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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연비·공간 다 잡은 중형 SUV..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Hyundai
2025-09-26 12:48:42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자연을 넘어 도시로.”

2000년 첫선을 보인 1세대 싼타페는 ‘자연을 넘어 도시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등장했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도심형 SUV’가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고, 현대차는 이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SUV가 내구성과 험로 주파성을 위해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채택해 일상 주행에서는 다소 불편했던 것과 달리, 싼타페는 세단에 주로 쓰이던 모노코크 바디를 도입해 도심형 SUV에 걸맞은 세련된 승차감을 구현했다.

디자인 역시 파격적이었다. 싼타페의 전신인 콘셉트카 ‘HCD-4’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적용해 볼륨감 넘치고 유선형 보디 라인을 구현했다. 덕분에 보수적인 국내 시장에서도 유채색 선택 비율이 높았다. 실내도 우드그레인과 밝은 톤 내장재를 적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이후 싼타페는 ‘국민 SUV’라는 칭호를 얻으며 기아 쏘렌토와 함께 국내 SUV 시장을 양분했다. 그리고 5세대 모델로 돌아온 지금, 더욱 넓어진 실내 공간과 차급을 뛰어넘는 옵션을 갖추며 현대차 SUV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
신형 싼타페

이번에 시승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6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여기에 자체 제작한 4세대 배터리 셀과 최고출력 47.7kW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6.8초에 불과하다.

공인 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복합 15km/ℓ(도심 15.7km/ℓ, 고속 14.2km/ℓ)다. 팰리세이드를 제외한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전반에 적용된 파워트레인답게 완성도가 높다. 엔진과 배터리 간 전환 과정에서도 불쾌한 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없다. 음악을 크게 틀어둔 상태라면 RPM 계기를 보지 않는 이상 엔진 작동 여부를 알기 어려울 정도다.

승차감은 정말 부드럽다. 전작의 경우 다소 단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현행 모델은 완전히 바뀌었다. 유러피언 승차감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국내 여건에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겠다.

실내 공간은 넓고 쾌적하다. 2열 독립시트는 단순히 ‘옵션 채우기’가 아니라 전동 조절 기능까지 더해져 있다. 덕분에,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쾌적하고 쇼퍼드리븐 세단 못지않은 착좌감을 제공한다. 3열 실내 공간도 꽤 넓어져, 장거리 주행시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적재공간도 동급 최대 수준인 725ℓ(VDA 기준)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여유 있게 수납할 수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디자인은 강렬하다. 전·후면 H 라이트, 대형 테일게이트가 만든 독특한 측면, 21인치 대형 휠, 그리고 볼륨감 있는 펜더가 어우러져 견고한 인상을 준다. 차량 좌·우 C필러에는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적용해 루프랙 활용성을 높였다. 공력 성능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리어 스포일러 각도, 후측면부 엣지, 언더커버, 액티브 에어 플랩 등을 통해 공기저항계수(Cd) 0.294를 달성했다.

다만 전면 라이트가 도시락 브랜드 한솥의 로고와 닮았다는 별칭 ‘한솥 에디션’이 붙었고, 테일램프 위치가 낮아 방향 지시등 시인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편의 사양도 화려하다. 현대차그룹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가 통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양방향 멀티 콘솔은 1열과 2열 어느 방향에서든 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외에도 디지털 센터 미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빌트인 캠 2, 지문 인증 시스템, 디지털 키 2, 후석승객알림(ROA) 시스템, USB C타입 고속 충전 등 최신 사양이 두루 적용됐다.

2026년형 싼타페
2026년형 싼타페

안전사양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곡선로 포함),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HOD(Hands On Detection) 스티어링 휠 등이 탑재됐다. 또한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1열 동승석 글로브 박스 상단에는 UV-C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가 마련돼 실생활 편의성을 더했다.

결론적으로, 연비와 공간, 옵션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최적의 선택지라 할 수 있다. 국산 SUV 시장의 기준을 다시 끌어올린 모델로, 패밀리 SUV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3964만원부터 시작된다.