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팔터바흐(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강조해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이제는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 자동차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때문이다. 벤츠는 이런 새로운 전략에 따라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분위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한국시장에서 벤츠 ‘더 뉴 CLE 450 4MATIC 쿠페’와 메르세데스-AMG ‘더 뉴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오픈카를 투입한 상태다. 벤츠는 이에 더해 오는 9~10월쯤엔 고성능 세단 메르세데스-AMG ‘더 뉴 CLE 53 4MATIC+ 쿠페’ 버전을 추가해, CLE의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뉴 CLE 53 4MATIC+ 쿠페는 유려하면서도 매끄런 차체 디자인에 역동적인 스타일이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패스트백 쿠페 스타일로 스포티한 감각이 더해졌다.
메르세데스-AMG, 더 뉴 CLE 53 4MATIC+ 쿠페 (독일 아팔터바흐 AMG 생산공장)
길게 세팅된 보닛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입체적인 감각인데,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프론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날렵한 이미지를 더한다. 10개의 수직 바를 베이스로 한 그릴은 벤츠 엠블럼을 중앙에 배치해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형상이지만, 곡선미도 엿보인다. 프론트 범퍼 좌우엔 에어플랩을 적용해 공기역학에도 무게 비중을 둔 디자인이다.
윈드스크린은 기울기가 가파르게 치솟는 형상이지만, 루프 라인은 리어 글래스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감각이어서 모던하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다.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미쉐린 브랜드로 앞과 뒤에 265mm, 295mm의 사이즈다. 편평비는 35~30%로 달리기 성능에 초점을 둬 설계됐다.
리어 스포일러은 세련스런 감각이 더해졌는데,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돕는다. 풀 LED 리어램프는 입체적인 감각인데, 세련된 실루엣은 돋보인다. 리어 범퍼 좌우에도 에어플랩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디퓨저는 스포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이다. 둥그런 형상의 트윈 듀얼 머플러는 고성능 모델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실내는 럭셔리한 감각과 스포티함이 어울어진 모습이다. 가죽 시트는 살짝 하드한 감각이지만, 세미 버킷 타입이어서 고속 주행에서도 몸을 제대로 감싼다. 대시보드에 상단, 좌우 등 5개의 에어벤트, D컷 스티어링 휠, 클러스터와 직사각형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깔끔한 감각이다. 컬러풀한 앰비션트 라이팅으로 실내 분위기를 한껏 높이는 점도 포인트다.
시동을 활성화시키면 6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실내는 그릉그릉 거리는 엔진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달리기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다.
메르세데스-AMG, 더 뉴 CLE 53 4MATIC+ 쿠페 (독일 아팔터바흐 AMG 생산공장)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하드한 쪽이다. 액셀러레이팅에서의 차체 반응은 묵직하면서도 민첩하다. 실용엔진회전 영역대에서부터 두텁게 출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어서 한 박자 빠른 몸놀림을 보여준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4.2초로 순간 가속력이 탁월하다.
메르세데스-AMG 생산 공장이 위치한 독일 아팔터바흐에서 20여km 정도 외곽으로 빠져나오면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과 산기슭이 이어진다. 도로가 좁은데다 고저차가 심하면서도 구불구불하다.
순간적으로 풀스로틀로 직진 고속 주행에서는 툭 튀어나가는 반응이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 느낌을 전달하는데,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차체 반응은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급격하게 꺾이는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운전자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다.
메르세데스-AMG, 더 뉴 CLE 53 4MATIC+ 쿠페
노면에 상태에 따라 최적의 주행이 가능한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만큼, 순발적 가속 뿐 아니라 아웃-인-아웃 코스에서의 타이어 접지력과 그립감은 퍼포먼스카로서의 위용을 그대로 드러낸다. CLE 쿠페의 달리기 성능은 자신만만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만큼 색다른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더한다.
각 휠의 댐핑을 주행 속도나 도로의 상황에 맞춰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위한 코너링 성능을 높이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적인 포인트다. 뒷바퀴 조향각을 2.5도까지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주행감을 돕는다.
오는 9~10월쯤 한국시장에 투입되는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쿠페는 스타일과 퍼포먼스, 주행 감성의 균형을 동시에 제공하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에서 차별적이라는 판단이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메르세데스-AMG의 쿠페 라인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잖다. 국내 판매 가격은 현재로선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메르세데스-AMG, 더 뉴 CLE 53 4MATIC+ 쿠페 (독일 아팔터바흐 AMG 생산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