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가을 날씨를 보인 16일 오전 9시께 강원 인제 스피디움. 토요타코리아가 개최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모터스포츠 클래스’ 현장은 강사의 첫 멘트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저마다 헬멧을 고쳐 쓰거나 트랙을 둘러보며 숨을 고르는 기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이번 행사는 자동차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강조하는 ‘더 좋은 차 만들기(Making Ever-Better Cars)’ 철학을 직접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레이싱 기술을 단순히 속도 경쟁의 수단이 아닌, 일상에서도 필요한 안전 운전의 기본기로 연결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였다.
첫 순서는 이론 교육이었다. “운전 자세가 곧 제어 능력”이라는 주제에 맞춰 시트 포지션, 페달 위치, 스티어링 높이까지 꼼꼼히 조정하며 스포츠 주행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이어진 슬라럼 주행에서는 라바콘 사이를 빠르게 오가며 차량 무게 중심이 크게 흔들릴 때, 부드럽고 정확한 핸들링의 중요성을 배웠다. 핸들을 무작정 급격하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신속한 조작과 올바른 시선 처리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처음에는 라바콘을 밟는 참가자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토요타코리아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 행사 사진
강사는 “최근 인제에서 열린 프리우스 PHEV 원메이크 레이스에서도 코너 주행 중, 접지력 상실로 탈락한 사례가 있었다”며 “동일한 출력을 지닌 차량끼리 경쟁할 경우, 미끄러지지 않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탈출하는지가 승부를 가른다”고 설명했다.
레인 체인지 훈련에서는 실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이 그대로 재현됐다. 막혀 있는 차선을 피하며 두 번 연속 방향을 바꿔야 했다. 속도가 붙자 차체는 크게 흔들렸고 참가자들의 손끝은 굳어졌다. 그러나 “차량이 한계를 버텨준다”는 강사의 목소리에 힘입어 과감하게 핸들을 꺾자, 긴장 뒤의 성취감이 교차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서킷 주행은 참가자들이 앞선 교육에서 배운 기술을 직접 활용해 보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빠른 주행이 아니라 차량의 성능을 안전하게 끌어내며 온전히 체감하는 경험이었다.
이날 교육을 맡은 '‘2025 오네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 챔피언’정의철 선수는 “스포츠 드라이빙은 단순히 속도를 겨루는 게 아니다"며“며 ” 상황에서 차를 얼마나 안전하게 제어하느냐,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전했다.
행사의 막이 내릴 무렵,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 대신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브레이크를 풀어내는 감각, 정확한 차선 변경, 접지력 관리.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 도로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본기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토요타코리아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 행사 사진
토요타는 모터스포츠를 ‘승부의 장’이 아니라 ‘시험대’로 본다. 험로와 트랙에서 얻은 경험을 다시 개발에 반영해 내구성과 성능을 강화하고, 극한 환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반영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차를 만든다. ‘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철학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김형준 토요타코리아 이사는 “토요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다”며 “이번 클래스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운전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