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탑재한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한번 충전으로 1205km 주행!
2025-08-07 10:58:00
루시드, 루시드 에어(Lucid Air)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배터리 한번 충전으로 무려 1205km를 주행하는 전기차가 나왔다. 세계 최장 주행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고객사인 미국의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 루시드모터스의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모델이 최근 1회 충전 주행 테스트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지난 달 스위스 생모리츠와 독일 뮌헨을 오가는 고속도로와 고산도로, 이면도로 등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에서 추가 충전 없이 무려 1205km(749마일)을 주행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이전 기록(1045km)보다 무려 160km나 늘어난 수치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삼성SDI 배터리 탑재)
이 같은 기록은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에 루시드의 파워트레인 효율성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작년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출시된 장거리 주행 특화 모델이다.
탁월한 배터리 성능을 기반으로 긴 주행거리 뿐 아니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3초대다. 최고출력은 831마력, 최고 속돈는 시속 270km에 달한다. 배터리는 급속으로 충전하는 경우 16분 충전으로 40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에는 삼성SDI의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가 6600개 탑재돼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21700 원통형 배터리는 하이니켈 NCA 양극과 실리콘 소재 음극을 기반으로 고용량, 장수명, 급속 충전 등 뛰어난 성능을 갖춘 고성능 배터리이다.
삼성SDI, 21700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와 루시드는 지난 2016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후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고성능 모델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루시드모터스는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설립돼 전기차 배터리 팩 제조를 시작으로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파워 트레인 기술을 선보이는 등 '테슬라 대항마'로 떠오르는 전기차 브랜드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 최장거리 운행 차량에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며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루시드 모터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성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