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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벤츠의 차별적 강점은 ‘안락한 승차감’..이젠 전기차·퍼포먼스카로 승부수!

Mercedes-AMG
2025-07-20 19:02:30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아팔터바흐(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시작은 곧 글로벌 자동차 역사를 의미한다. 내연기관차의 서막을 연 1886년 이후 지금까지 139년간 럭셔리, 프리미엄 시장을 이끈 대명사로 통해왔다. 그 어떤 제조사도 벤츠의 이 같은 브랜드 파워를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벤츠 차를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탓에 벤츠는 ‘회장님의 차’라는 애칭도 동시에 따라붙는다. 그런만큼 럭셔리카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 GLS 등 세단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벤츠의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안락한 승차감’은 벤츠 만의 차별적인 강점으로 꼽혀왔다.

이랬던 벤츠가 2025년, 올해 들어 브랜드의 지향점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벤츠는 최근 독일 아팔터바흐에서 세계 최초로 ‘콘셉트 AMG GT XX’ 순수 전기차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차는 무려 1000kW(약 1360마력)라는 출력을 발휘하는데, 불과 5분 충전 만으로도 약 40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웬만한 스포츠카, 슈퍼카를 뛰어넘는 하이-퍼포먼스 전기차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아팔터바흐는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벤츠가 이곳에서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AMG GT XX’를 공개한 건 ‘전기차’와 ‘퍼포먼스카’라는 상징성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배경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미하엘 쉬베 메르세데스-AMG CEO 및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총괄은 한국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락한 승차감을 강조해왔던 벤츠 브랜드는) 앞으로는 전기차와 퍼포먼스카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기차에 대한 미래 대안 뿐 아니라 고성능 퍼포먼스카를 통해 AMG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펼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브랜드 지향점을 통해, 기존의 가솔린차 마니아들까지도 전기차의 퍼포먼스에 감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쉬베 CEO의 생각이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콘셉트 AMG GT XX’는 가솔린차와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순수 전기·고성능 퍼포먼스카라는 점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또다른 서막을 알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자의 시각이다. 참고로, 벤츠는 오는 2039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총 40여개 차종의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벤츠가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 AMG GT XX’의 후속은 빠르면 내년 3월쯤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모델명은 ‘메르세데스-AMG C590’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다. 안락한 승차감을 강조해온 벤츠 브랜드가 이제는 전기차, 퍼포먼스카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에서 벤츠의 향후 행보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