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중형 SUV ‘싼타페’와 ‘쏘렌토’가 나란히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큰 차이는 없지만 파워트레인 라인업과 디자인 및 옵션 구성, 세부 연비에서 차이를 보인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두 차량 모두 2.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281마력·43kg·m)과 1.6리터 터보 기반 하이브리드(180마력·27kg·m)를 갖췄다. 다만 싼타페는 디젤 모델이 없고, 같은 파워트레인에서도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두 연비가 소폭 높다.
디자인은 뚜렷이 갈린다. 신형 싼타페는 각진 박스형 차체와 ‘H’ 라이트, 수직·수평 요소를 혼합한 외관으로 실용성과 개성을 동시에 노린다. 측면은 낮춘 벨트라인과 플로팅 루프 디자인으로 개방감을 높였으며, 후면은 수평적 디테일을 하단부에 집중시켰다. 실내는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칼럼, 6.6인치 터치식 공조 패널을 적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다.
부분변경을 거친 쏘렌토는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기반으로 수직형 헤드램프·리어램프와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DRL을 도입했다. 실내는 ‘경계 없는 이어짐’을 콘셉트로 12.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ccNC)와 수평 레이아웃을 적용, 개방감을 확보했다. 기본 인포테인먼트·계기판 구성은 싼타페와 사실상 동일하다.
옵션 구성에서도 두 차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현대차·기아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 서라운드 뷰 모니터, 파노라마 선루프 등은 모두 선택 가능하다. 다만 싼타페는 2열 전동 독립시트(레그레스트 포함), 빌트인 캠, 220V 인버터 등 일부 사양에서 우위를 점했다. 쏘렌토는 세부 패키지 구성에서 선택 폭이 조금 더 넓어 소비자 취향에 맞춘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기아 쏘렌토
싼타페와 쏘렌토 모두 동급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모델로, 주행 성능·공간 활용성·안전 및 편의 사양 전반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다. 쏘렌토는 부분변경임에도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옵션 패키지 구성으로 상품성을 높였고, 싼타페는 신형 플랫폼과 각진 실루엣, 최신 편의·안전 사양을 통해 신차다운 매력을 강조했다.
두 모델 모두 추천할 만하지만, 최신 기술과 새로운 플랫폼, 차별화된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싼타페가 보다 적합하다. 반면, 안정된 완성도와 폭넓은 옵션 선택지를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쏘렌토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