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美 감성 물씬 담겨진..캐딜락 전기 SUV ‘리릭’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미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전기 SUV ‘리릭(LYRIQ)’을 선보였다. 독보적인 디자인을 품어내면서도, 브랜드 육유의 고급스러움을 담아내 매력이 짙게 묻어났다.

아울러 요즘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럭셔리 전동화 SUV 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진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파워트레인은 LG에너지솔루션의 102kWh 배터리와 듀얼 모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500마력, 최대 토크 62.2㎏·ｍ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65㎞에 달한다.

차량의 크기를 잊게 만드는 발진 성능은 압도적이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시트에 몸이 파묻히듯 튀어나가며, 노면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 질감이 만족스럽다.

회생제동 감각도 완성도가 높다. 강도를 높여도 불편함이 적으며, 시내 주행에서는 감압식 패들시프트를 활용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앞차 급정거나 차선 이탈 시 시트 진동으로 경고하는 안전장치도 적용됐다.

승차감은 에어서스펜션에 견줄 만큼 부드럽지만, 고속 주행 시 차체가 출력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도심 구간에서는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을 연출하지만 고속 영역에서는 큰 단점으로 다가온다.

노면이 고르지 못 할 경우 차량이 계속 튀어오른다. 단순히 통통 튀어오르는 것에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차체가 정자세로 바로잡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꽤 걸린다. 쉽게 말해 전형적인 미국스러운 승차감이었다.

코너링 감각도 유사하다. 핸들 반응은 즉각적이나 한계가 분명하다. 일상 주행에서는 대다수 운전자가 만족하겠지만, 강하게 몰아붙이면 균형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전반적인 상품성은 우수하다.

사실 큰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냥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만족스러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금만 거칠게 몰아 붙이면 흐트러지는 모습이 강한다. 상품성은 뛰어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96㎜, 전폭 1977㎜, 전고 1623㎜, 휠베이스 3094㎜, 공차중량 2670㎏이다. 외관은 날카로운 곡선과 LED 라이트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루프까지 이어지는 리어램프가 공기역학 성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살렸다.

외관은 날카로운 곡선을 살려 날렵한 인상을 주며, 곳곳에 수놓인 LED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후면부는 리어 윈드실드 아래에서 시작해 차체 뒤쪽을 따라 루프까지 이어지는 리어램프가 압권이다. 캐릭터 라인을 강조하면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려는 캐딜락의 집념이 엿보인다.

내부 역시 마찬가지다. 우드 트림과 은은하게 빛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레이저 가공 도어 패널 패턴과 어우러져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리릭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나파 가죽 시트, 크리스털 다이얼 기어 노브, 정교한 송풍구 조절 노브 등 세부 마감 품질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9K 해상도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터치패널을 통해 트립컴퓨터 등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물리 버튼보다 간편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거대한 선루프다. 차체 루프 전체가 유리로 이뤄진 듯한 개방감을 제공하며, 2열에서는 마치 오픈카에 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행 중 발생하는 차량 소음은 3축 가속 센서와 실내 마이크로 모니터링해 분석한 뒤 음파 기술로 상쇄해 불쾌한 소음을 줄인다.

아울러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을 지원해 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연동할 수 있다.

편의사양으로는 마사지 시트, AKG 19채널 스피커, 1열 헤드레스트 스피커가 포함돼 있으며,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와 능동 소음제어 기술로 주행 중 정숙성을 유지한다.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도 기본 적용됐다.

리릭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69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