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지녀 머슬카로 불리는 머스탱(Mustang)은 그야말로 미국을 상징하는 정통 스포츠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10대 젊은층에서부터 70대 이상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로망’으로 불린다.
머스탱은 또 지난 1964년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61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2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미국시장에서만 무려 840만대가 판매된 점도 눈에 띈다.
머스탱은 내로라는 스포츠카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위로 꼽히는데, 이런 배경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에 스포츠카로서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뛰어난 때문이다. 여기에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한 점도 차별적 포인트다.
■ 1세대(1964~1973년)
포드 머스탱 1세대
포드는 1964년 4월 17일 뉴욕세계박람회에서 머스탱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머스탱은 등장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포드는 원래 연간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지만, 그 목표는 불과 석달 만에 이뤄졌다. 출시 후 불과 1년 만에 68만대 이상 팔렸고, 100만대를 넘어서기까지는 1년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머스탱은 처음에는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 두 종류만 소개됐지만, 좀 더 날렵한 디자인의 패스트백 모델이 추가된다. 머스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포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실내 꾸밈새와 장비를 폭넓게 마련한다. 현대의 패션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사항의 조합은 이미 1960년대에 머스탱이 시도한 것들이다.
머스탱의 인기에 충격을 받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퉈 머스탱과 비슷한 근육질 디자인과 고성능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자동차를 속속 내놨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머스탱은 소비자를 끌어당길 매력적인 요소를 더 많이 담아야만 했다.
1967년형 모델에서는 차체를 살짝 키우면서 더 날렵한 스타일로 분위기를 바꿨다.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편의성이 더욱 보강됐고, 경쟁차를 의식해 연식이 바뀔 때마다 엔진 출력은 높이는 등 더 큰 배기량의 엔진을 추가했다.
■ 2세대(1974~1978년)
포드 머스탱 2세대
머스탱은 데뷔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킨 덕분에 미국인에게 고성능 스포츠카로 각인됐다. 머스탱의 주 고객이던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성을 중시해 작은 차로 눈길을 돌렸다. 포드 역시 머스탱을 1세대보다 훨씬 작게 만들었다.
새로운 설계의 작아진 차체에는 그에 어울리는 작은 엔진이 장착됐다. 연비와 친환경을 고려한 V6 엔진에 직렬 4기통 2.3L로 변경을 시도했다. ‘경제적인 스포츠카’로 거듭난 머스탱은 전성기 만큼은 아니어도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물론 여전히 고성능 머스탱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있었기에 1975년형 모델에는 다시 V8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후 석유 파동에 경기 침체가 이어져 판매가 줄었지만, 머스탱은 꾸준한 소비자 인기를 모았다. 1976년 부터는 세련된 스타일로 꾸민 코브라 시리즈를 추가해 반향을 일으켰다.
■ 3세대(1979~1993년)
포드 머스탱 3세대
석유 파동의 여파가 사그라질 무렵 포드는 다시 전혀 새로운 머스탱을 내놨다. 1979년형 모델로 첫선을 보인 3세대 머스탱은 이후 15년이란 세월 동안 생산하며 스포츠카 역사에서는 보기드문 장수 모델로 꼽혔다.
3세대 머스탱은 2세대 보다는 크고 1세대 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에 쿠페와 패스트백의 두 가지 모델이 선을 보였다. 스타일은 1세대는 뿐 아니라 2세대와도 뚜렷하게 달라진 현대적 감각이 돋보였다.
두 개의 사각형 헤드램프가 좌우에 놓인 각진 앞모습은 날렵한 느낌을 더했다. 커진 차체와 거주성을 중시한 설계 덕분에 실내 공간은 이전 세대보다 확실히 커져 편안함을 더했다.
1983년 들어 머스탱은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면서 전면 그릴과 리어램프 디자인 변화를 주게 되고 한동안 라인업에서 사라졌던 컨버터블이 부활해 오픈 드라이브를 즐기는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한다.
1987년형 모델에서는 포드의 패밀리 디자인 변화에 따라 앞모습이 부드러워지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진 ‘에어로’ 스타일로 바뀐다. 엔진도 카뷰레터를 이용한 기계식 연료 분사 방식 대신 전자식 연료 분사 방식을 채택해 성능과 효율이 한층 개선된다.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한 V8 5.0L 엔진의 GT 모델은 일반도로 뿐 아니라 서킷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1993년에는 한정 생산 고성능 모델인 SVT 머스탱 코브라와 코브라 R이 등장해 3세대 머스탱의 마지막 해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1993년에는 한정 생산 고성능 모델인 SVT(Special Vehicle Team) 코브라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때부터 SVT 코브라는 머스탱의 고성능 버전으로 자리잡았으며, SVT 코브라의 5리터 엔진은 235마력을 발휘한다. 첫 해엔 4933대가 판매됐다.
■ 4세대(1994~2004)
포드 머스탱 4세대
1994년에 출시된 포드 머스탱 4세대는 오리지널 스타일로 회귀한 동시에 현재의 머스탱 디자인이 확립된 모델이기도 하다. 포드는 머스탱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머스탱을 단장한다. 공기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스타일은 이전 세대 보다 훨씬 둥글어졌지만, 전통적인 머스탱의 개성과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4세대 모델은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로, 엔진은 V6 3.8L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1996년에 V8 5.0L 엔진을 대신해 등장한 V8 4.6L 엔진은 이후 2010년까지 고성능 머스탱의 심장으로 활약했다.
