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SUV 패밀리카부터 배송 등 비즈니스 업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활용성이 뛰어나다.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BV, Platform Beyond Vehicl)’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기아 전기차 PV5 얘기다.
레고처럼 용도에 맞춰 적재함을 변형시킬 수 있는 컨버전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은 편의성·사용성 측면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차별적 매력 포인트다.
PV5는 미니밴처럼 간결한 스타일이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배경으로 딴딴한 모양새를 갖췄다. 여기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등 미래 지향적인 감각도 연출된다.
사이드 도어는 슬라이딩 방식이 채용됐고, 휠 하우스는 클래딩으로 처리됐다. 적재함 도어는 양문으로 개폐할 수 있는데, 짐을 싣거나 내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PV5 패신저 모델은 1열과 2열로 구분돼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여느 SUV 구조가 같다. 계기판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스티어링 휠은 D컷 타입이다. 1열 윈도우는 널찍널찍하다.
기아, PV5
PV5 카고는 1열 2인승 탑승이 가능하다. 동반석 의자를 폴딩한 후, 적재함으로 이동이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적재함은 레고처럼 사용성에 따라 컨버전 할 수 있다. 물류 뿐 아니라 의약품, 우편 등의 배송에 따라 적재함의 스타일을 다르게 세팅할 수 있다.
PV5 패신저는 최고출력 120kW, 최대토크 250Nm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71.2kWh 용량의 CATL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주행거리는 358km 수준이다.
PV5 카고는 71.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1.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된다. 한번 충전으로 377km~28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정도다.
직사각형의 스마트키는 살짝 두터운 감도 없잖지만, 깔끔한 느낌이다. 도어를 열고 탑승할 때는 지상고가 높은 만큼 A필러에 적용된 손잡이를 이용한다. 운전석 시트는 푹신푹신하다.
PV5는 패밀리카 뿐 아니라 배송 중심인 미니밴의 성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만큼, 실내엔 수납 공간이 다양하게 세팅된 점도 눈에 띈다.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과 센터터널, 도어 패널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더 기아 PV5 카고
윈드스크린과 윈도우는 널찍널찍한 스타일인데, 프론트 쿼터글래스까지 마련돼 있어 운전자의 시야는 웬만한 중형 이상의 버스를 탄 것처럼 만족스럽다.
시동이 활성화되면 실내는 도서관처럼 조용할 뿐이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소프트한 쪽이다. 출발은 힘차게 뻗어나가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차체가 가볍고 산뜻한 감각이다.
승차감은 저속에서부터 속도를 한층 높여도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다만, 중속 이상에서는 당초 기대치와는 달리 풍절음이 체킹된다. 이중 접합 윈도우를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PV5는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강조된 전기차는 아니지만, 주행 중 순간 가속에서는 살짝 굼뜨는 모습도 엿보인다. 시속 80~120km를 오가는 구간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탄력적인 주행감을 유지한다. 참고로, 풀 액셀러레이팅에서는 시속 140km에서 속도가 제한된다.
더 기아 PV5 카고
핸들링에서는 차체 전고(1905mm)가 높은 만큼 피칭이나 쏠림 현상도 살짝 느낄 수 있다. 속도는 50~60km를 유지하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타이어는 승차감은 부드러운 반응이어서 만족스럽지만, 가속 또는 핸들링 구간에서의 접지력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감도 없잖다.
시내 또는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엔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제어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기아 PV5 패신저는 패밀리카, PV5 카고는 사용성에 비중을 둬 설계된 PBV 모델인 만큼 물류 뿐 아니라 긴급호송차량, 우편이나 의약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활용성 측면에선 독보적인 전기차라는 판단이다.
일상 가정에서 뿐 아니라 정부 기관이나 법인체에서의 활용도는 경쟁력이 돋보인다. 기아 PV5의 국내 판매 가격은 패신저 5인승이 4540만~4820만원, 카고는 4200만~447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