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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 칼럼] 노후 디젤차, 여름철 화재 발생 가능성 크다..폭염 속 차량 관리법은?

Hyundai
2025-07-15 10:58:40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차량이 겪는 '열사병' 증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도심 아스팔트는 60도를 훌쩍 넘고, 주차된 차량 내부는 90도까지 치솟는다. 엔진룸은 70도, 배기관은 무려 400도를 넘는 고온에 달한다. 도로 위 차량은 말 그대로 '불덩이'다.

특히 노후 디젤차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차종으로 지목된다. 이들 차량 대부분에는 DPF(디젤 미립자 필터)가 장착돼 있는데, 장기간 매연이 쌓이면 배기압이 급상승하고, 배기 온도는 50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때 오일이 조금이라도 누유되면 고온의 배기관과 만나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

폭염은 차량의 냉각 효율도 떨어뜨린다. 주행을 마친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도 열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차량 내부에 머무른다. 열이 축적된 노후 차량은 각종 고장이 이어지기 쉽다. DPF는 최소 1년에 한 번 클리닝이 필요하며,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은 6개월 주기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자동차가 보내는 열사병의 경고 신호는 명확하다. 엔진 경고등 점등, 냉각팬의 지속 작동, 타는 냄새나 연기, 브레이크 밀림 현상은 모두 위기 상황을 알리는 신호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비상등을 켜고 안전지대에 정차해야 한다. 타이어 경고등이 들어오면 냉간 상태에서 정확한 공기압을 확인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실제로 여름철 정비업소에는 냉각수 누수, 배터리 성능 저하, 오일 점도 저하 등 고온으로 인한 고장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쏘렌토
쏘렌토

특히 마모된 타이어는 고속주행 중 노면 마찰과 내부 압력 상승으로 인해 파열 위험이 크다. 브레이크 패드나 브레이크액이 낡은 상태에서는 급제동 시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가 밀리는 ‘베이퍼 록’ 현상이 발생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불황으로 10년 이상 차량이 3대중 1대이다. 노후 차량 운전자는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에는 노후차 전문정비업소들이 운영 중이며, 이들 업소는 냉각장치, 변속기, 타이어, 신차 보증 수리 등 항목별로 전문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노후차는 일반 정비소보다 전문업소에서 정비 받는 것이 정확하고 경제적이다. 폭염은 차량 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피로와 졸음을 유발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위험한 건 운전자의 무관심이다. 예방 정비는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투자다. 자동차도 폭염에 열사병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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