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독일의 국민 브랜드 폭스바겐이 전기차 대중화를 향한 첫 신호탄으로 ID.4를 선보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두루 갖추며 상품성을 입증한다.
ID.4는 시스템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1.6kg.m(31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8.5초가 소요된다. 가속력은 기대 이상으로 경쾌하며, 에코 모드에서는 130km/h, 스포츠 모드에서는 180km/h까지 속도가 제한된다.
MEB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ID.4에는 82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421km를 주행할 수 있다. 135kW 급속 충전과 11kW 완속 충전을 지원하며, 급속 충전 시 약 36분 만에 5%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강화됐다. ‘IQ. 드라이브’를 비롯해 운전자가 일정 시간 반응하지 않으면 차량을 멈추고 위급 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Emergency Assist)’가 새롭게 적용됐다.
폭스바겐 ID.4
아쉬움도 있다. 강력한 가속 성능에도 불구하고 후륜에 드럼 브레이크를 고수한 점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 평상시 큰 문제는 없는데, 노면이 불규칙하거나 하중이 앞쪽으로 쏠리면 차량이 쭉 밀린다. 하루라도 빨리 개선이 필요하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저속 주행에서는 지면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흐르고, 고속 주행 시에도 불필요한 흔들림이나 하중 이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급격히 몰아붙여도 차체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크지만 질감과 탄성이 뛰어나며,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핸들의 조향각도 상당히 넓다. 덕분에 경차에 준하는 기동력을 뽐내는 것도 칭찬 포인트 중 하나다.
외관은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보디라인이 특징이다. 전면과 후면의 라이트 그래픽은 통일감을 주며, 높은 윈도우 라인에도 불구하고 답답하지 않다.
폭스바겐 ID.4
실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5.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시인성이 뛰어나지만 크기가 작은 편이다. 골프 등 소형차에 적용된 10.23인치 클러스터와 비교하면 체급 대비 아쉽다. 12인치 중앙 스크린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만회한다. 다만 대시보드 디자인은 단순해 멋스럽다는 인상보다는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릴 듯하다.
내장 및 편의사양으로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아트 벨루어+인조 가죽 시트, 전동 앞좌석 및 메모리 기능, 앞좌석 마사지 기능, 앞좌석 열선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앞좌석 요추 지지대 및 허벅지 지지대 조절 기능도 제공된다.
아울러 3존 공조 시스템도 적용된 만큼,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뒷좌석 온도 조절 패널도 적용했다. 또 Keyless Access 스마트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 오토홀드, 전/후방 센서 및 360도 카메라 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실사용 편의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