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주행감·승차감 만족스러운..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KGM의 중형 SUV, 액티언이 새로운 심장을 품었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엔진 교체와 함께 주행 질감과 승차감, 옵션 구성 전반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주행간 엔진이 거의 개입되지 않아, 사실상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다마 가속 시 출력이 고르게 분출되지 않아 울컥거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은 큰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실내 마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여전히 기대 이하다. 기존부터 꾸준히 지적돼온 문제지만, 이번에도 완전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00Nm 수준이다.

과거 ‘심장병’이라는 오명을 안겼던 파워트레인은 이제 경쟁력을 톡톡히 갖춰냈다. 일상 주행에서의 응답성과 중속 영역의 토크감은 확실히 이전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엔진이 개입되더라도 좀 처럼 불쾌한 필링은 느껴지지 않았으며, 가속력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했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했을때는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다. 실질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졌다.

경제성도 수준급이다. 20인치 휠 기준 복합 연비는 15km/l에 달하며, 제2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받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속 시 울컥거림이 느껴졌다. 회생제동 상태에서 엔진이나 모터의 동력이 개입할 때, 가속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한 박자 늦게 툭 튀어나간다. 대부분의 운전자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체감이 크다.

12V LFP 배터리의 성능 유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시간으로 잔량을 확인하며 주행한 결과, 소진과 충전의 변화 폭이 크고 빈도도 잦았다.

도심 주행 시 약 94%가량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열화에 따른 성능 저하 가능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승차감은 내연기관 모델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정숙성과 차음성 모두 향상됐고, 과거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들려오던 불쾌한 소음도 상당 부분 줄었다.

서스펜션 세팅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20인치 휠이 장착된 상태에서도 준수한 수준을 유지한다.

반면, 그간 지적돼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문제는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아테나 2.0으로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일부 개선된 모습은 보였지만, 경쟁 차량과 비교했을때 반응성이나 직관성이 상당히 부족했다.

특히 업그레이드 정책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10만원의 유상 비용을 청구하면서도, 택시 고객에게는 동일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KGM의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도심형 SUV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낮은 루프 라인, 긴 차체, 중형 SUV 수준의 차폭으로 안정적인 비율을 갖췄다.

전면부에는 강한 인상의 후드와 범퍼,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더해졌다. 4등식 Full LED 헤드램프는 사선과 수직 음각 디자인을 적용해 야간 시인성도 확보했다.

측면은 직선과 곡선이 조합된 캐릭터 라인, 바디컬러 휠 아치 가니쉬, 블랙 컬러 필러와 윈도우 라인을 통해 역동성과 통일감을 동시에 노렸다. 20인치 다이아몬드 컷 휠이 기본 장착된다.

후면은 수직 요소 위주로 구성됐다. 일체형 스키드 플레이트 범퍼와 핀테일 에어로 스포일러, 신규 KGM 엠블럼, 수평형 LED 테일램프와 ‘ACTYON’ 레터링이 배치됐다.

차체는 78% 고장력 강판(초고장력 포함)으로 구성돼 충돌 시 캐빈룸 보호 성능을 확보했으며, 내구성과 정숙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주요 ADAS 사양으로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딥컨트롤(Deep Control), 4코너 BSD(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이외에도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A), 긴급제동 보조(AEB), 차선 유지 보조(LKA), 중앙 차선 유지 보조(CLKA), 전방 추돌 경고(FCW), 앞차 출발 경고(FVSW), 스마트 하이빔(SHB), 후측방 경고(BSW), 안전 하차 경고(SEW) 등 다양한 안전 기능이 기본 적용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 가격은 3695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