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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장 이상적인 SUV를 꼽자면..BMW 뉴 X5 xDrive50e

BMW
2025-08-05 15:09:28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BMW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SUV X5는 단순한 모델을 넘어, 오늘날 기계공학의 정수를 구현한 결과물이다. 웅장한 차체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날렵한 주행 감각과 세단에 견줄 만한 부드러운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해낸 점은, X5가 왜 오랜 시간 프리미엄 SUV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실제로 경쟁 모델과 비교해봐도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정숙성,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등 전 영역에서 우위를 점한다. 최근 경쟁 모델들이 정체된 인상을 주는 반면, X5는 꾸준한 진화를 거듭하며 독보적인 상품성을 품어냈다.

이번에 시승한 BMW 뉴 X5 xDrive50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시스템을 탑재했다. 부스트 모드 기준 시스템 총 출력은 501마력, 최대 토크는 71.4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단 4.8초. 배터리 용량은 기존 대비 약 25% 향상된 29.5kWh로, 최대 약 100km에 달하는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트립 컴퓨터 기준 95km, 실제 시승에서는 110km 이상을 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었다.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PHEV 시스템의 정교함은 특히 인상 깊었다. 일반적으로 전기 모드에서 내연기관이 개입할 때 발생하는 진동, 소음, 가속 지연은 PHEV 모델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BMW는 이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다. 엔진 개입 시점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전환이 매끄럽다.

도심 주행에서는 사실상 순수 전기차와 같은 감각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가감속 상황에서는 엔진이 개입하지 않고, 고속 주행이나 급가속 상황에서만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오히려 엔진이 가동되는 순간은 짜릿한 가속력으로 감각을 자극한다.

효율성 역시 놀라웠다. 서울역에서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까지 약 210km 구간을 주행한 결과, 사용된 연료는 6리터 남짓. 배터리 충전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대중교통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덩치와 성능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수준의 연비다.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주행 질감도 BMW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음을 체감케 한다. 브랜드 특유의 ‘쫀쫀함’은 기본이고,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는 마치 물침대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스티어링 감각도 한층 직관적으로 바뀐다. 주행 모드 변화에 따른 차이가 분명한 점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디자인은 호불호 없이 ‘잘생겼다’는 평가가 어울린다. 대형 트윈 키드니 그릴과 선명한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고, 측면부를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다이내믹한 비율을 강조한다. 휠 아치와 큼직한 알로이 휠은 오프로드 성능을 암시하며, 리어의 수평적 라인과 입체적인 범퍼, 일체형 테일파이프는 넓은 전폭감을 부각시킨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특히 내장재 품질은 상위급 세단과 견줄 만하다. 다만,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가 넓은 면적에 적용돼 있어 시각적 고급감은 살렸지만, 관리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인 만큼, 일부 소재 차별화를 통해 개성을 부여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조립 품질 역시 만족스럽다. 손으로 누르고 비틀어봐도 잡소리나 유격은 감지되지 않았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당연한 기준이지만, 실제로 이 수준을 실현한 브랜드는 드물다.

결론적으로, 뉴 X5 xDrive50e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SUV 중 하나다. 빠르고, 조용하며, 고급스럽고, 효율적이다. 이 차를 경험하면 다른 SUV에 대한 기대치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콧대 높은 BMW가 “전력을 다해서” 만든 차량인 만큼,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E조차도5 정면으로 맞붙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지금의 X5는 단단하고, 우아하며, ‘완성형’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다.

BMW 뉴 X5 xDrive50e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2940만 원부터 시작된다. 단순히 가격만 놓고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로 경험해본다면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에 구매를 적극 추천한다.

BMW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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