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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 세단의 글로벌 스탠다드”..아우디 A6 e-트론

Audi
2025-08-28 12:00:11
아우디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아우디,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전기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대비 강력한 발진 성능을 내세웠다. 이에 스포츠 성향을 강조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그러나 대중화 국면에 접어든 지금, 소비자들은 ‘내연기관과 흡사한’ 주행 경험을 원한다.

다수의 전동화 모델을 시승해본 결과, 해당 니즈에 가장 근접한 브랜드는 단연 아우디다. 엔트리 Q4 e-트론부터 플래그십 e-트론 GT까지 전 라인업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감각을 구현한다.

그런 아우디가 전기 세단 A6 e-트론으로 다시 한번 화려한 출사표를 던졌다. 합리적인 가격과 풍부한 옵션을 무기로 공세를 강화하며,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덕분에 준대형 전기 세단 시장에서 독주하던 BMW i5의 중심 구도를 흔들기에 충분한 전투력을 지녔다. 아울러 고급감을 앞세웠던 메르세데스-벤츠 EQE도 이를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EV 시장은 이제 전동화 실험 단계를 지나, ‘내연기관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A6 e-트론은 그 흐름 속에서 아우디가 소비자 수요에 가장 근접한 해답이 될것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아우디 A6 e트론
아우디 A6 e-트론

다만 실내 공간은 다소 답답하며, MMI 시스템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현 시점에서 A6 e-트론은 준대형 전기 세단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주는 모델이다.

A6 e-트론에는 CATL사의 100kWh 배터리와 싱글 모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7.61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단 5.4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69km, 전비는 4.5km/kWh다.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매끄럽고 안정적이다. 경쟁 모델처럼 스포티함을 내세우진 않지만, 누구나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질감을 갖췄다. 6기통 가솔린 세단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가속은 세련된 주행 경험을 완성한다.

엑셀러레이터를 불규칙하게 전개할 경우, 트랙션 컨트롤이 즉각 개입한다. 덕분에 뒷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며 차체를 단단히 붙잡아 안정성이 뛰어나다.

전기차는 토크밴드가 고르지 않으면 탑승자가 쉽게 멀미를 호소하지만, 아우디는 운전자의 조작을 자연스럽게 다듬어 누구나 편안하게 몰 수 있도록 했다. 회생제동은 강하지 않다. 원페달 주행을 기대한 운전자라면 아쉬울 수 있으나, 불필요한 울컥거림을 줄여 장거리 주행 피로를 최소화했다.

아우디 A6 e트론
아우디 A6 e-트론

드라이브 모드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엑셀러레이터 반응과 출력 개입 시점이 달라지는 정도에 그친다. e-트론 특유의 아이코닉 사운드도 뚜렷하게 체감되지는 않는다.

A6 e-트론의 백미는 승차감이다.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 에어서스펜션은 부드럽고 고급스럽지만, 물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다. 도심에서는 상위 세그먼트급 안락함을, 고속에서는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안정감을 보여준다. 곡선 구간에서도 큰 흐트러짐이 없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승차감이다.

외관 디자인은 감각적이고 균형 잡혔다. 매끈한 실루엣은 날렵함을 강조하고, 스포트백 라인은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살렸다. S-라인 트림부터 적용되는 일루미네이티드 아우디 링은 야간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대시보드 높이와 디스플레이 각도가 조정돼 조작성이 크게 향상됐다. 화면 크기도 체감상 넉넉해졌다. 다만 헤드룸은 경쟁 모델 i5 대비 답답하다. 레그룸과 좌우 폭은 여유롭지만, 전반적인 공간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옵션은 풍부하다. 전 모델에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가 기본 적용되고, 스포츠 시트와 전동·열선·통풍 기능,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 주요 편의 사양이 빠짐없이 탑재됐다. 인포테인먼트는 11.9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센터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며, S-라인 이상부터는 조수석 전용 10.9인치 디스플레이까지 제공된다.

아우디 A6 e트론
아우디 A6 e-트론

자연스러운 주행 질감과 고급스러운 승차감,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갖춘 A6 e-트론은 아우디가 전동화 시대에 내놓은 해답이다.

헤드룸의 아쉬움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동급을 넘어선다. 결국 A6 e-트론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했다. 프리미엄 전기 세단을 고민한다면 충분히 검토할 만한 선택지다.

아우디 A6 e-트론의 국내 판매 가격은 9459만원부터 시작된다.

아우디 A6 e트론
아우디 A6 e-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