1999년에는 데뷔 3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이 이뤄진다.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뉴에지(New Edge)’ 테마에 따라 날카로운 선을 강조해 한층 오리지널 머스탱에 가까운 스포티한 분위기를 띈다. 여기에 엔진 전반의 출력도 높아져 스포츠카 마니아를 자극한다.
4세대에서는 여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나와 마니아들의 향수와 구매욕을 자극했다. 2001년에 소개된 불릿 머스탱은 1968년에 개봉한 영화〈불릿〉에서 스티브 매퀸이 몰아 유명해진 머스탱의 분위기를 재현했다. 2003년에 선보인 마크 1(Mach 1)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가장 강력한 머스탱으로 인기를 끈 모델의 이름을 되살렸다. 2004년에는 데뷔 40주년 기념 모델도 나왔다.
■ 5세대(2005~2013)
포드 머스탱 5세대
포드는 그동안 이전 세대에서 봐왔던 머스탱과는 달리 전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전성기 머스탱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복고적 디자인으로 새로운 머스탱을 내놓는다.
대형 원형 헤드램프와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긴 보닛과 매끄러운 루프라인, 최대한 간격을 벌려 차체 양쪽 끝에 배치한 리어램프 등 1960년대 중반 머스탱을 연상시키는 모습은 오랜 머스탱 팬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환영을 받는다.
여기에 이전 세대보다 실내 공간이 넓어졌고, 과거 어느 때보다 세련되고 정교한 꾸밈새를 갖추었으며, 최신 기술을 반영한 다양한 장비를 추가함으로써 매력을 더했다.
포드 머스탱은 2008년 4월 들어 누적 생산 900만대를 돌파한다. 데뷔 44년 만에 900만대가 팔렸고, 900만대째 머스탱은 2007년 4월 17일에 생산된 GT 컨버터블이다. 포드는 머스탱 데뷔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셜 에디션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다시 한층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과 새로운 기술을 담아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2011년형 모델부터는 현대적 기술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신형 V6 3.7L 엔진과 V8 5.0L 엔진이 추가된다.
■ 6세대(2014~2023년)
포드 머스탱 6세대
머스탱 6세대는 지난 50년간 이어온 머스탱 고유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세련된 디자인과 최고의 기술력이 더해져 세계 머스탱팬들 뿐 아니라 다양한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야심작으로 꼽힌다.
업그레이드된 밸브 장치와 실린더 헤드로 최고출력 422ps, 최대토크 54.1kgm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V8 5.0L 엔진을 장착한 머스탱 GT의 새로운 흡기 매니폴드는 보다 나은 연비와 공회전 안정성(Idle Stability) 및 배기가스 감소 실현을 위해 저속 주행시 흡기 속도가 개선됐다.
또 2.3L 에코부스트를 탑재한 모델은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 가변식 캠타이밍 기술을 결합했으며, 머스탱만의 특별한 흡기 매니폴드와 터보차저 하우징을 통해 실제 314 마력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44.3kgm 이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디자인적으로는 머스탱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 모두 머스탱 고유의 디자인 특성인 길게 다듬어진 프론트 후드와 짧은 테크를 유지한다. 낮아진 루프와 넓어진 스탠스, 그리고 더욱 넓어진 리어 펜더와 트랙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머스탱 디자인의 핵심 디자인 언어다.
■ 7세대(2024년~)
포드, 올 뉴 머스탱
6세대 이후 9년만에 국내에서 출시된 7세대 포드 머스탱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디자인을 완성해 가장 매력적인 외관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1세대 머스탱 고유의 DNA를 계승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디지털 진화를 마친 사용자 맞춤형 내부 디자인은 머스탱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완성하면서, 머스탱의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함으로써 전통과 혁신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마니아층 뿐 아니라 보다 더욱 폭 넓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로 거듭났다.
외관 디자인은 낮아진 중심부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상부 그릴 디자인, LED 헤드램프, 날렵한 루프라인, 짧아진 리어 오버행 등은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 및 1세대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전 세대 대비 가로로 넓어진 후면부 디자인과 함께 쿼드 머플러팁이 적용돼 역동성을 강조했고, 19인치 카본 알로이휠은 머스탱 스타일 특유의 강렬함을 더한다.
내부는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차량 속 12.4인치 및 13.2인치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배치됐으며, 운전석쪽에 위치한 12.4인치 디스플레이는 최신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되는 언리얼엔진 3D(Unreal Engine 3D) 제작툴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들이 구현된다.
포드 머스탱 5.0L GT는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kg∙m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3L 에코부스트 역시 2.3L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19마력과 최대토크 48kg∙m를 달성, 머스탱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한편, 포드 머스탱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2.3L 에코부스트 쿠페 5920만원, 2.3L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6620만원, 5.0L GT 쿠페 7890만원, 5.0L 컨버터블 8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