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EV)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GM은 미국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신규 생산 배터리와 중고 전기차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ESS 시스템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GM은 급증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반 전력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그리드용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전체 전력 소비의 4.4%(2023년 기준)에서 2028년까지 12%로 급증할 전망이다.
GM 배터리·파워트레인·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 커트 켈티는 “AI와 산업 전반의 전기화로 인해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려면 빠르고 접근성이 좋은, 미국산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GM의 중고 EV 배터리는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위치한 12MW/63MWh 규모의 ESS 설비에 활용되고 있다. 이 설비는 AI 인프라 전문기업 크루소(Crusoe)에 전력을 공급하며, 북미 최대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이자 세계 최대 수준의 2차 배터리 활용 사례로 평가받는다.
레드우드 역시 지난 6월, ESS 브랜드 ‘레드우드 에너지’를 출범하고, 중고 EV 배터리와 신규 모듈을 결합한 저비용·고속 구축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레드우드 CEO 제이비 스트로벨은 “전력 수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GM의 배터리를 활용한 레드우드의 ESS는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와 제조 역량 강화를 동시에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