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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벤츠가 한국시장에 투입할 CLA 전기차..게임체인저 등극하나(?)

Mercedes-Benz
2025-07-28 07:30:10
벤츠 더 뉴 CLA
벤츠, 더 뉴 CLA

[코펜하겐(덴마크)=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데일리카 등 글로벌 언론에 공개한 3세대 신형 CLA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이 기대된다는 말이 나온다.

신형 CLA 전기차는 ‘더 뉴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더 뉴 CLA 350 4MATIC 위드 EQ 테크놀로지’ 등 쿠페형 세단과 실용성이 더해진 왜건형 슈팅브레이크 등 두 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내년 3월엔 48V 배터리가 적용된 마일드하이브리드차(MHEV)가 추가된다. MHEV는 풀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가솔린차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CLA 라인업에서는 그간 반친화차량으로 꼽혀온 디젤차 만을 제외한 것으로 해석된다.

벤츠는 지난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브랜인 ‘EQ’를 사용해왔는데, ‘2024 베이징오토쇼’에서 소개된 ‘G클래스 전기차’를 시작으로 EQ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배제하는 분위기다. 벤츠 모델명 뒤에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붙여 내연기관차와 차별화하는 방식인데, 이 역시 모델명이 길다는 건 여전히 흠이다. 기아 브랜드 처럼 EV3, EV4, EV5, EV6, EV9 등 전기차의 모델명이 단순하고 명확하다면,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벤츠 더 뉴 CLA
벤츠, 더 뉴 CLA

CLA 전기차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는 점은 디자인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제네시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토요타 등 유명 브랜드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의 차별화를 위해 프론트 그릴의 스타일을 축소하면서도 LED 라이팅을 유난히 강조하는 디자인이 채용돼왔다.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용하기 위한 디자인 전략에 따른 설계 때문이지만,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함’ 대신 ‘이질감’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도 부인하지 못한다.

벤츠 신형 CLA 전기차는 세련미와 모던한 디자인 감각이 어우러진 스타일이다. 프론트 그릴은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데,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142개를 채용해 차별점을 부각시킨다.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과하거나 도드라지지 않은 만큼 절제된 점도 포인트다. CLA 슈팅브레이크는 왜건형이지만 쿠페형 세단 못잖은 감각적인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디자인 밸런스는 만족스럽다.

여기에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도 매력을 더한다. 모델에 따라 200~260kW(약 272~35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적용돼 안정적인 자세로 시속 200km는 거뜬히 오르내린다. 고속 주행 중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베이스로 한번 더 치고달리는 순발 가속성,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깔끔한 반응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토크감이 뛰어난 전기차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줘,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더한다.

벤츠 CLA 슈팅브레이크 위드 EQ 테크놀로지 전기차
벤츠, CLA 슈팅브레이크 위드 EQ 테크놀로지 (전기차)

스마트카로서의 입지도 강화된 모습이다. 사람과 자동차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커넥티드 시스템 덕분이다. 신형 CLA 전기차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지능(AI)을 통합한 벤츠의 MB.OS 운영 체제가 처음으로 탑재됐는데, 운전자가 궁금해하는 음성 질문엔 광범위하면서도 명확한 설명과 답을 거침없이 내놓는다.

운전자가 선호하는 70~80년대 흘러간 팝송 등 음악 요청에서부터 날씨, 뉴스, 역사, 철학, 모호한 경제 등의 부문을 가리지 않고 모든 대화가 가능하다. 혼자서 장시간, 장거리를 이동한다 치더라도 CLA 전기차와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으니, 심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벤츠 CLA 전기차엔 독일 카멘스사가 공급하는 85kWh 용량의 리튬이온 NCM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한번 80% 충전으로 무려 761km(WTLP 기준)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완충 후 급출발이나 급가속, 급제동을 삼가하면서 정속 주행을 유지한다면,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주행거리에 대한 문제점을 단번에 해소시켰다는 평가다.

벤츠 CLA 슈팅브레이크 위드 EQ 테크놀로지 전기차
벤츠, CLA 슈팅브레이크 위드 EQ 테크놀로지 (전기차)

신형 CLA 전기차는 이 같은 강점을 통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서의 입지가 예견된다. 부담감 없지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탄력적인 퍼포먼스, 여유로운 주행거리, 커넥티드카로서의 모빌리티 가능성이 돋보여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6월까지 국산 및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총 9만3569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6만5557대) 대비 42.7%가 증가했다. 수치적으론 전기차 증가세가 돋보이지만, 한국시장은 연간 180만대가 판매되는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열폭주 현상 등 전기차의 화재 안전성 뿐 아니라 내연기관차 대비 판매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다는 점 등은 여전히 전기차 보급을 가로 막는 핸디캡이다.

벤츠 CLA 전기차는 내년 5월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쿠페형 세단 뿐 아니라 왜건형 슈팅브레이크의 투입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CLA 만이 지닌 강점을 주축으로 화재 안전성 뿐 아니라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 기대치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한다면, 캐즘을 극복하는 ‘게임체인저’로 등극은 따놓은 ‘당상(堂上)’이다.

벤츠 CLA 슈팅브레이크 위드 EQ 테크놀로지 전기차
벤츠, CLA 슈팅브레이크 위드 EQ 테크놀로지 (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