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기아는 픽업트럭 타스만이 호주에 위치한 경사도 50도의 극한 지형 코스를 정복하며 강력한 주행 성능과 주행 제어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기아 타스만은 최근 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오프로드 전용 트랙 '스프링스 4×4 어드벤처 파크(Springs 4x4 Adventure Park)' 내 '비어 오클락 힐' 코스를 순정 차량으로 올랐다.
이 곳은 경사도 50도, 길이 100m에 달하는 가파른 언덕과 바위, 진흙, 웅덩이 등의 혼합 지형으로 인해 세계적인 오프로드 차량들도 등정에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간혹 등정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돼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코스를 ‘4륜 구동차의 에베레스트’라 부른다.
코스에 도전하는 수많은 차량 중 극히 일부 차량만이 등정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지만, 이 마저도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게 별도의 튜닝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아 타스만 X-Pro 모델은 어떠한 개조도 거치지 않은 순정 상태이며, 다만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탑승자 루카스 브리(Lucas Bree)는 4WD 시스템 모드 중 ‘4L(4-Wheel Drive Low)모드’와 ‘후륜 e-LD(Electronic Locking Differential,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기능을 차례로 활성화했다.
기아 타스만, 호주 비어 오클락 힐 등정
‘4L 모드’는 일반 주행보다 낮은 기어비를 적용해 저속에서도 높은 토크를 발휘할 수 있어 험로 주파에 유리하며, ‘e-LD’는 좌우 바퀴의 회전 차이를 차단해 바퀴가 헛도는 상황을 방지하고 안정적으로 험로를 탈출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그는 타스만의 전륜에는 차동기어 잠금장치가 탑재되지 않았음을 추가로 설명하며 ‘비어 오클락 힐’을 오르기 위해선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1단 기어를 넣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한 그는 처음 운전해보는 타스만의 주행 특성과 밸런스를 파악하며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장애물 구간에 진입한 그는 바위 구조물과 진흙으로 덮인 노면을 극복하기 위해 살짝 후진한 뒤 반동을 이용해 다시 주행을 시도했다.
수 차례 반동을 이용한 주행 중에 바위 구조물로 인해 한 쪽 바퀴가 들리는 상황이 연출되지만 운전자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아주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능숙하게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영상에서 타스만의 차체는 중심을 잃지 않았고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억제했다.
언덕 마지막 장애물 구간에 다다른 그는 “거친 주행에도 불안정한 느낌 없이 잘 버텨준 타스만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하며 거친 경사구간을 거침없이 달려 마침내 등반에 성공했다.
정상에 오른 그는 “기아 타스만 최고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해냈다. 심박수가 아직도 높다”며 “후륜만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가 탑재된 차량이, 바퀴가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이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타스만의 주행 성능에 감탄을 나타냈다.
기아 타스만, 호주 비어 오클락 힐 등정
그는 “전륜에는 차동기어 잠금장치(LD)가 없으니 멀리 올라가진 못할 것” 이라며 시험삼아 후진으로 언덕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지만, 예상과 달리 타스만은 거침없이 움직였고, 언덕의 약 3/4 지점까지 후진 주행도 성공했다.
루카스 브리는 ‘비어 오클락 힐’을 등반한 타스만 차량 하부를 직접 확인한 후, 바위 충격으로 인해 언더바디 플라스틱 패널 등에 일부 흠집은 있었지만 CV 조인트, 타이로드, 연료탱크를 포함한 주요 차체 구조는 손상 없이 그대로라며, 타스만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기아 타스만 X-Pro 트림은 10km/h 미만으로 저속 주행을 유지해 운전자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할 필요 없이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는 ‘X-TREK모드’, 험로 주행 중 차량 하부 및 주변 노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등 오프로드 주행 편의 기능을 갖췄다.
또 252mm의 높은 최저지상고와 접근각 32.2°, 이탈각 26.2°, 램프각 26.0°를 확보해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외관 사양을 갖춰 험준한 지형에서도 차량 손상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