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벤틀리모터스는 그랜드 투어러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럭셔리 비전 콘셉트카 ‘EXP 15’를 11일 공개했다.
영국 크루(Crewe) 벤틀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EXP 15 콘셉트카는 20세기 초 그랜드 투어러의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철저히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벤틀리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을 제시한다고 벤틀리 측은 설명했다.
전장 5m가 넘는 EXP 15 콘셉트카는 곧게 세워진 아이코닉한 그릴, 끊임없이 길게 이어지는 보닛과 그 뒤쪽에 배치된 캐빈을 갖추고 있다. 이는 블루 트레인(Blue Train)으로 알려진 1930년형 벤틀리 스피드 식스 거니 너팅 스포츠맨 쿠페(Bentley Speed Six Gurney Nutting Sportsman Coupe)를 연상시킨다.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
EXP 15는 현대적인 표면 처리, 첨단 조명 디테일과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등 현재와 미래에 근간을 두고 있다. EXP 15 콘셉트카는 양산 및 시판을 염두에 둔 모델이 아니지만, 곧 탄생할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벤틀리 디자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EXP 15의 실내 디자인은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객은 직접 다양한 조합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시트, 날개 형태의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다이얼과 스위치 등 전통적인 요소들은 유지하면서 운전자의 무드와 기능적 요구에 따라 전면으로 나타나거나 보이지 않게 사라지는 미래적인 디지털 요소들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4~5인승이 아닌, 3개의 시트와 3개의 도어를 갖춘 EXP 15의 독특한 실내 구성은 극소수의 특별한 탑승객들에게 이동 중 더 특별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에는 반려동물이나 손가방을 위한 혁신적인 수납 공간 구성이 갖춰져 있다. 정차 중에는 트렁크 또한 고급스러운 피크닉 의자로 변신할 수 있다.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
로빈 페이지(Robin Page) 벤틀리모터스 디자인 총괄은 “EXP 15 콘셉트카의 아름다움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넘어 시장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지표”라며 “EXP 15는 벤틀리가 잘 이해하고 있는 그랜드 투어러와 성장하고 있는 SUV, 변화를 추구하는 세단 등 다양한 세그먼트를 아우르며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탄생했다”고 말했다.
벤틀리 EXP 15 콘셉트카는 1930년형 스피드 식스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나, ‘레트로’나 과거로의 회귀를 지향하지 않으며, 외형적으로도 다른 방향성을 지닌다. 또 오는 2026년 공개될 벤틀리의 순수 전기 양산 모델에 대한 예고편도 아니다. 다만 새로운 차량과 관련된 미묘한 디자인 요소들이 이 콘셉트카의 외관에 강조돼 있으며, 실내에는 장기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디지털 및 기술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