMG GT XX는 역동적인 패스트백, 낮은 보닛, 날카롭게 시울어진 윈드스크린 등 AMG 브랜드 고유의 스포츠카 성능을 외관 스타일에 그대로 표현한 모델이다.

10개의 수직 스트럿 바가 적용된 프론트 그릴은 오목한 타원형으로 디자인 설계됐는데, 중앙엔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자리한다. 날렵한 직사각형의 헤드램프는 그릴 바깥쪽 가장자리로 움축 들어간 모습도 돋보인다.

모터스포츠의 특징인 보닛의 두 부분으로 나뉜 공기 배출구엔 두 개의 핀이 적용됐다. 차량 전면의 수평 냉각 모듈에서 따뜻한 공기를 방출해 냉각 공기 경로를 최적화하는 등 공기역학적인 설계도 포인트다.

콘셉트 AMG GT XX는 기술적으로는 스포티하면서도 편평한 형태, 날카롭게 기울어진 윈드스크린, 낮은 보닛, 각진 사이드 윈도우에 리어 윈드스크린을 없앤 스타일이 적용된 점도 차별적이다.

이런 설계는 최적의 다운포스와 전기 퍼포먼스카로서 최대의 효율을 더하기 위한 디자인 설계다. 에에로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통해 최고속도 시속 360km 이상에서도 높은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게 벤츠 측의 설명이다.

실내는 레이싱카처럼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감각인데, 블랙 톤으로 마감되면서도 실버와 고성능차 이미지를 더하는 오렌지 컬러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4인치 터치스크린 등 두 개의 대형 LCD 디스플레이가 통합돼 간결한 콕핏이 적용된 점도 돋보인다.

고든 바그너 CDO는 “‘콘셉트 AMG GT XX’는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퍼포먼스카”라며 “‘감각적 순수미’라는 우리의 디자인 철학 중에서도 열정적인 감성을 담아낸, (그것도) 완전히 담아낸 모델”이라고 극찬했다.

메르세데스-AMG는 ‘콘셉트 AMG GT XX’를 베이스로 내년부터 4도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AMG C590’을 양산해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는 2027년쯤 소개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