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SUV에 대한 자동차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폭스바겐이 6인승 SUV 아틀라스(ATLAS)를 한국시장에 투입했다. 공간 거주성이 뛰어나 실용적이면서도 R라인 패키지가 더해진 모델로 운전의 재미도 쏠쏠하다는 말이 나온다. 아틀라스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등과 시장 경쟁을 펼친다.
아틀라스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780mm이며, 휠베이스는 2980mm에 달한다. 엔진 배기량은 1984cc인 만큼 중형 SUV에 속하지만, 차체 사이즈는 V8기통이 적용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5052mm) 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 SUV로 불러도 손색 없는 정도다.
스타일은 우람한 모습이다. ‘C’자형 LED 헤드램프, 입체성이 강조된 보닛 캐릭터 라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프론트 범퍼 좌우에 크롬 재질의 가니시 등은 선이 굵게 처리돼 SUV로서 당당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R-라인
여기에 21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컨티넨탈 타이어는 앞과 뒤에 265mm의 대형 사이즈다. 편평비는 45%로 세팅돼 승차감 뿐 아니라 달리기 성능에도 감안된 설계다. 휠 하우스는 블랙 컬러로 클래딩 처리됐다.
직선이 강조된 LED 리어램프는 두텁게 좌우로 이어지는 형상이다. 크롬 바가 더해져 모던한 감각이면서도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디자인은 차별적 포인트다. 트윈 듀얼 머플러도 크롬으로 마감 처리돼 산뜻함을 더한다.
실내는 공간 거주성이 탁월하다. 여유로운 1열 뿐 아니라 2열에서 3열로의 이동도 자유롭게 세팅됐다. 시트는 포지셔닝이 적절한데다, 안락함도 묻어난다. 계기판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사용감 측면에선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참고로 트렁크 용량은 583ℓ지만, 2열과 3열을 폴딩하는 경우 2735ℓ까지 짐을 수용할 수 있다. 캠핑 등 야외활동에도 적합하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R-라인 (인스투르먼트 패널)
신형 아틀라스는 배기량 1984cc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가 적용돼 최고출력 273마력(5500~6500rpm), 최대토크 37.7kg.m(1600~475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됐으며,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시동을 활성화시키면,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는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잔진동이 없는 수준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은 답력이 살짝 소프트한 맛이다. 차체 중량이 2105kg인데다, 전장이나 전폭이 거구인 만큼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액셀러레이팅에서는 차체의 출렁거림도 감지된다.
주행 시 디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만족스럽다. 센터터널에 위치한 변속레버는 차체 사이즈와는 달리 앙증맞은 모습인 점도 이채롭다. 간단한 조작이 가능해 사용성은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R-라인
운전자는 차체 지상고가 높은데다 대형의 윈드스크린을 통해 시원시원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건 매력이다. 주행 중 풍절음도 절제돼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주행은 도로의 환경에 따라 에코, 콤포트, 스포츠, 커스텀, 오프로드/스노우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인다. 안락한 주행감을 제공하는 콤포트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화하면 출력이 높아지면서 탄력적인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시프트 업·다운에서도 변속 충격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반응이다.
풀스로틀에서는 고성능 모델이 아닌만큼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달리기 펀치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배기량을 감안할 때, 직진 가속성이나 핸들링 등 퍼포먼스는 크게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아틀라스 R라인은 주행 중 가상의 엔진사운드가 제공되는 데 정제되면서도 묵직한 배기음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R-라인
주행 중엔 전방추돌경고를 비롯해 차량이나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를 감지하는 긴급제동, 트래블 어시스트, 차선유지레인어시스트, 하차경고, 파크 어시스트, 스톱앤고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통해 안전을 돕는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차체가 거구인데다 그에 걸맞는 선이 굵은 디자인 설계가 돋보인다. 카리스마를 연상시키는 외관 스타일에 실용성이 더해진 인테리어 디자인은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다만, 달리기 펀치력은 상대적으로 아쉬움도 살짝 남는다. 차체가 큰 만큼 주차 시 주의도 요구된다. 아틀라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6770만~6848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